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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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손그림 그려볼까?



귀여운 손그림과 일러스트를 그려보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책 하나를 찾아냈다. 바로 오차 작가님의 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귀여운 동물은 물론이고 음식, 소품, 계절, 말풍선, 프레임 등 다양한 종류의 손그림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오차 작가님은 <마일드라이너로 쉽고 귀여운 손그림 그리기>책을 냈던 작가님이다.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또한 마일드라이너로 그린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손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님 책 보고 아이패드로 따라 그려봤는데, 나름 귀엽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는 책에 강아지 일러스트가 많고 고양이 일러스트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살짝 아쉬웠다. (프로필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림쟁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고양이 그림이 적다니.. )

그래도 다른 종류의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들이 많아서 즐겁게 하나씩 그려보았다!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손그림 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책은 다양한 그림들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그리기 순서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림 상단에는 어떤 색의 마일드라이너를 사용했는지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색 고르기도 편하다.





페이지 중간중간 수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이동한다. 피드를 통해 그리는 과정을 보면서 따라 그리는 것도 예쁜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차 작가님은 마일드라이너 펜뿐만 아니라 모양자와 수정펜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수정펜으로는 반짝반짝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모양자로는 전체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수정펜을 이용하면 사탕에 무늬를 그려 넣어 더 깜찍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모양자로 꽃을 둘러싼 프레임을 그리면 그냥 꽃만 그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다양한 도구로 그린 통통 튀는 일러스트들이 예쁘다. 아이디어가 좋은 작가님이란 생각이 든다.




책 후반부에는 다이어리 꾸미기나 명함, 생일카드에 넣으면 예쁜 일러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간단한 그림만으로 나만의 카드나 명함을 멋지게 만들어 볼 수 있다.




꽃을 한가득 그린 용지 위에 둥근 구멍을 뚫은 핑크색 카드를 겹쳐 붙이면 근사한 생일카드가 완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엔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초대장을 만들 수도 있다.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책은 일단 수록된 일러스트들이 너무 귀엽고!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일러스트 그림을 활용한 예시들을 다양하게 보여줘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1일 1손그림 예쁘게 그려보고 싶다면 오차 작가님의 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로 따라 그려보면 어떨까?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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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백석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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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 모네의 그림



한국 시의 영역을 넓히는데 기여한 시인 백석. 자연을 주제로 한 인상주의 화풍을 선보인 모네. 이 둘의 예술작품이 <백석과 모네>라는 한 권의 책에서 만났습니다.

백석의 시와 모네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 <백석과 모네>는 백석의 시 100편에 클로드 모네의 명화 125점이 어우러진 시화집인데요.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일상 속 휴식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백석과 모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했다는 점이죠. 산비, 노루, 오리, 바다 등 자연 속에 존재하는 대상들로 백석은 아름다운 시를 썼고, 시마다 어울리는 모네의 그림이 곁에서 조곤조곤 함께 합니다.

시와 그림을 함께 보며 감상하고,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시와 그림을 마주합니다. 페이지마다 담긴 글자 수가 많지 않아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어요.



푸른 열매와 흰 꽃이 피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다 마음에 드는 시를 발견하면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백석의 시는 자연물을 묘사한 장면이 많아서 시의 의미를 추측하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






여러 시 중에서 '창의문외'란 제목의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 속 임금나무는 능금나무를 뜻하는 말이에요. 능금나무에 열린 푸른 열매, 날아다니는 까치, 붉은 수탉의 울음소리, 하얗게 빛나는 꽃. 긍정적이고 희망에 부풀어있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옆에 실린 모네의 그림도 그런 기운을 더해주듯, 푸른 잎사귀들로 반짝거려요. 평화로운 자연 속 오직 한 사람만이 앉아있는데, 푸른 열매와 흰 꽃을 가슴에 품은 이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자연


<백석과 모네> 책에는 백석 시에 대한 해석이 실려있지 않아요. 읽는 이가 느끼는 대로 시를 감상하면, 그게 바로 참뜻일 뿐. 나무를 볼 때, 꽃을 볼 때 그저 있는 그대로 경치를 감상하는 것처럼 시 속 문장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읽어 내려갔어요.





