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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손 팔 재활 교과서 - 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 ㅣ 인체 의학 도감 시리즈
장하나 옮김, 가와히라 가즈미 감수 / 보누스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집에 뇌졸중 환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다. 그 말은 뇌졸중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추지 못한 채 살았다는 것과 비례한다. 그런데 몇 년 전 경미한 뇌경색 진단을 받은 아버지가 급기야 작년에 쓰러지시게 되었다. 당시에 주치의와 면담 시에 왼쪽 팔과 다리만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을 걱정했었는데 주치의는 편마비가 온 것 같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근 1년이 지난 지금은 팔과 다리는 이전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는 있게 되었지만, 재활치료사는 고개를 저으며 아버지의 팔근육이 많이 굳어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쭉 뻗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왼쪽 팔은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손가락을 많이 쓰지 않다보니 손가락이 많이 굳어있어서 가족들이 면회를 갈 때마다 손을 풀어주곤 했었다. 재활치료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국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인데 아버지의 재활의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대체 왜...) 아무래도 가족 중 면회를 가장 많이 가는 엄마가 아버지의 손가락에 대해 재활을 도맡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는 본인께서 일부러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서 자녀인 우리가 찾아서 보내드리곤 했었지만 평소 유튜브를 잘 찾아보지 않는 엄마는 그게 또 불편한 모양이어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는 책을 찾게 되었고 그게 바로 <뇌졸중 손·팔 재활 교과서>이다.
<뇌졸중 손·팔 재활 교과서>의 표지에는 ‘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정말 정답이다.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게 잘 안된다면 강제적으로라도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어느 부위든지 굳지 않을 수 있다. 책에 나와있는 재활의 목표는 옷을 입고 벗기, 얼굴 닦기, 문손잡이 돌리기, 컵 쥐기, 약봉지 들기, 작은 물건 집기, 발 떼기 같은 일상생활 동작이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들 중 편마비가 왔거나 굳어버린 근육으로는 위와 같이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짜증이 늘기 때문에 하나하나 동작을 할 때마다 칭찬을 엄청! 해주어야 한다.
책에는 가정용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함께 있는데 어깨와 손, 손가락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훈련할 수 있게끔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보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현재 아버지는 재활병원에 입원해계셔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재활 시간에 하는 것은 30분 내외로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기도 하고 재활을 하는 부위가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아쉽기도 한데 면회를 자주 가는 보호자인 엄마와 꾸준히 합을 맞추어 놀이처럼 재활을 하면 거부감없이 잘 따라와주지 않을까, 그럼 보다 더 빠른 회복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가족이 원하는 것은 완벽하게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한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에 아버지의 적극적인 동참을 소망한다!
모든 재활을 하는 환자들, 보호자들께 힘내시라는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