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피아니시모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희망과 근심, 공포와 불안 가운데

그대 앞에서 빛나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은

그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

 

-호레스-


 

 

알츠하이머란? 

 

 

이 책을 읽기 전 우리는 알츠하이머란 무시무시한 병을 생각해야한다. 알츠하이머란 무엇인가? 일종의 치매이다.

기억장애를 나타내고 말하는 도중 주제를 잊거나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알츠하이머가 좀 더 진행이 되면 환자는 익숙한 일과 익숙한 장소에만 머무는 경향이 있으며 새로운 일이나 생소한 상황을 피하려 한다고 한다.

증상에는 자신에 대한 분노, 좌절, 무력감이 더해져 우울증이 올 수도 있고 심지어 대변실금, 요실금, 요로감염, 폐렴, 욕창 등까지 생길 수 있다.

 

 

 

 

그녀를 이해하기

 

 

원래 알츠하이머는 65-85세에 많이 걸리는 병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리스는 겨우 50세의 중년여성이다.

그녀의 기억력 장애나 수면 장애등은 폐경기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안하던 월경을 느닷없이 시작하면서부터 아 폐경기때문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녀는 정신과에 가서 검사를 받게되는데, 의사는 존 블랙, 브라이턴, 웨스트 스트리스 42번지를 한번 읊게 한 다음 기억하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고 시간이 좀 흐른 뒤에 그 이름과 주소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고, 의사가 24번지, 28번지, 42번지, 48번지 / 노스,이스트, 사우트, 웨스트 등의 힌트를 주지만 엘리스는 다른 대답들을 할 뿐이었다. 그녀는 검사 끝에 양성판정을 받았고, 그 때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난 짐작도 못하지만 작가가 표현해내는 그녀의 심정이 너무나도 안쓰러워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알츠하이머는 점점 더 심해져감에 따라 그녀는 때에 맞는 적절한 단어찾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분명 찾고자하는 물건이 있는데 그 물건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집안 곳곳을 다 헤집는다. 남편 존은 그녀에게 무얼 찾느냐고 묻자 그녀는 뭔가를 찾아야하는데 그게 뭔지 생각이 안난다며 찾으면 그 이름이 생각날거라고 했다. 또한 항상 크리스마스에 만들던 푸딩 만드는 법을 까먹어서 건너뛰고 심지어 살던 집에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그대로 바지에 실례까지 하게 되는 그녀를 보며 '아... 알츠하이머가 리스를 이렇게 쉽게 무력감에 빠뜨릴 수도 있구나. 사람 바보만드는 거 한순간이네...'라는 생각에 인생무상을 느꼈다.

 

리스에겐 '애나, 톰, 리디아' 라는 세 자녀가 있는데 특히 막내딸인 리디아는 세 자녀 중에서도 가장 특출난 머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안가고 연극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항상 엘리스와 의견충돌로 대립하게 된다. 하지만 리스가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난 후 리디아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영화를 통해 본 알츠하이머

 

 

난 이 책을 읽고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손예진은 건망증으로 정우성을 만나고 둘은 알콩달콩 사랑을 하다 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의 건망증은 항상 오던 집을 못찾게 되고 도시락에 밥만 2개를 싸주는 등의 실수를 한다. 난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을 뽑으라면.. 그녀의 머릿 속에 지우개가 산다는 걸 알고 그녀가 남편에게 머리가 온전한 상태일 때 사랑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다급하게 편지를 쓸 때.. 그때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항상 사랑한다고 해도 부족함을 그녀는 그걸 기억할 수 있을 때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실로 안타까웠다. 그 영화를 보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있을 때 잘해야겠다. 있을 때 표현도 많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당신을 만난 건 내 일생 최고의 행운이었어요.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냥 나한테 스며들었어요.
나는 당신처럼 웃고, 당신처럼 울고, 당신 냄새를 풍겨요. 당신 손길은 그대로 내 육체에 새겨져 있어요.

... 당신을 잊을 수는 잊겠지만 내 몸에서 당신을 몰아낼 수는 없어요

 

수진이 철수에게 쓴 편지 中


 

 

아밀릭스 임상실험 실패

 

 

남편 존은 아밀릭스 임상실험에 희망을 걸었다. 아밀릭스를 복용해도 여전히 알츠하이머는 감퇴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저 알츠하이머라는 질환의 질병을 지연시키는 것 뿐인 것이다.

 

우리가 모르면 의지하는 인터넷에도 알츠하이머의 치료라는 것은 현재까지는 수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완치를 할 수 있는 약도 없다. 그저 병을 좀 더 지연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약들 뿐이다. 요즘엔 건망증이 심한 젊은이들도 많아서 알츠하이머가 이젠 고령의 노인들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확실한 치료방법을 연구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저의 지난 날들은 사라지고 있고 다가올 날들도 불확실합니다

그럼 전 무엇을 위해 살까요? 오늘을 위해 삽니다.

저는 현재를 살아갑니다.

어느 날 여러분 앞에서 이런 말을 한 사실조차 잊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걸 잊게 된다고 해서 오늘 이 순간을 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을 잊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 

 

앨리스의 강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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