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메리카노 어쩌면 민트초코 - 달콤 쌉싸래한 다섯 가지 러브픽션
사토 시마코 외 지음, 강보이 옮김, 한성례 감수 / 이덴슬리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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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커피를 타두고 여유를 부렸다. 이유랄 것 없이 으레 커피에 연관된 책을 읽을 때나 에세이 혹은 소설 속의 ‘나’가 커피를 마시면 자연스레 커피를 탔다. 그때그때 그들이 마시는 커피는, 또 그 향은 코 끝을 알싸하게 후벼파는 까닭에 나는 책읽기를 잠시 멈추고서라도 커피를 타는거다. 다행스럽게도 내 입은 까탈스럽지 못해서 커피믹스, 그것이면 충분했다. 행여 내가 탄 커피가 그들의 커피에 비할 바 아닐지라도, 참 달콤한걸. 하지만 뜨거운 온기 속으로 향이 피어오르던 커피가 식어버렸을 땐, 가차없이 흘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차가운 액체가 목구멍 속으로 들어갈 때의 그것은, 달콤함이 지독한 씁쓸함으로 바뀌는 순간,인 까닭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이 책은 조금 미적지근,하다. 완전히 뜨겁지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찬 것도 아니었다.

 

 

 

 

 

 

 

 

 

그림에 있어 형(테오)이 천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동생, 하지만 오필리아와 직접 대면을 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그림을 세상에 내보이며 입선을 하는 동시에, 그로 인한 형의 좌절, 그리고 한 시체를 양분삼아 틔워진 재스민과 비슷한 향기를 내는 하얀꽃,이야기. _ ‘stranger in paradise’

 

 

 

이미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한 스미레&렌게 자매가 운영하는 7대 불가사의를 지닌 오래된 카페, 바토. 렌게에게 듣게 되는 바토의 비밀. “당신처럼 젊은 사람은 몸에 아직 쓴맛이 배지 않아서 몸이 쓴맛을 찾는 거겠죠.” _ ‘제비꽃 커피와 연꽃 젤리’

 

 

 

파리의 무프타 시장 뒷골목에 있는 추레한 카페, 예멘에서 만난 모카 마타리 향이 나는 모이즈. 어느 날 그곳에서 모이즈의 비보를 듣게 된 그녀. 모이즈를 찾기 시작할 무렵, 생선가게에서 늘 불러주던 마드무아젤!은 마담!의 호칭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한 남자가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을 비로소 알아차리게 된다. _ ‘내사랑 모이즈...... 모카 마타리의 유혹’

 


날마다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에 변화를 주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마키. 그 소소한 일상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아키라가 있다. 유리 잔 제의를 받게 된 마키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도중, 아키라의 도움으로 자신이 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고, 답례로 그에게 필로덴드론이 그려진 커피 잔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 사이 유리 잔이 다 완성되었고 공방에 가져다주게 되는데... _ ‘비 오는 날에는 킬리만자로를’

 

 

K마을의 사강의 집,과 너무 많이 닮아있는 브람스의 집, 그리고 그녀의 사랑, N의 이야기. “당신도 망설이고 있지? 그래도 상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선 안 돼.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그가 오기만을 기다려서도 안 돼. (…)” _ ‘커피 마시기 좋은 날’

 

 

 

 

 

 

 

 

 

사랑을 할 때도 꽃을 기를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모든 연인이 비슷한 사랑을 하겠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사랑은 두 사람이 가꾸기 나름이다. _ ‘커피 마시기 좋은 날’ :: 이제까지 내가 겪은 사랑은, 일방적일 수 없고, 일방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가르쳐왔다. 두 사람이 함께어야만 비로소 사랑,이 된다. 하지만 함께 하는 그 사랑이라는 것도 너무 불완전해서, 늘 두 사람이 함께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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