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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야기 ㅣ 길리그림 3
프란체스카 델로르토 지음, 김가후 옮김 / 길리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인 프란체스카 델로르토의 사랑과 망각에 관한 글 없는 일러스트 그림책.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무성 예술영화를 보는 듯했다.
난 이미 이 책을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2024)에 참가한 길리북스 부스에서 이 책을 만났다. 책을 덮으니 글 하나 없어도 마음에 여운이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었다.
사랑에 빠지는 건 쉽지만,
하지만, 그 감정을 그대로 오래도록 소중히 아끼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불이 활활 타는 사랑의 열정은 시간과 익숙함에 어느새 연소해 버리고 남은 자리는 재가 된다. 사랑은 타오르는 불꽃만으로는 생명력이 짧기에, 오히려 잔잔한 촛불이 꺼지지 않게 정성을 들여 한다.
함께 오래도록 마주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사랑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은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오래도록 이어나갈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한번 볼 때마다 여러 번 책을 읽을수록 그림과 의미를 더 음미하게 된다. 그림이 자신만의 색이 확실하면서도 표현력도 좋았다.
<어느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보며 일러스트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내용을 유추해 봐도 좋겠지만... 성인들에게 더 와닿을 책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어른이들에게 추천해 본다. 화집 같아 소장하기에도 누군가 선물하기에도 괜찮겠다. 집에 전시해두고 그때 그때 어느 장으로 넘겨도 무방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