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사랑하기 때문에-기욤뮈소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받는다는 것.

그것만큼 가슴떨리는 일도 드물지 않을까?

내가 기욤뮈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이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 작가만의 세계에 독자를 끌여들여 함께 발걸음을 맞추어나가는 것.

그의 소설은 항상 부담없이 읽어나가게 된다.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의 상처에 치료를 논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딸 라일라를 5년전에 잃어버렸다.

정신과의사인 마크는 그 충격으로 지하에 사는 노숙자가 된다.

그를 도와주는 그의 하나뿐인 친구 정신과의사 커너

바이올리니스트인 니콜은 딸과 남편을 동시에 잃어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가게 된다.

억만장자의 상속녀인 앨리슨은 5년 전 한 아이를 교통사고로 죽게 한다.

엄마의 이식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줘버린 의사를 복수하기 위한 칼날을 갈고 있는 에비.

마크,앨리슨,에비는 비행기에서 만나게 되고, 셋은 서로의 지난 상처를 감싸 보듬어안아주고 위로해주게 된다.

기욤뮈소. 그의 책에서의 주인공들은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다.

그 인간애는 기욤뮈소의 책의 주된 원료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 커너가 마크에게 말한다.

"아무리 절박해도 우리가 가진 이상과 가치를 절대로 포기해선 안돼!"

무의미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던 한마디가 왜 나에게 그토록 강렬하게 다가왔는가.

나에게도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처럼 그 같은 일이 아닌, 절박한 일.

누구에게도 예기치못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힘들 때마다 계속 생각이 날 만한 구절이다.

평범한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그만의 독특한 상상의 나래, 문장기법.

기욤뮈소만의 특별한 생각의 열쇠가 있는걸까?

그의 다음 소설. 한번 더 기대해봐도 좋겠지.

사랑할때는 결코 밤이 찾아오지 않는다.

[마크와 니콜의 결혼반지 속에 쓰여있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