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성격이 아니야 문제는 말투야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제목 때문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싶었다. 『바보야 성격이 아니야 문제는 말투야』 아무리 홍보를 목적으로 책 제목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책에서는 말투와 태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그런 내용을 제목이 다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너무 진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바보야 라는 워딩이 꼭 들어가야만 했을까.



암튼 이 책을 읽게 된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나는 타인에게 불유쾌한 말투를 구사하기 때문이었다. 감정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특히나 더. 말하는 태도가 호감과 비호감을 가른다고 말하는 황시투안은 베테랑 심리학 멘토로, 중국의 유명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를 창립하고 사회, 조직, 개인에게 유익한 심리학 서비스를 재미있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책에는 크게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대화의 법칙,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말하기 비법, 자기 내면 읽기를 돕는 언어 모델, 삶을 변화시키는 언어의 마술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실없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친분이 없는 관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업무상에서도 회의를 할 때에도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을 경계한다.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거부한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상위분류법과 하위분류법을 보면서 나는 어쩌면, 영영 타인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점술사가 “요즘 마음이 복잡하겠네요.”(상위분류법)라고 하거나, 관리감독자가 “오늘도 안전하게 작업합시다.”(상위분류법)처럼 ‘왜’나 ‘어떻게’가 빠진 얘기. 가볍게 “날씨가 좋네요.”와는 또 다른 느낌의 말들이다.


그리고 업무상 문제가 생겼을 때, 하위분류법을 통해 방법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장님, 큰일났습니다.” 다음에 그 큰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내용을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 나는 요즘 사회에서 말하는 꼰대인 걸까. 하지만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분류법도 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사고를 바꿔 생각해본다.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페이지는, 언제나 상대방을 ‘정답’의 자리에 둔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게 정말 어렵다. 늘 내가 맞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틀린 주장을 맞다고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최근에 엄마와 다퉜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도 했지만, 당시 상황만 바라보던 엄마와 결과까지 생각하던 나의 충돌이었다. 이제까지의 데이터가 누적되어 다툰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관계 회복은 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 모녀는 등 돌린 채로 찬바람을 일으키며 지내고 있다. 언제나 상대방을 정답의 자리에 두는 것과 상대방의 말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은 같은 선상에 있는걸까? 엄마와의 갈등에서 내가 원했던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엄마가 인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 역시 할말이 없다. 책 한 권으로 내가 가진 좋지 않은 말투와 태도를 교정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 볼 만해서 말투와 태도가 문제가 되어 일어났던 여러 상황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내 말투와 태도에 대해 자기반성을 하게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언젠가는 조금 더 어른스럽고 성숙해진 나를 만나기를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