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푸른 하늘과 맥주의 조합은. 아! J군과 내가 항상 바라 마지 않는 낮술! 낮술의 매력은, 그만큼 여유롭다는 것. 그렇기에 무척이나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낮술은 언제나 옳다는 게 우리의 지론. 그런데 모리사와 아키오, 이 작가. 부럽게 자꾸 새로운 장소에서 매 시간, 맥주를 꿀꺽꿀꺽 들이킨다. 따사로운 햇빛, 시원한 맥주, 캬- 그저 부럽다. 

 

 

자그마치[?] 1m 폭포에서 떨어져 죽을 뻔 하기도 하고, 화장실에 갇히기도 하고, 등에(노천탕에서 만난)에 물려 열탕과 강을 몇 번이나 뛰어들고, 하룻밤 사이에 덤프트럭과 불때문에 두 번이나 죽을 뻔 하기도 하고, 괴물인형 갸오의 존재, 마킹을 한다는 것, 수중출산, 기적의 구멍, 개인 노천탕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기도 하고, 103세 요옷할머니, 휴웅철썩, 아이를 구하려다가 무모한 청년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다카하지 아저씨 (낚시), 생략이 많았던 유스호스텔, 교포3세, 휘파람새가 자주 우는 이유, 최고를 좋아하는 위장복 아저씨, 라스톤입방 해파리의 독,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세계 정글파이어, 라쿠다의 매력, 까마귀가 물고간 엄청나게 소중한 것, 삐끗허리, 기타렐레와 짤그랑짤그랑 요한금속소리

 

 

그 당시, 서평을 쓰려고 적어뒀던 것들. 어떤건 고작 한 문장만으로도 낄낄거릴 정도로 생각이 나는데, 어떤건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사람의 기억력이란, 이토록 옹졸하고 치사한 것인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내 기억력을 탓할 수밖에] 서평쓰며 새삼 느끼게 되는 이 쌉싸름한 기분. 책을 읽으며 낄낄거리며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계속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정말 더러워.” 비위가 [무척이나] 약한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물 한 컵도 먹을 수 없었지만, 낄낄거리면서 맥주 한 캔에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매우 더럽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그의, 그들의 청춘을 읽었다. 나도 조만간 푸른 하늘에 맥주, 짠! 할 계획을 세워야겠다! [하지만 나는 깨끗하게 다녀올 작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