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코끼리 스콜라 어린이문고 42
김태호 지음, 허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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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바로 달코는 우리별 지구라는 것이다.  생명력을 주는 어디선가 왔는지 모르는 모르는 작고 흰 털이 난 작디 작은 코끼리 귀여운 달코. 그런 달코를 돈벌이 & 권력에 이용하려고 하는 나쁜 어른들이 나타나 달코를 이용하다 보니 달코는 서서히 죽어간다. 



호르몬제를 주사로 놓고 폐기물을 먹이는 것은 현재 우리 인간이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동식물에 여러 호르몬제를 놓으며 고통스럽게 만들고 땅과 바다는 폐기물로 쌓여 생명력을 잃고 죽어간다. 또 원자력 이용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는데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말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용하는 무지한 결정권자. 시민들 모르게 공원 밑에다 두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는 것도 현재 원자력에 나타난 이슈에도 부합한다. 달코가 고통받는 과정이 우리가 환경에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그래도 보미와 다움이라는 후세대 아이들과 깨어있는 어른들을 대변하는 정민, 반성한 동물 병원 원장들이 지금부터라도 힘을 모으면 나아지지 않을까란 기대도 갖게 되며 희망적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사실 조금 뻔한 클리셰이기도 했다. 영화 E.T가 플롯이랄까. 

그럼에도 책에서도 현실에서도 선의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이들을 보며 응원하게 되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수록된 일러스트의 달고는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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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와 케이티 -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에비게일 마블 그림, 강빈맘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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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유대 관계가 긴밀한 친구 사이에 은밀하게 행해지는 정서적 괴롭힘 (+은밀한 따돌림) '관계적 공격성'에 관한 이야기

대처방안 + 자녀와 토론 + 더 나은 친구가 되는 방법도 뒷장에 있어 아이와 대화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Friend 프렌드 (친구) + enemy 에너미 (적) = Frenemy ] 친구인척 나를 괴롭히는 프레너미는 살면서 꼭 한 번씩은 만나는 것 같다.

그동안 관계 그림책은 많이 보았는데 여자아이들 사이의 관계적 공격성을 제대로 다룬 책은 처음이었다. 그런 관계는 어려서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황이라 날 맥이는 것 같지만 또 다정하게 챙겨줄 때도 있어서 헷갈리고 고민한 경우들도 있을 텐데 그럴 때 어린이, 성인할 것 없이 이 책 한번 읽어보시라.



제 이 책은 작가의 딸이 초등 2학년일 때 다른 여자애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관계적 공격성'을 알게 되고 연구했는데 관련 내용이 별로 없어 책으로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모니카의 이야기에 공감받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함.

일단 인간은 평생 사회 집단 속에 부대끼며 살아가며 한 번씩은 거쳐갈 일이기에(안 겪으면 가장 좋지만) 방법을 알고 미리 예방하고 나중에 그런 일이 닥칠 때 적용하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주변에 많이 추천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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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 1 : 천잠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반려 요괴 1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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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위즈덤 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부문 우수상!!

어린이들에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돌봐줄 수 있는 반려 요괴 같은 존재가 필요해요.


유년시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한번씩 엄마에게 졸라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돌봄을 받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를 돌보고 싶어하죠. 그런데 나를 이해해주고 말도 통하면 반려요괴라면 어떨까요?

반려 요괴는 어린이들이 심사위원인만큼 어린이들의 취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책이예요.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즈음의 아이들은 유령, 귀신등 신비한 존재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면서도 무서워 하지만 반려 요괴는 존재가 요괴일뿐이지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정도로 무섭지 않기에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요소가 가득차 있어요. 개와 고양이는 쉽게 키울 수 없기에, 책을 본 아이들은 이런 반려 요괴를 상상에서나마 꿈꿔보지 않을까요.

주인공 주희는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꺼내지도 못하고 반려 요괴도 어쩌다 휩쓸려 데리고 왔던 초반에 비해, 마지막에는 반려요괴 수레지기가 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당당하게 꼭 하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그 변화에는 반려 요괴 천잠이가 있는 그대로의 주희를 좋아하는 모습을 통해 생긴 믿음이 있었죠. 이렇듯 어린이들에겐 자신을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책은 말하고 있어요..

