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인간의 살아 있는 목숨만이 아니라
들풀과 꽃잎과 벌레와 미물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것들은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목숨만 귀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것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나무들도 숨을 쉬고
우리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초록의 잎들도 소곤거린다.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겹게 아름다운 일인가.
그것들이 살아 있어 내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과 내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도종환의<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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