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하며 영어한다 - 기초 필수 회화패턴 100
강다흔 지음 / 키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영어는 기본이 되었다. 나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영어수업이 도입되어 수업을 들었으니, 꽤 오랜 시간 동안 영어라는 외국어를 접해온 셈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은 타고나질 않아서 우스울 정도로 말을 하는 정도일 뿐이다. 매번 단어를 잊어서 어물쩍하다가 놓치기 일쑤이기도 하다.


영어를 포기한 듯 살다가 어느 순간 영어를 다시 해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언제나 여행을 앞두고였다. 이십 대 중반에 신혼여행을 앞두고 영어를 다시 해볼까 하고 야심 차게 계획도 세웠었지만 헛수고였다.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단어, 정확하게 아는 스펠링은 대부분 중고등학생 때 학습한 것들이었다. (그러니 그때 좀 더 어릴 때 영어에 흥미를 좀 붙여볼걸) 이후에 외우는 단어나 문장들은 금세 휘발되어버리고 말았고, 결국은 반복만이 살길이었지만 내게는 그것 말고도 할 일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결국은 관두는 셈이다. 신혼여행, 처음 발 디뎌보는 세계에서 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루지네 공항에 도착해서 화장실이 어디냐는 간단한 문장을 내뱉었는데, pardon? 하고 두 번이나 되물어오는 과정에서 내 발음이 그렇게 엉터리인가? 하며 완벽하게 주눅 들고 말았던 것이다. 뒤늦게 알고 보니, 당시에 그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버스정류장을 찾을 때, 자기 영어 잘 한다며 자기한테 물어봐도 된다고 말하던 체코 사람만 봐도 말이다) 일상적으로 쓰던 toilet 대신에 restroom으로 바꿔 말해야만 했을 텐데, 낯선 세계에 도착해서 pardon? 만 연달아 두 번을 들어 당황한 나는 그런 기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에 강다흔 님의 <나는 여행하며 영어한다>라는 책을 받게 되었다. 서문에서 정말 와닿았던 말!

11. 해외에 나갔을 때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은 여행영어 책에서 본 대화가 아니었다.  '기내에서 읽을거리가 좀 있나요?', '이 호텔에 빈방이 있나요?' 혹은 '뉴욕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싶습니다.' 이런 말들이 아니었다.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말은 '저 중국인 아닌데요. 아인 코리안.' '저 북한에서 온 거 아니에요.' 정말이라니까! 못 믿겠어? 버스커가 연주하는 곡의 제목을 묻고 싶고,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려서 경찰서에서 진술해야 하고 외국과는 다른 한국인의 나이 계산법을 설명하는 '실전 여행영어'가 필요했다.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여행영어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내가 영어를 쓸 일이 한 번 있었는데, 그건 (에어파워데이에서) "나 사진 좀 찍어줄래?"였다. 어쨌든 나는 신혼여행 이후에도 여행은 꾸준히 다녔고, 지금 역시 그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물쩡거릴지언정 내 할 말은 하는 정도로 발전되어있었다. (그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나) 나는 여행을 할 때는 기본적인 영어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몇 번의 여행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세계에 발을 디딜 때마다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은 열망은 무럭무럭 커져갔다. 그렇기에 한국에 가면 꼭 영어를 다시 공부하고야 말겠어! 라고 다짐을 하지만, 그 다짐은 어느샌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다가 정말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딱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시부모님 환갑여행으로 간 일본에서, 여권을 유후인에서 놓고 온 일 때문에 J와 일을 분산해서 해야 했는데, 내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모든 상황들을 조리 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 났던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리스본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한 말은 고작 "야!!!!!!!" 뿐이었다. "야!!!!"라니... 더 심한 말을 해주었어야 하는데!!! 으, 분하다! 같은 맥락으로 포르투로 가는 기차에서 무례했던 프랑스인을 생각하며, 다음에도 그런 프랑스인을 만나면 대꾸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불어를 공부한다는 나는... (절레절레)

실제로 기본적인 I'm N/A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시시하다고 느끼는 나 자신을 질책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니까 맨날 첫 부분밖에 모르는 거야. 반성해라 벨라 (휴)

 

 

패턴훈련과 실전회화가 함께 있어 조금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었고, 나의 경우에는 내가 아는 단어들을 대입하여 말하는 연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게 맞는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J한테 물어보면 될 테지만, 어쩐지 이런 쪽으로는 창피해서 물어보기 싫다. 배움에 창피가 어디 있어_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게 문제)

 

 

 책의 날개에 QR코드가 있어 찍어보면 이렇게 들을 수 있게끔 되어있어 더욱 편리했다. 건너뛸 때도 있지만, 이틀에 하나는 하자는 생각에 지금은 #11을 할 차례까지 왔다. (좀 열심히 좀 했으면(...)) 참고로 #100까지 있다. (ㅋㅋ) 2018년에는 영어부문에서 좀 더 발전된 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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