백석의 시 중 '선우사'란 시도 참 좋아해요. 흰밥과 가재미만 있으면 누구 하나 부럽지 않고 가난해도 서럽지 않고,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가끔씩 너무 많은 인파 속에 휩싸일 때면, 외따른 산골로 들어가 다람쥐와 동무하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가재미 앞에 놓고 정다운 얘기 나눌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책에 실린 모네의 그림들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시와 잘 어울리며 시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눈 내린 겨울 풍경, 흐드러지게 핀 꽃밭, 물안개에 휩싸인 듯 신비롭게 찰랑거리는 물결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어여쁜 시와 그림들로 힐링을 선사하는 책 <백석과 모네>. 책 표지도 보드레한 아가의 볼처럼 반들반들해서 더 좋았습니다. 일상 속 휴식의 순간이 필요하다면, 열두 개의 달 스페셜 시화집 <백석과 모네>를 읽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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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만의 캐릭터와 굿즈 만들기
두부(김경은)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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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드로잉, 시작해 볼까?



아이패드 드로잉을 해보고 싶어졌다. 어릴 때 미술학원 살짝 다닌 거 말고는 미술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는데 왠지 모르게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포토샵, 일러스트, 피그마, 캔바, 미리캔버스, 네이버 검색광고 등 찍먹 해본 건 참 많은데, 뭐하나 깊게 파본 적은 없는 나다. 이번 아이패드 드로잉은 재미 붙여서 오래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를 펼쳐보았다.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는 프로크리에이트 기초 사용법부터 나만의 동물 캐릭터 만드는 법, 디지털 굿즈 만드는 법 등 캐릭터와 굿즈에 관한 내용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는 이제까지 아이패드 드로잉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책만 보고도 따라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하나씩 따라해 보았다.

정말 간단하게 네모, 동그라미를 그려본 다음 사과 그리기 내용이 나왔다. 어찌어찌 사과 잎 하나 그렸고, 다음은 잎을 복사할 차례. 변형을 선택하고 잎을 클릭한 다음 드래그하면 된다는데 안 옮겨져서 1차 당황했다. 해답은 바로 다음 장에 있었다. 변형 상자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을 선택하여 드래그해야 잎이 옮겨진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두부 작가의 꼼꼼한 NOTE'를 책 중간중간 실어 두어 막히는 부분을 해결해 준다. 때로는 주의사항을 알려주기도 하고, 본문 내용과 관련된 참고 사항을 알려주기도 한다. 세세한 설명으로 초보자도 잘 따라할 수 있게 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 만드는 재미!


사과도 그려보고 드립커피, 향수병 등 간단한 사물 채색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캐릭터 드로잉에 들어간다. 캐릭터 드로잉은 두부 작가님의 실습 파일 시트를 활용해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눈, 코&입, 볼 템플릿 중 약간 졸려 보이는 눈과 보노보노를 닮은 입을 매칭 시켜 보았다. 마치 어릴 적 인형 옷 입히기 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이목구비를 골라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

번호 순서대로 하나씩 하나씩 따라 하니 어렵지 않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턴어라운드 시트 제작하기' 부분부터 약간 머리를 더 굴려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앞의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따라 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능을 무작정 따라하는 게 아닌, 이러이러한 작업을 위해 지금 이 기능을 사용하는 거구나~ 이해하면서 기능들을 클릭해야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온다. 각 기능의 역할들이 무엇이었는지 상기하며 해보니 무작정 따라 했을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


초보자도 독학으로 따라할 수 있는 책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는 초보자도 독학으로 따라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꼼꼼한 설명과 다양한 예제 그림들로 아이패드 드로잉에 흥미를 붙일 수 있었다.





