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
비테 안데숀 지음, 이유진 옮김 / 쥬쥬베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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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번째 무지개>는 시니어가 된 스웨덴의 성소수자들이 모여 함께 하는 그곳 ' 플레이 아데나' 속 사람들 이야기인 그래픽 노블이다. 책은 우리는 시니어, 퀴어뿐 아니라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았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클로짓 마리아는 파트너가 죽은 후 마음을 닫고 살아간다. 그리고 후에는 집에 화재도 나자 조카의 케어로 임시로 시니어 성소수자 공동주택에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목에 등장하는 무지개는 LGBTQ의 상징인 다양성을 의미하는데 그동안은 숨겨오고 밝히지 못했던 마리아가 당당히 나서기 시작하며 그녀의 나이 76살에 드디어 무지개가 펼쳐진다.

그림 색깔이 밝고 그림체도 단순해서 많은 내용들이 함축적으로 있었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스웨덴도 동성애가 1944년에 합법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은 1987년에 범죄화로 제정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성소수자라는 게 밝혀지면 일자리를 잃거나 주택 입주 거부당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작가가 공동 저자들과 인터뷰를 보면 그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고 사는 것에 대한 고통이 컸다고 한다.

또한, 서구사회, 특히 북유럽은 복지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고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작가는 스웨덴 사람들이 노인을 경시한다고 하다니. 스웨덴에서도 이런데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어떤가란,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하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회적으로 소외받을 수 있는 LGBTQ 와 시니어의 조합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 확실히 시야를 더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 있다. 또한 볼때마다 곳곳에 인권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장면들을 찾을 수 있으니 여러 본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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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이웃
서수진 지음 / 읻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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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이웃은 호주에 자리 잡고 사는 한국인 여성 4명에 관한 스릴러 소설이다.  타지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커플로 자주 모이며 끈끈한 우애를 이어가는 듯하지만, 한 꺼풀 뒤집으면 문제없는 집이 없고, 기저에 깔린 서로에 대한 생각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막장 그 자체인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한때 굉장히 인기 많았던 미국 드라마[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이 떠올랐다. 

평범하고 행복해 보이는 중산층 가족과 주부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온갖 문제가 숨겨져 있어서 초반 시즌들은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많이 다뤄졌다. 가까운 사이지만 그 이면엔  서로에 대한 질투, 시기, 무시로 차 있는 관계들 말이다. 하지만, 위기의 주부들 등장인물들은 백인(+남미) 중산층이라면, 다정한 이웃은 중산 하층의 이민자들이 주인공으로 호주라는 타국에 자리 잡고 사는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이야기엔 상당히 차이가 생긴다. 이민자, 동양인이라는 베이스는 이미 시작이 다르고 기반이 불안하다. 그래서 다은이 재력의 파트너와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사랑을 잃는 것보다는, 그에게서 나왔던  돈, 직업, 집을 잃을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이 컸다. 갈 곳도 없고 타국이라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호주는  우리나라에서  워킹 홀리데이 대표적인 국가이기에, 워킹 홀리데이로만 이민 간 것은 아니지만, 호주 이민 증가의 시발점이 되어 현재는 교민들이 호주에 많이 살고 있다.  서수진 작가가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분명 들은 것도 있고 본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막장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 것 알지 않는가.  파멸을 향하는 막장 인물들의 끝이 궁금해서 그런지 몰라도 몰입도 높게 이야기가 빠르게 읽힌다. 막히는 부분 없이 시원스럽게 망해간달까. 그럼에도 엄마에게 학대 당했던 미아는 남자친구가 마약쟁이에 엉망진창이지만, 자신의 아기를 어떻게든 지키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애슐리 역시 들여다보니 속이 곪는 관계에 갇혀 버린 상태였지만,  결국엔 남편을 통해 썼던 가면을 벗고 맞서려는 모습이 보인 결말 부분이 좋았다. 


​문제 발견부터 파멸까지 다다른 시간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뉴이어 데이까지 고작 일주일 정도이다. 짧은 것 같지만, 하나 무너지면 연이어 무너지는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으로 모두가 무너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넘나리 3기로 서평을 위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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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야코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책 2 빨간내복야코 국어 2
빨간내복야코 원작, 박종은 글, 이영아 그림,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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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고 또 읽는 책.

성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고 맞춤법에서 잘 틀리는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상당히 유용하다.


보통 맞춤법, 사자성어, 관용구 따로 다루는 책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한 번에 나오니 난 더 좋았다.


나는 이번 2권에선 특히 4장 맞춤법 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초등학교 들어가면 받아쓰기 시험을 본다. 이미 한 학기용 시험 페이지를 미리 주시고 연습을 해도 띄어쓰기에서 자꾸만 틀린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아이에게 받아쓰기를 불러주다 보면 어렵다고 파트들이 있어서 2권에서는 이 4장의 띄어쓰기가 정말 좋았다. 한글의 진짜 어려움 포인트는 사실 띄어쓰기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보다보면 눈에 익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마지막에 오면 그림일기 쓰는 법도 나와있다.

요즘 여름방학인 걸 감안하면 정말 필요한 부분이다.

이걸 보고 우리 아이 일기장을 보니 그냥 줄 일기장인데 너무 띄어쓰기나 맞춰 쓰기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줄 일기장에 선을 세로로 그어 칸 일기장으로 만들어주었다. 야코 그림일기에 나온 부분을 전부 설명해 주고 일기 쓸 때 보면서 참고하면서 쓰라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

- 일단 내용이 그냥 아이답게 웃기다.

학습만화인데 웃기기 위해 어른스럽거나 과격한 표현이나 상황을 만들지 않고 그냥 웃김

-1권 보다 다양하고 깊어진 예시들이 많아 1권 다음에 읽기 적합했다.

