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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불안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 마음속 걱정을 꺼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심리 글쓰기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의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불안은 내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나에게 불안은계속해서 생각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요소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지내다가 언젠가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너무 지쳐있을 때가 있었다. 불안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조절하면서 잘 지내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때 만난 책이 바로 《자꾸 불안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였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읽었으나, 책을 덮었을 땐 아주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한편으로는 리프레시도 될 정도로 정말 잘 읽었던 책이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불안증후군
2장, 인터넷 불안 시대
3장, 불안 탐구 생활
4장, 불안 뛰어넘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1장부터 4장까지 나를 건드리는 부분이 참 많았다.
<1장> 불안증후군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불안이 훨씬 더 많았다. 미래를 예측해서 통제하려고 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화가 났다. 완벽한 계획형은 아니면서, 조금이라도 오차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했다. 책에서는 라고 말한다. 내가 예상한 대로 되지 않을 것을 생각하며 나는 불안해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이 나를 살렸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걸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올바른 방법도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짧은 기간 근무를 하고 종료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남았고 후련함도 있었다. 그 뒤에 즉시 이직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내심 쉬고 싶은 소망도 마음속을 꽉 채웠다. 그래서 나는 짧은 쉼을 나에게 선물로 주기로 결정했다. 나는 참 열심히 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열심히 그리고 잘, 살고 있음을 알고 있어서 그리 대수롭게 여기진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쉼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내게는 25일이라는 쉼이 주어졌는데, 갑자기 다른 일을 맡게 되어서 또 정신없이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쉼이 맞나 하고 의구심이 든다. 저자는 정좌하고 침묵하는 훈련을 하면서 ‘휴식조차도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하는데, 나도 잠시 책을 덮고 따라 해보았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머릿속에는 여러 잡생각들과 해야하는 일들이 뒤섞여 나를 괴롭혔다. 아무래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점점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시정지, 멈춰!
책에서는 자기 확신을 키우는 간단한 방법으로 목록 작성을 추천하고 있다. 매일 자신이 완성한 일 중 성과가 있는 일 세 가지 이상 기록하는 것인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내가 그날 뭘 했지,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일을 했었다. 아침부터 도서관을 간 일, 책을 2시간 동안 읽고 온 일, 미뤄뒀던 세탁소를 방문한 일, 미뤄뒀던 한의원에 가서 보험 서류를 떼온 일 등등이었다. Daily to-do list가 있어 해야하는 일은 하루에 열댓 가지나 되는데, 그걸 ‘성공’이라고 이름을 붙여본 적은 없다. 완료된 일은 밑줄 긋기에 급급했을 뿐. 정말 내 일상에는 쉼표,가 필요하다.
<2장> 인터넷 불안 시대
책을 읽다가 숨을 멈추게 한 문장이 있다. 꼭 내 얘기였으니까. 내가 해야 할 목록 중에서는 기쁜 마음으로, 다정한 마음으로, 라고 시작되는 문장들이 있다. 어려운 날일수록 더 했다. 그렇게라도 내 감정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때는 크게 생각이 없긴 했지만, 감정이 과업이 된다는 말은 조금 슬프게 다가온다.
지금의 나를 질책하는 문장이었다. 몇 번이고 되짚고 곱씹으며 문장을 씹어삼켰다. 출퇴근에서 자유로우니 숨은 트였다. 어떤 책임감에서 벗어나니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는 왜 맨날 바쁘고, 맨날 할 일이 수두룩 쌓여있는 거지? 알 수 없다. 배우자는 나더러 “넌 자꾸만 일을 만들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갑자기 가슴을 찌른다. 아마 나는 잘 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같기도 하다.
<3장> 불안 탐구 생활
자주 울컥하는 마음을 달래느라 힘들었던 3장에는 라는 문장이 나온다. 나는 후자에 가까워서, 내 어린 시절을 치유하고 싶고 치유받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하다. 나는 현재를 살고 싶은데, 현재의 내 모습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꾸만 과거에 얽매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곳에 울고 있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안타까워하고 미워할 수는 없다. 어른이 된 지금에도 나는 엄마로부터 상처에 대한 치유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영원히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너무나도 슬프게도) 비로소 완벽하게,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밖에 없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며 조건 없이 지지해 줄 사람은 자신이니까. 잘해 보고 싶다.
<4장> 불안 뛰어넘기
억울한 마음이 자주 들었다. 스스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나의 말투, 행동, 태도가 유년 시절의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과거에만 머물 수는 없다. 그게 앞으로 내가 살면서 해나가야 할 과업 중 하나일 것이다.
책에서는 1장에서 4장까지 아울러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글쓰기였다. 어떤 주제라도 좋으니 내가 지금 지닌 생각, 느낌, 감정을 글로 써보라는 것이었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걱정을 꺼내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내 글은 언제나 정제되어 있다. 이제는 그때마다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쓰인 글들은 힘이 없다. 그때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었을까. 글쓰기 연습에는 잘 섰다는 기준은 없기에 일단 펜을 들고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글쓰기에 대해 계속 나열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중간중간 직접 써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리 라이팅, 5분에서 10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
이번에 읽은 《자꾸 불안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어떻게 하면 불안과 적당히 공존할 수 있는지, 불안을 행동의 에너지로 전환하고 제어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중요한 것을 손에 쥔 느낌이다. 그것을 내가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탈자 161. 청소년이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해있다는 반증이다. → 방증이다.
띄어쓰기 오류 200. 본래 착한 사람인데술주정과 폭력은 → 사람인데 술주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