반려 요괴 수레지기가 된 주희가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2권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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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쓰는 마음
이윤주 지음 / 읻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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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어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깊은 우울에 빠진 이윤주 작가의 산문


이윤주 작가는 40이 되고 깊은 우울에 헤매게 된다. 그녀는 속절없이 허우적거리다 중증의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도 몇 번 입원하기도 하고 동생네 집에 친정에 가있기도 한다.

이 책은 그래서 우울에서 어떻게 빠져나와 잘 살고 있습니다 가 아니다. 우울은 그녀의 일부분으로 함께 살아가고 그 삶을 글로 쓴다. 그리고 50개의 글을 모아 <고쳐 쓰는 마음>이라는 결과로 나왔다.

작가는 깊은 늪에 빠진듯한 상태에서도 그럼에도 글을 썼고 결국엔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순차적으로 느껴져 그녀의 가장 힘든 고비는 넘어갔구나 하며 안심했다. 우울증이 병이나 감기처럼 완치다! 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기에 그녀는 그렇게 우울과 함께 살아가며 지인들, 가족들을 만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어린 조카, 친구의 자녀나 놀이터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사랑스러움 기록한다.

개인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가 영화, 책, 작가들을 언급하며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콜미 바이 유얼 네임

애프터 썬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안나 카레리나

수잔 손택의 to-do list

메리 루플의 산문

구운몽


등등


바다에 채찍질하지 않기 (212 -216p)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자연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채찍질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우리도 인생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괴로워하며 화내며 채찍질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왜 제목이 < 고쳐 쓰는 마음 >일까. 마음이 고장 나도 고치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닐까라고 추측해 본다. 살면서 행복한 일만 있을 수 없다. 가족에, 사랑에, 일터에서, 학교에서 등 마음이 망가지고 갈기 갈기 찢어지는 순간이 와도 고쳐서 꿰매서, 처음 같은 아니더라도 바느질 자국을 지닌 채로 다시 쓸 수 있다. 또 터지면 또 고치면 된다라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하였다.

[넘나리 3기로 서평을 위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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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기억
티나 바예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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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Cataluny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속한 주로 지역색이 굉장히 강하며 모국어가 스페인어가 아닌 까딸란어이다. 그래서 책 표지의 <나무의 기억> 제목 위에 보면 <La memòria de l´ abre> 역시 까딸란어로 적혀있다.


책은 크게는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 안에는 또 수많은 작은 챕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마다 제목이 있는데 이야기들은 띄엄 띄엄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어져 있다. 손자인 어린이의 시선으로 진행되는지라 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가 관찰하고 그 기록 노트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든다. 화자는 기억을 읽어가는 할아버지 조안을 지켜보는 손자 잔이다.




** 개인적으로 이야기 속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인 O 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손자인 잔은 할아버지 조안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원래는 할아버지 이름을 그대로 주려고 했는데 잔 아빠의 반대로 O를 뺀 것이다.

할아버지 > Joan 조안

손자 > Jan 잔

잔은 할아버지만이 가지고 있는 O에 대해 많은 의미를 담는다. 처음엔 할아버지가 고치는 시계로 생각했다가 할아버지의 기억, 나중엔 그의 인생까지 O 안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에는 O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바로 책 왼쪽 페이지 밑에 O가 있는데 페이퍼 애니메이션으로 넘겨버리면 선명했던 O 가 점점 흐려지고 희미해지더니 검어지고 마지막엔 잔상이 남는다. 이 O는 할아버지이기도 하고 잘린 버드나무의 그루터기이도 하며 잔의 엄마가 어릴 때 아빠 조안을 위해 버드나무 자리에 분필로 그린 동그라미이기도 하다. 또한, 조안이 떠난 자리에 잔이 가져가게 될 O가 된다.

그러니 책을 읽는다면 꼭 왼쪽 밑의 동그라미에 주목하시라.

처음에는 집중도가 높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일상의 반복이 나오다 보니 나도 집중력을 살짝 잃었던 순간이 있었다. 아무래도 말보다는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라 그랬던 것 같다. 그럼에도 조용히 선율을 따라가는 맑은 이야기라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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