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쾌한 과일 - 나오키 문학상 수상작가 하야시 마리코 대표작
하야시 마리코 지음, 정회성 옮김 / 큰나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주인공 마야코는 26세에 고이치와 결혼하여 6년동안 나름대로의 밍숭맹숭한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다. 마야코는 남성적 권위주의와 남성들이 세워놓은 도덕적 잣대에 지쳐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시키며 외도를 꾀한다. 남편인 고이치가 마야코를 좀 더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었더라면 마야코는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를일이다. 또한 마야코는 노무라와는 그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미치히코와는 남편과 이혼을 생각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편과 이혼하고 미치히코와 재혼한 마야코는 그 남자가 그 남자이고 늘 이런식라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에서 많이 씁쓸했다.

 

 

불륜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난 불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당사자들은 사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불륜이란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연애는 언제든 서로의 의사가 맞지않으면 헤어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부간의 사랑은 절대 그렇지않다. 서로에게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마야코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않았던 게 사실이다. 결혼생활이 지루하다고 해서 불륜을 한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을 뿐더러, 사실 그것를 해결하기 위한 털끝만큼의 노력조차 없었다. 노력이란 서로 해야한다고 하지만 한 쪽이 완강히 버틴다고 다른 한 쪽도 지지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언제까지나 제자리걸음일 뿐, 진전될 수 없다. 한 쪽에서 좀 더 누그럽게 나갔으면 둘은 이혼까지 아니진 않았을까...? 나는 결혼을 하지않았기에 그녀의 감정을 모두 다 공유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렇게 모진 말로 그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음에 미안해질 뿐이다.

 

요즘은 사회가 개방적이어도 너무 개방적인 탓에 심심하면 하는 것이 불륜이라고들 하지만, 그 전에 사람으로서의 도리만큼은 지켜야하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본다.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변하지않는 사랑... 그런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어느 연인, 부부에게나 '권태기'가 존재한다.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처음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길..  아니 그보다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해나갈 수 있길 바래본다.

 

 

 

 

 

 

"...... 이 나이에도 지식에 대한 열등감같은게 남아 있어서 그런지 책을 손에 쥐지 않으면 불안해. 그래서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한테는 쫓겨서 살지. 사실 책이란 즐기면서 읽어야 하는건데 말이야"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는 요즘 내가 책에 쫓겨 사는 것인가. 즐기며 읽는 것인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나는 좀 더 좋은 책들을 읽음과 동시에 좀 더 많은 책들을 읽음으로서 각각의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들과 그 책에서 나오는 지식들을 머리에 하나하나씩 다 얻고자 책을 읽는다. 이번에 또 한권의 책에서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구절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가슴 한 켠에 꽉찬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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