- 만화 후 밑에 ‘야코의 강박 맞춤법’으로 설명이 잘 적혀있다.

- 실전 페이지가 있어 만화로 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체크해 볼 수 있다.

- 1권과 마찬가지로 유튜브 야코 노래 콘텐츠를 이용해 맞춤법 활동을 할 수 있다.


아이도 공부로 접근할 때 몸이 배배 꼬이는 타입으로

정석으로 해야 하는 과목 아니면 재밌으면서도 어느새 습득하게 되는 학습만화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아이 성향과 과목에 따라 다름)

그런 면에서< 빨간내복야코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책 2>은 아이도 나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이 책을 기반으로 미니 시험으로 물어보기도 해봐야겠다.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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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이 - 애매 동인 테마 소설집
최미래 외 지음 / 읻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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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시인, 출판인 6인이 모인 문학 동인 [애매]에서 'ㅇㅁ'로 만든 각 단어를 주제로 담은 6가지 이야기.

참 다른 이야기 6편을 읽으며 이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솔직히 말하겠다. 6편 중 3편은 이해했고 이야기를 즐겼지만, 나머지 세 편은 나에게 아리송했다. 한 권의 반만 이해하다니 이것이야말로 '애매'한 독자가 되어버렸다. 이중 가장 인상 깊던 <구의 집>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구의 집>은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머릿속에 장면들이 앵글까지 더해져 그려졌다. 최근에 개봉되어 작은 영화의 쾌거라고 불리듯 흥행을 이어간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도 맞닿은 점이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나오는 주인공 중 하나인 독일 장교는 성실한 가장이자 다정한 남편, 아버지이다. 하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사람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많이 죽일지 성실하게 계획하고 실행한다. 구의 집에 등장하는 구보승 역시 조용하고 자신의 일에 열심히인 예술가적인 성향보다는 회사원 같은 마인드로 작업하고 과제하는 건축학부생이었다. 거기다 교수의 말을 잘 듣고 성실히 이행했다. 하지만, 건물의 목적이 고문실이라는 것을 교수에게 들은 후 그는 어떻게 사람들을 공포로 밀어 넣는 구조의 건물을 만들지, 고문 받는 사람들이 적당히 희망을 꿈꾸다 좌절할 수 있는지 10분만 빛이 드는 창문, 눈을 가리고 계단으로 올라갈 때 위치 가늠을 하지 못하고 올라갈수록 안정감이 사라지도록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나선형 구조의 계단을 설계한다.

존 오브 인터레스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로 그들이 자신의 삶에 집중했던 보통의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환경과 상황에 의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열심히 사는 '악의 소시민'들은 악인일까? 아니면 보통 사람들일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할 뿐인데 많은 이들은 고통에 빠트리는 결과가 나온다. 고문실들을 설계하고 감독한 그 누군가들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 건축가였을 것이다. 나는 잘 몰랐고 그저 일을 할뿐이었다라는 말은 사실 핑계라는 것을 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 자신을 위해 악의 일상에 입장하며 선을 넘어간 것이다. 그들을 보통의 일반 사람들이라고 여기기엔, 자신의 신념을 따르며 반대의 길을 간 사람들도 있었기에 동의하지 못한다. 영화관람 후에 일상에서 스며든 악이 얼마나 잔혹한지 느꼈기에 <구의 집>도 더 주목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이야기 내용이나 구성도 뛰어나서 더 몰입하며 읽었다.


책을 덮으며 문학동인 애매는 문학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모인 모임이지만, 문학보단 서로가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나온 결과가 <애매한 사이>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목적을 위해 만났지만, 나중엔 만나고 시간을 쌓아가며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생겼으리라. 모임이 존재해도 어떤 결과물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놀면서 결국 이 책을 발간해낸 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그 사이 고뇌와 절망, 서로에 대한 응원도 있었다는 것도 책 곳곳에서 발견해냈기에 더 대견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실험이나 단편선을 좋아하는 나에겐 흥미로운 책이기도 했다. 이야기에 내 취향을 타서 호불호가 있긴 했지만, 이런 기획의 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적극 찬성한다. 동인으로 연대하고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장의 계기를 얻어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이나 기획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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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야기 길리그림 3
프란체스카 델로르토 지음, 김가후 옮김 / 길리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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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인 프란체스카 델로르토의 사랑과 망각에 관한 글 없는 일러스트 그림책.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무성 예술영화를 보는 듯했다.

난 이미 이 책을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2024)에 참가한 길리북스 부스에서 이 책을 만났다. 책을 덮으니 글 하나 없어도 마음에 여운이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었다.



사랑에 빠지는 건 쉽지만,

하지만, 그 감정을 그대로 오래도록 소중히 아끼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불이 활활 타는 사랑의 열정은 시간과 익숙함에 어느새 연소해 버리고 남은 자리는 재가 된다. 사랑은 타오르는 불꽃만으로는 생명력이 짧기에, 오히려 잔잔한 촛불이 꺼지지 않게 정성을 들여 한다.

함께 오래도록 마주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사랑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은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오래도록 이어나갈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한번 볼 때마다 여러 번 책을 읽을수록 그림과 의미를 더 음미하게 된다. 그림이 자신만의 색이 확실하면서도 표현력도 좋았다.

<어느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보며 일러스트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내용을 유추해 봐도 좋겠지만... 성인들에게 더 와닿을 책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어른이들에게 추천해 본다. 화집 같아 소장하기에도 누군가 선물하기에도 괜찮겠다. 집에 전시해두고 그때 그때 어느 장으로 넘겨도 무방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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