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3-2024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전국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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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주말이 되면 어디를 갈까 하며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 역시 여행을 갈 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호기롭게 말을 할 정도로 여행을 내 나름대로 좋아했었고 시시때때로 여행에 대한 갈망을 여행 계획을 짜는 것으로부터 풀어내곤 했었다. 하지만 이사 후 사정은 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j가 교대 근무를 뛰면서부터, 내가 근무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5~6주에 한번 휴무가 맞았다. 전에는 이 근무를 어떻게 수긍하고 지냈을까 싶을 정도로 주말 휴무는 더디게 다가왔다.



함께 쉬는 주말이 되면 여행만 다닐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가족도 만나야하고, 지인도 만나야하고, 너무 더우니 좀 쉬기도 해야하고, 기타 다른 할 일들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여행에 대한 갈망은 더더욱 커지기만 했다. 어쩌다 한번 가는 여행이니 조금 더 화려했으면 싶어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끌리는 곳이 없었다. 아니 고작 이걸 보자고 여기까지 간단 말이야?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먹어야하고 봐야만 하는 여행만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욕심을 내게 된걸까. 그러다가 <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를 펼쳐보게 되면서 내 여행의 목적지는 이전보다 다채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에 들떴다.




내가 이 지도를 보고 있을 때는 이미 여름휴가지를 결정하고 도착한 날이었다. 우리의 여름휴가는 강원도였고 고성 화진포해수욕장과 강릉 송정해수욕장을 택했다. 내가 있는 곳을 찍어가며 즐거워했다. 고성에는 통일전망대, 625체험전시관, DMZ박물관, 화진포 생태박물관, 이승만/이기붕/김일성 별장 등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중 이승만 별장만 다녀왔다. 콘도에서 나눠준 티켓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일성 별장은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패스했지만. 아마 이 지도가 있었다면 루트가 변경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웃었다.




아주 큰 우리나라지도가 있는데, 이 여행지도는 돌가루로 만들어낸 친환경 종이라서 물이 묻거나 흘러도 찢어지지 않을 것처럼 견고하다. 그래서 들고 다니며 국내여행가이드북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 내비게이션 대신에 옛날처럼 지도를 보고 운전하고 다니지는 못하겠지만 핸드폰으로 여행지를 검색하는 것보다 지도로 여기에 뭐가 있고 뭐가 있대, 라며 여기 한번 가볼까? 식의 아날로그 여행 계획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동안 경상권에서만 지냈기에 이번에는 충청도와 경기권, 강원권을 두루 다녀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서도 어딜 가야하지? 하며 기웃거리다가 말았는데 친절한 <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덕분에 좀 더 풍성하게 여행을 계획해 볼 수 있어 벌써부터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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