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여우의 숲속 가게>를 읽고...
세 편의 이야기를 읽고 잔잔하게 출렁이는 바다가 그려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
여전히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마음속에서 늘 바쁜 여우를 다시 만났습니다. 뜨겁고 짧은 여름의 시간 속에 이웃들을 위해 숲속 가게를 운영하지만 힘에 부친 여우는 젊은 오소리에게 이 일을 맡기려고 가르치지만 세대 간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꿈꿔왔던 영화를 만들려고 하지요. 이웃들의 일상을 영화로 만들려는 여우의 노력과 두려움 속에 탄생합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이웃에게도 전해집니다.
마지막 <여우의 꿈>은 여우의 죽음으로 끝이 나지만 여우와 함께 한 날을 기억하며 여우가 만든 영화를 다시 봅니다. 죽음은 먼 이별 같지만 기억하려는 이들에게 마음에 묻기에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이별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돌이켜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나와 이웃들과의 따뜻한 일상에 감사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일 것 같네요.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가까운 내 아이에게 아니면 배우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