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 - 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한 때와 일이 나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비례하던 때였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싫은거라면, 그동안의 내공을 발휘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일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가지고 있던 모든 의욕이 추락하더란 말이다. 또, 일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워서, 혼자 끙끙 앓으며 때로는 막막한 마음에 울기도 많이 울었었다. 퇴근하고 집에 걸어가는 한 시간 이십 분동안 이 일이 내게 맞지 않는다면, 내게 주어진 선택지는 어떤 것이 있고, 나는 그 문항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들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아직도 그 문제는 -ing로 현재진행형지만, 내가 이 일을 배움으로써 ‘득’이 되면 됐지, ‘실’은 될리 없다는 생각과 나의 꿈인 그것은 이 일과 절대 별개일 수 없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해야한다, 혹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굳어가는 상태다. 평소 자기계발은 진부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들만[왜 매번 내가 생각한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의문이지만] 늘어놓고 있어, 그때뿐이라며 읽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는 내가 필요하니 선뜻 손이 내밀어지더란 것.

 

 

 

 

즐거운 일은 없어도, 즐거운 듯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있다. 처음부터 일이 즐겁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완전히 새로운 일이었고, 처음 2-3주 동안은 새로운 것에 대해 배우는 날들이 설레였다. 하나를 배우면 둘을 배우고 싶어지는 그러한 일이었는데, 그것도 잠시였더란 것. 그것은 아마 내 마음가짐부터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느 순간부터 이해할 수 없다,가 아니라 이해하기 싫다,로 변모되었던 게다. 즐거운 일이 왜 없겠는가. 분명 자기에게 맞는 일은 즐거울텐데. 물론, 그것이 오래 가든, 오래가지 못하든 그것은 개인의 차이에 달렸겠지만. 나는 으레 일을 할 때, 웃으면서 하는 일보다는 인상을 찌푸려진 채로 하는 때가 대부분이다. 가끔 책상 앞에 놓인 거울을 슬쩍 들여다 볼 때마다 놀랄 때가 많은데, 그건 그 때문이다. 일이 하기 싫어서 혹은 너무 많아서 인상을 찌푸릴 때도 있겠지만, 그게 그러다보니 습관이 된 모양이다. 어차피 내가 맡아서 해야하는 일이라면, 웃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최면을 걸어본다.

 

 

 

 

기한도, 합격점도 모두 스스로 정한다. 사회인의 공부 기한과 합격점은 모두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얼핏 보면 굉장히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고들려고 마음먹으면, 기한도 합격점도 굉장히 엄하게 잡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정한 기한이나 합격점이 학교에서 주어진 그것보다 느슨하고 질질 끌게 되면, 별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사람은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해진다. <check point. 다른 사람이 정해 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자기가 좋을 때 시작해 자기가 좋을 때 끝내면 된다.> 바로 이번 주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한 번 시작했다가 실패한 공부는 두 번은 안 하게 되는데, [이건 정말 나쁜 버릇이자 못된 습관이다.] 배우고 싶다는 욕구도 강했고, 이 공부를 해야 내가 지금 일을 하는 것도, 또 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100% 동감하는 까닭에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 부분을 읽게 된 것은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학교를 다닐 때 누가 방망이를 들고 쫓아오는 것을 피하듯 헐떡거리며 정해진 분량을 공부할 때와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하고 싶은 것이다, 생각하니 내가 정해놓은 것까지는 꼭 하고 자야지, 하는 마음에 다음 날 신체적인 무리[가령, 피곤이라던가 멍한 상태]가 올 걸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것. 그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의미를 부여해 즐겁다,고 생각한다. 뭐, 그거면 된 것 아니겠는가.

 

 

 

 

결단에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역시 그만둘까’라는 마음이 든다. 인간은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최종적으로 현상 유지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배우려고 했던 건축 스케치는 언제쯤 배울것인지 아직도 결단이 나질 않았다. 그때는 하려고 마음먹고 찾아보다가 시간 30분이 맞지 않아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직 고민 중이다. [지금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왜 선뜻 하질 못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스스로 결단하는 것 외에는 결단이 아니다. 누구와 상담해도 좋다. 그 대상이 몇 명이어도 좋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최종적으로 결단을 하는 것은 반드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스스로 결단한 것 이외에는 일체 결단이라 부를 수 없다. 결단에 실패해 인생을 망쳤다고 하자. 그것은 100% 자기 책임이며,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단은 즐겁다. 인생을 망친 것처럼 보여도, 결단하지 않는 인생 같은 건 죽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가장 애먹은 사람 중 하나가 옆에 있는 남자친구다. 어쩌면, 내가 이것 혹은 저것 이라고 똑부러지게 결정하지 않는 한, 맨날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나에게 지겹다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오히려 다독거리며 ‘난 이렇게 생각해. 그래서 네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선택은 네 몫이야.’라고 말을 하며, 나로 하여금 현재 상황을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그래서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결단을 내리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 사람.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청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결단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것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반발하게 만들 정도로 나와 견해가 다른 점도 있었다. 문구들은 어떤 자기계발에서도 볼 수 있는 말들의 총집합이어서 참 상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모르고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그런 책을 어느 시기에, 어떤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번에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열다섯 안팎이었던 것 같지만.] ㅡ 며칠 전, “실장님, 전 이 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내가 이야기했고, “이쪽 계통에 들어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이에요.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고, 제약도 많으니까. 나도 입사하고 이 일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몇 년 동안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이 일을 5년이 넘도록 하고 있네요.”라고, 실장님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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