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너이기 때문에 나태주의 인생 시집 3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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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삼월에는 마음이 무척이나 바쁘고 마음이 어수선해서 책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이런저런 책들을 손에 쥐었다가 놓기를 반복했다. 삼월은 대체 왜 이렇게 긴 것인가. 삼월은 봄의 버금딸림음이 아닐까. 봄을 맞이하기 위해 얼마나 혹독했는가. 봄은 왔지만 삼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다. 참 길고 긴 삼월이다.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기 위해 시집을 집었다. 때때로 시는, 마음에 위로가 된다.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고도 강요하는 거 없이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기 때문에.


마침 눈에 띈 책은 나태주 시집의 《다만 너이기 때문에》였다. 시인은 이 책이 인 생 시집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라고 했다. 첫 번째 책은 성장하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고, 두 번째 책은 힘겨운 청춘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번 세 번째 책은 마흔의 인생을 사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했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1부는 「인생이고 그리움, 그건 바로 너」 2부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3부는 「기죽지 말고 잘 살아봐」였다.


시를 읽다보니 내가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어서인지 3부가 가장 크게 남았는데 그중 내 마음에 각인된 시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와 <소망2>_ 두 편의 시 모두 모두 지친 나를 위로해주면서 다시 끌어올려주는 시였기에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읊게 되었다. 요즈음은 좀처럼 눈으로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는데 한 편의 담백하고 진심어린 시들은 늦은 밤에 조용조용한 위로가 되었고 주눅들고 지친 마음을 좀 더 단단하게 부여잡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해서 마음이 한결 편해짐을 느낀다. 또 중간중간 실린 그림들은 유화방식으로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주었는데 시와 잘 어울리게 배치를 해두어서 그림 감상도 하면서 번잡한 생각들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번외로 나는 충남 공주로 여행을 종종 갔었는데, 그곳에 있는 나태주 풀꽃문학관은 매번 다녀오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다. 다음에 공주에 방문하게 되면 그땐 기필코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소망2>


오늗로 하던 일 마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아니다 오늘도 하고 싶었던 일

다 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이다음 나 세상 떠나는 그날에도

세상에서 하고 싶었던 일

다 하지 못하는 섭섭함에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눈을 감게 될까?


하기는 오늘 다 하지 못하고

잠드는 일, 그것이

내일 나의 소망이 되고

내가 세상에서 다 하지 못하고

남기는 그 일이 또한

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

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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