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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하는 힘 - 자신만의 성공 리듬을 만드는
손민규 지음 / 북스고 / 2025년 6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망설이는 사람이었다. 망설임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만 다음 순서가 진행이 된다는 점은 나를 힘들게 했다. 또 무언가를 시작할 때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몇 년 전, 느닷없이 하루 루틴을 시작한 적이 있다. 아무런 계기도 없이. 2021년 1월부터 시작하여 2024년 1월까지. 그렇게 꾸준하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혹시 내게 그런 에너지가 아직 남아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네 번의 수능과 세 번의 대학 입학, 두 번의 자퇴 이력이 있고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지만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변리사를 선택했고 곧이어 수험공부를 병행하게 된다. 삶 전체가 공부의 연속이 아니었나 싶어서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나 역시 필요에 의해 공부를 하긴 하지만 저자처럼 할 용기도 낼 수 없고 그만큼의 공부머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공부머리라기보다 공부법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 공부머리라는 것도 타고나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보기 전에 타인의 합격후기를 찾아보게 되는데 그중에서 빠질 수 없는 ‘순공 시간’이라는 것을 난 단 한 번도 체크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그냥 했다. 그렇다고 나 이거 아니면 죽어! 하는 심정으로 하지도 않았고, 될 대로 돼라 식으로 했던 적이 더 많고 공부의 목적을 배움으로 둬야 하는데 항상 자격증 취득으로만 했기에 책을 읽으며 약간의 반성도 하게 되었다.
나의 자격증 취득을 할 때 나의 공부법은 이론을 한번 훑고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론을 충분히 두세 번 공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복되는 기출문제는 답만 외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합격 후에도 머리에 크게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자격증 공부니까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었고. 저자가 말하는 공부법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공부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나한테 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으니까.
논외로 부러웠던 점은 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나는 언제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현재 직업을 가지면서 잠에 대한 갈구가 더 커졌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혀서 그런 것이리라. 나는 잠에 대해서만큼은 유연성이 부족해서 저자만의 잠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법을 좀 더 자세히 다루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잠 시간을 확보하라, 휴식을 계획하라,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시간을 쪼개라, 한 걸음씩 나아가라, 계획을 수정하고 조정하라였다. 뻔하고 진부한 내용일지 모르나 이런 진부함이 우리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요즘 나의 루틴은 조금 망가진 상태지만 이전에 하던 루틴을 다시 불러와 조금씩 다시 루틴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루틴이 있는 삶은 당장의 일상에 변화를 크게 주지는 않겠지만 스스로의 만족감을 고취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발돋움이 되는 건 맞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