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미 - 렉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피 킨셀라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기억상실'이라는 뻔한 레파토리의 소재, 과연 어떤 이야기일 것인가.

 

 

그녀의 이야기는 렉시가 25살 금요일 밤 찌질한 남자친구 데이브에게 바람맞고 술을 먹고 교통사고가 난 후 여느때처럼 일어났는데, 장소는 병원. 자신은 병원에서 일어난 게 어젯밤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만 3년이 지난 후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는 3년동안 식물인간 상태가 아니었고 완벽한 남자인 에릭과 결혼도 했고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었다는 점과 부장으로 승진을 했다는 점, 그리고 함께 놀던 친구들은 그녀의 곁을 떠났다는 점. 그러나 그녀는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의 기억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하는 것인가? 그녀는 기억을 찾으려고 하지만 모든게 헛수고인 걸 알고 고통스럽지만, 그 안락한 생활에 안주하고자 적응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들의 냉대를 견디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완벽한 에릭의 태도에 질리게 된다. 그러던 중 내연남인 존의 등장에 머릿 속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존은 처음에 자신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존의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의 집엔 해바라기로 가득했고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 중 그와 함께 있을 때 등나무 아래서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 그녀는 사진 속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할 수 없다는 웃음으로 지금의 그녀를 맞이 한다. 또한, 렉시의 고백으로 친구들을 되찾게 되고 회사에서 그 친구들을 구제하려다 자신까지 내쫓기게[?] 되는 현상이 초래된다. 그녀는 결국 에릭과는 이혼하고자 마음먹고 집을 나와 친구들과 동업을 하는데... 그러던 중 길을 지나다 귀에 익은 노래가 들리게 된다. 그것은 내연남이었던 존과 함께 들었던 그 노래! 그녀는 그 기억의 한끝자락을 붙잡고 존의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게 되고 조금씩 기억을 한조각씩 되찾게 된다. (물론 모든게 생각나는게 아니었지만..) 그리고 이 책은 끝이 난다.

 

 

마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예쁘지는 않은 몸매를 3년간 가꾸고 고르지 않아 놀림을 자주 받았던 뻐드렁니를 교정한 렉시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가진 여자로 등장한다. 극적인 반전도 없는 렉시에 부러움과 나름 불쾌한 감정이 일기는 했지만, 그녀가 그 기억에 없던 3년간 일을 한 모습들을 책을 통해 비추어 본다면 그녀는 일할 때만큼은 내가 꿈꾸는 그런 직장여성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정도 많고 유쾌발랄한 그녀가 3년간 친구들을 잃었을 때 무엇으로 지탱할 수 있었을까 의아해하기도 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통통튀는 그녀가 지탱할 수 있었던 한가지는 존이 아니었을까? 존은 기억을 잃기 전이나 잃은 후에나 렉시가 그를 사랑하는걸 보면 어쩔 수 없는 사랑이 있긴 있구나 싶었다.

 

자유분방하지만 얽매일 게 없는 25살 VS 완벽하고 철두철미한 28살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두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난 자유분방한 25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일 욕심이 많은 나는 렉시가 그 3년 사이 그녀가 일을 진행했던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난 자유분방하지만 일 처리는 똑바른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짚어볼 것은 그녀가 사고가 난 경위라던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가 기억상실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난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점이다. 그냥 기억상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덮어두기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무언가가 많았던 것만 같은데, 그저 흘러가는 듯이 책을 끝낸 게 아쉽기만 하다.

 

 

 

 

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아닌가.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가지고 있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자'라고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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