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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ㅣ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 저기 겨울나무를 보세요. 이파리가 하나도 없으니 앙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내년 봄에 다시 와보세요. 눈부신 이파리들을 엄청나게 달고 있을 것입니다.
이게 자연과 인생의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겨울나무처럼 앙상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앙상해 보이지 않고는
내년 봄 눈부신 이파리들이 달린 나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나무를 오래 가꾸면서 깨달은 이치입니다." (p219)
내가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이유는 사회적 성공이 곧 물질적 성공으로 이어지고, 그렇기에 자기계발서라는 무대의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보다는 유명인이라는 사람을 앞세워 글을 쓰기 때문이다. 게다가 볼 때는 '나도 이제부턴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책만 덮으면 그것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내 손에 들어온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라는 제목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유년시절부터 지금이 있기까지의 시간들을 써나간 책. 사실 이 책이 시기적으로 반기문이 UN 사무총장이 된 직후 나온 책이라 조금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됐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조금은 쉽게쉽게 쓰여져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꿈을 잃고 점점 현실에 안주해가는 현대인들에게도 필수품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이 좋다는 말이 아니라 책 속에 녹아든 반기문의 노력이 단연 돋보여서 이제까지 '나'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끔 만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이 책의 저자 신웅진에 반감을 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칭찬에 존경 일색의 글을 줄줄 늘어놓아서 '반기문 이 사람은 사람이 아니야? 뭐 딴데서 온 외계인이라도 되는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유인 즉슨, 사람이라는 존재는 허물이 있기 마련인데, 저자는 그런 모습까진 보지 못했는지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을 표현하는 글들을 나타내주고 있는 글은 쓰여 있지 않아서 조금은 공감을 끌어내려고 책을 썼으면 많은 공감을 끌어내진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 청소년들은 노력을 했는데도 안된다고 칭얼거린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노력하면 안되는게 있을까? 그게 아니면, 목숨과 맞바꿀 수 있을 만큼 원하지 않거나. 뭐 별거 아닌 일에 목숨까지 거냐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는 경쟁에 투쟁에 때로는 비수꽂는 칼들이 제 멋대로 난동을 부리며 돌아다니는 그런 사회 속에서 잔뜩 움츠리며 살고 있다. 그런 속에서 목숨과 맞바꾸지 못할 것은 또 뭐가 있는가? 저자 신웅진은 공부를 모토로 삼아 이야기하고 있지만, 비단 그뿐만은 아닐 것이다. 표면의 이야기만을 보려고 하지 말고 저자가 그 속에 교묘하게 감춰놓은 주옥같은 참 뜻을 알아차리고 우리가 노력이라 불러왔던 것들이 우리에게 가져온 것을 받아들었을 때의 절망 혹은 희열을 기억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삶보다는 우리의 꿈을 다시 돌아보고 그 꿈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꿈도 물을 줘야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