책 후반부에는 채색을 위한 배색 방법, 굿즈 제작을 위한 지식, 스티커와 스마트폰 케이스& 키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굿즈 만드는 방법들이 나와 있다. 각 SNS 채널별 특징과 운영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뭔가 이전에 해보지 않은 낯선 것에 도전할 때는 '흥미를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는 그 흥미를 유지시켜주는 책이다. '색이 저절로 칠해지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꼈던 그 흥미를 간직한 채 즐기면서 그려볼 생각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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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화가 - 보이지 않는 본질을 끝끝내 바라보았던 화가들의 인생 그림
최예선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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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눈앞의 사물을 보아야 한다. 우리들은 화가가 본 피사체가 캔버스 위에 그려진 결과물을 감상할 뿐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바로 그 순간 화가의 눈에 비친 자연은 어떤 모습일까?

<보는 사람, 화가> 책은 그림이 탄생하기 전, 화가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모네가 바라본 수련 연못 속 연노랑, 연녹색, 엷은 푸른색의 뒤엉킴을 볼 수 있고, 함메르쇠이가 고요한 방 안에서 포착한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보는 사람, 화가> 책은 모네, 마네, 드가, 뭉크 등 잘 알려진 화가뿐만 아니라 케테 콜비츠, 그랜트 우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화가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한 점이 이 책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모네 파트를 읽을 때는 마치 내가 모네의 정원에 온 듯, 생생한 묘사가 들어간 문장이 나를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게 했다. 너무나 무덥고 쉽게 지치기 쉬운 여름이어서 그런지 화가가 창조한 빛과 색채의 마술 속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 반 고흐. 그는 화병에 담긴 해바라기 그림을 일곱 점이나 그렸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해바라기는 연푸른색 배경 속 여러 송이가 꽂힌 해바라기뿐이었다. 고흐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고흐 얘기하면 빠질 수 없는 고갱 또한 해바라기를 그렸는데, 바로 위에서 오른쪽 작품이다. 고갱이 그린 해바라기는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뭔가 더 자유롭고 통통 튀는 느낌이랄까? 같은 해바라기를 그려도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부드럽고 미묘한, 기이하고 이상한, 고독하고 고립된, 함메르쇠이에 대한 감상은 이런 형용사로 이루어진다. 그런데도 그의 그림은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특유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그 점이 함메르쇠이의 신비로움이다"

"반 고흐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소한 것들을 어루만지듯이 다정하게 포착하고 눈부시게 표현한다. 반 고흐는 어떤 장면이든 사건의 중심으로 만들어버린다."

미술적 지식을 습득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작가가 써내려간 문장들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 왔던 화가의 이미지에 또 다른 이미지를 더해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왼쪽 면만 보았다면 오른쪽과 위아래도 보면서 화가를 바라보는 나의 시야 또한 확장된 기분이다.

화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바라보았을지 상상해 본다. 페스츄리처럼 차곡차곡 쌓인 그 시간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뭔지 모를 울림을 전해준다. <보는 사람, 화가>책은 눈으로 보이는 색깔이 그림의 전부가 아니란 메시지를 전하며 그 너머를 보는 사람이 되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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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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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당신을 위한 미술책




행복이란 여유를 느끼고 싶은 당신께


본격적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 3월. 입학식이 있고, 새학기가 있는 달이 3월이다. 그래서일까? 3월은 유달리 정신없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덧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칼 라르손의 작품은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여유'를 즐길 틈 없던 나에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가 그린 작품 속 사람들은 결코 서두르거나, 바빠서 허둥대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순간을 만끽하고 오롯이 즐긴다.

하루하루를 꽉꽉 채워서 보내느라 여유를 느낄 틈이 없었다면,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책을 보면서 행복과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책은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사랑스런 아내 카린과 만나게 된 이야기, 따뜻한 보금자리 릴라 히트나스와 여덟 자녀들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책을 읽거나, 식물을 돌보거나, 숨바꼭질을 하거나- 칼 라르손이 그린 그림은 일상 속 소소한 풍경들을 담고 있다. 그 사소한 풍경들은 왠지 모르게 감상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밝고, 웃음 넘치고, 평화로운 풍경들.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주는 그림들이다.




