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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으로 - 71-Into The F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
71명 학도병의 감동실화 | 6월, 그들을 기억하라!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 전쟁이 시작된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무장한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진격을 거듭하고, 남한군의 패색은 짙어져만 간다. 전 세계가 제 3차대전의 공포에 휩싸이자 UN은 엄청난 수의 연합군을 대한민국에 파병할 것을 결정한다. 이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남측은 연합군의 도착을 기다리며 낙동강 사수에 모든 것을 내걸고 남은 전력을 그곳으로 총집결 시킨다.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김승우)의 부대도 낙동강을 사수하기 위해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이제 전선의 최전방이 되어버린 포항을 비워둘 수는 없는 상황. 강석대는 어쩔 수 없이 총 한 번 제대로 잡아 본 적 없는 71명의 학도병을 그곳에 남겨두고 떠난다. 유일하게 전투에 따라가 본 적이 있다는 이유로 장범(T.O.P.)이 중대장으로 임명되지만, 소년원에 끌려가는 대신 전쟁터에 자원한 갑조(권상우) 무리는 대놓고 장범을 무시한다. 총알 한 발씩을 쏴보는 것으로 사격 훈련을 마친 71명의 소년들은 피난민도 군인들도 모두 떠난 텅 빈 포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 채 석대의 부대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영덕시를 초토화 시킨 북한군 진격대장 박무랑(차승원)이 이끄는 인민군 766 유격대는 낙동강으로 향하라는 당의 지시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포항으로 방향을 튼다. 영덕에서 포항을 거쳐 최단 시간 내에 최후의 목적지인 부산을 함락시키겠다는 전략. 박무랑의 부대는 삽시간에 포항에 입성하고, 국군사령부가 있던 포항여중에 남아있던 71명의 소년들은 한밤중 암흑 속을 뚫고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고요함이 감돌던 포항에는 이제 거대한 전운이 덮쳐 오고,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강석대 대위는 학도병들을 걱정할 틈도 없이 시시각각 모여드는 인민군 부대와 맞서야 하는데…
오랜만에 극장가서 본 영화. 사실 이런 영화가 있다는걸 어제 볼 때 알았다-_- 그래서 영화보기 전 포스터 달랑 한 장보고, 아 이런 영화구나 - 라는 생각으로 기대 하나도 안하고 봤던 영화. 아마 6.25전쟁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일까 6.25전쟁을 다룬 내용이었다. 6.25전쟁을 다룬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동막골'이 있는데,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때마다 사정이 생겨서 이러니 저러니 보지도 못했고, 언젠가는 봐야지했었는데 여지껏 까먹고 있었던... 좌우당간 처음에 이 영화는 실화라는 사실이 자막에 뜨지만 '뭐 그렇겠지' 라는 생각만 들 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가 끝나고 한번 더 실화라는 자막이 뜨는데, 그제서야 '아 - ' 하는 생각이 들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휴가'는 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에선 어디를 눈물포인트로 잡은 것인지를 몰라서 찔끔찔끔 거리기만 했다. -_- 마음이 꼼틀꼼틀거렸던 대사를 뽑자면 김승우 역의 강석대와 최승현 역의 오장범이 말하는 학도병은 군인인가, 군인이 아닌가? 라는 대사는 마음이 참 아파왔다. 펜을 잡고 공부를 해야할 학도생들에게 너무 힘든 짐을 맡겨놓은 것 같아서.. 그리고 오장범이 말한 제가 알고있는 북한군은 머리에 뿔달린 괴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우리와 같은 '어머니' 였습니다. 라는 대사였다. 솔직히 처음엔 아이리스에서 몹쓸 연기(-_-)의 소유자 top이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사투리에 집중해서 그런지 들을 때마다 웃겼던(-_-) 권상우, 비중이 너무 없어 아쉬웠던 김승우도 함께 나오지만 단연 돋보였던건 역시 차승원. 인민군으로 나오지만 역시 그의 매력은 철철 넘친다.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건 최승현과 권상우를 뺀 나머지의 69명의 학도병 역할을 충실해 해내준 조연들도 함께해 더 빛났던 영화. 실제 전쟁 당시 포항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펜 대신 총을 잡고 싸웠을 71명의 학도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