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의 힘 - 짠테크, 부업, 자본소득으로 벗어난 경제 지옥 탈출기
인생업(임승현) 지음 / 성안당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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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너무 당연하게도 돈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돈은 많으면 좋지, 하지만 지금도 괜찮아.”라고 말해왔으니까. 그것은 착각이었다.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근무를 하고 있고 약속된 날짜에 급여가 입금되기 때문에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뿐이었던 것이다. 근로계약서를 쓸 때마다 PJT를 고집했고 만료가 되면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 현장이 없기도 했지만)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했다. 그래서 어떤 명목이든 다달이 ‘나를 위한 급여’는 꼬박꼬박 입금되었다. 어차피 내 급여에서 지출되는 것은 용돈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이었기에 돈의 액수는 상관이 없었다. 계약만료 후 몇 번의 실업급여를 받기는 했지만 그것을 달에 꽉 맞춰서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을 정도로 나는 구직에 열정적이었고 때마다 이직을 했었다. 


그러다 문득 좀 다르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건설경기는 연쇄 도산을 하게 되며 침체되었고 내년까지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2008년에 건설경기가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에 다니던 학교를 휴학했었는데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아서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 달에 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없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작년부터 고민해왔던 주제였다.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자!였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막연했다.


나는 30대 후반 여성치고는 급여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불과 1-2년 전 한국어교원자격증이나 독서논술지도사를 이용해서 직업을 바꾸려고 시도했을 때, 급여가 ¼-⅓로 줄어드는 걸 보면서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몸값이 올라간 지금, 다른 경로로 틀어버린다는 것 자체가 모험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는 좀 더 지금에 집중하기로 했다. 바운더리를 넓히기 위해 다른 기사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하고 그 목표를 이루면서 이제는 다른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혹시라도 내가 가진 자격으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망설임 없이 다른 직업으로 전향할 수 있는 발판을 갖추기 위해서.



책의 저자는 내가 막연하게 두렵다고 느꼈던 일을 실제로 겪었다. 후배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못 본 척 눈을 감을 수도 있었지만 빚을 떠안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는 권고사직의 바람이 불어닥쳤는데 저자는 살아남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태가 되다보니 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퇴근 후 3시간을 자기 계발을 위해 사용했다는데 이 부분에 굉장한 경외심을 느꼈다. 이직 후 어느덧 3달째가 되었지만, 퇴근과 동시에 체력이 바닥이 나서 비실비실 말라비틀어진 나를 마주할 때면 한숨이 폭폭 쉬어져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영양제를 쑤셔넣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아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책에서 저자는 재테크의 시작은 나의 재정 상태를 아는 것과 소비 패턴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것들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 사실이다. 한 예로 나의 직장동료 중 20대 중반의 남성은, “명품시계를 차고 벤츠를 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이전에 몇 백을 잃은 뒤로 이제는 코인을 하지 않고 주식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코인이나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을 매우*α 부러워한다. 그의 주변에는 코인이나 주식으로 인한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도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그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이게 어떤 의도로 다가갈지 몰라 조금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외에 저자는 확실한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한다고 말하면서 그것들을 한껏 발휘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아무리 고민해도 자신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한 분야를 단기간에 집중해서 배우고 익혀 중급자가 되어보라고 한다. 중급자가 되기까지는 3-4개월이면 충분한데, 그정도는 자신에게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느냐면서. 무척 공감되는 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내가 좋아하게 된 문장이다. 무언가를 지향한다면 스스로를 일으켜 뭐라도 해야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알아줄 필요도 없는 ‘쓸모없지만 하고 싶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도 시간을 써야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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