라르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기 위해 구태여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저자 이소영님은 행복은 결괏값이나 목적지가 아니라 늘 '어떠한 상태나 상황'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목적지나 결과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저 현재 이 순간에 행복하다 생각하면 행복한 걸 텐데.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책은 행복을 먼 미래에 다가올 기쁨의 어느 순간이라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이란 지금 이 순간 내게 존재하는 소중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어




칼 라르손이 그린 그림은 행복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칼 라르손이 어떠한 굴곡 없이 평탄하게 자라온 것은 아니다. 알코올 중독증 아버지 때문에 생계를 도맡아야 했던 어머니와 함께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였다.

자연스레 칼의 마음속에는 '행복한 집과 가족'에 대한 소망이 커졌고, 그는 그 꿈을 사랑하는 아내 카린을 만나 이룰 수 있었다.

가난했지만 외향적인 칼과, 사려깊고 조용한 성격의 카린. 처음에는 서로 잘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인데, 칼의 관심과 친근함, 그리고 그의 재능에 카린이 매료되어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카린의 아버지가 딸과 사위인 칼 라르손에게 준 '릴라 히트나스'. 그곳에서 칼과 카린은 여덟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 고양이와 놀고 있거나, 썰매를 타거나, 장난스럽게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 이런 게 행복이지. 다른게 행복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라르손이 그린 작품들이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타날 때면 잠시 멈춰서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특히 좋았던 작품은 '까꿍(Peek-a-boo)란 제목의 작품이었는데, 꽃받침 자세로 턱을 괴고 있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진정한 로맨티스트 화가, 칼 라르손




비록 어린시절은 불우하게 보냈지만, 가정을 꾸리고 나서는 행복으로 가득찬 나날들을 보낸 화가가 칼 라르손이 아닐까 싶다. 라르손은 아내 카린에겐 훌륭한 남편이자, 아이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의 로맨틱한 면모와 자상함을 읽어낼 수 있는 문장들이 책 곳곳에 녹아 있었다.

아뜰리에 미닫이문에 카린의 초상화를 그리고, 카린을 향한 애정 편지를 매일 아이들이 드나드는 문에 적어 놓는가 하면, 아내의 생일을 위해 방을 대대적으로 공사하기도 하는 칼...! 진정한 로맨티스트 화가라는 수식어를 라르손에게 붙이고 싶다.



행복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




밸런타인데이에 함께 있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그림 편지로 표현해 연인 카린에게 전한 화가 칼 라르손. 그가 카린과 아이들을 위해 보여준 행동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 책 후반부에는 스웨덴의 다른 화가들 소개도 나와 있는데, 그중 베르그의 작품인 '북유럽의 여름 저녁'이란 그림 또한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서로 거리를 두더라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이런 과정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사랑하는 관계다.

베르그의 그림 안에서는

혼자와 함께인 관계가 양립 가능해서 평안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서로 거리를 두더라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이런 과정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랑. 그런 사랑 속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그림 하나 더 소개하는 걸로 글을 마치려 한다. 위 그림은 두 작품이 한 세트인 딥디크Diptych 형식으로 완성된 <포도나무>란 제목의 작품이다. 노란 옷을 입은 왼쪽 그림 속 여자는 포도를 따고 있다. 오른쪽 남자는 포도주를 마시면서 분위기에 취해 있다.

남자는 여인이 딴 포도로 만든 포도주에 취해 있는 걸까? 여인의 포도주에 취한 그림 속 남자처럼, 칼 라르손의 작품은 따분한 과거의 시간도 영원한 환상으로 만들면서 이 책을 펼쳐든 우리를 '행복'이란 과실주로 취하게 만든다.

책을 덮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만 당분간 라르손이 건넨 행복이란 이름의 환상 속에 조금 더 머물고 싶다. 환상은 보통 잡히지 않는 허상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당신도 그 환상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언제나 당신 곁에 머물고 있었으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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