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쓰기 연습 노트 1 - 10대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최근에 함께 근무하던 공무 이사는 사자성어를 줄줄 꿰고 있었다. 아니, 그 사람은 사자성어의 유래까지 알고 있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질리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심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잘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정확히는 한자다. 글씨인데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서 한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한자를 너무 내 멋대로 쓴다. 아는 한자도 그렇게 많지 않다.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뜻도 모르고 글자만 아는 한자도 있고, 어떻게 생긴 줄도 모르면서 뜻만 아는 한자도 있다. 4년 전에 느닷없이 한자를 공부해 보겠다며 몇 권의 책을 들여 한자를 그렸다. 그때 쓴 한자들은 기억 속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한자를 쓸 때의 힐링을 알고 있다. 정확히는 한자를 그리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다시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는 치유가 필요하니까.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는 말은 꼭 들어맞는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그것을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비유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많이 쓰는 것 중 하나가 사자성어니까. 어휘력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어를 알아야겠지만 제일 먼저 그 단어가 숨은 뜻을 알고 있어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크게 일곱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음, 인생·삶, 친구, 겸손, 학문·공부, 지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차례로 펼치지 않고 아무 곳이나 펼쳐 심호흡을 한 뒤에 그날의 사자성어를 적어내려간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그 사자성어의 유래도 한번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 사자성어를 조금 더 깊이, 또 넓게 알게 되어 재미있는 루틴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 멋대로 쓰던 한자들을 획수를 봐가며 하나씩 써내려갔는데 이제까지 쓰던 순서와 다르면 또다시 처음부터 배우는 기분이 들어 색다르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책에는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사자성어들과 몰랐던 사자성어들의 조합으로 되어있어 너무 쉬워서 지루하거나 너무 어려워서 책을 덮고 싶어지지 않게 강약을 적절하게 잘 이루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나 혼자 외출을 했다. 집에 가기 위해 j와 통화를 하던 중 카페에 우산을 놓고 온 것을 기억해냈지만 15분 뒤면 주차료를 정산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어서 갈팡질팡하는 내게 j가 말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하지 말고 가서 우산 가져와. 주차비보다 우산이 더 비싸.”

아까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 글을 쓰다보니 평소에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사자성어가 많았다.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 사는 동안 알고 싶은 것들을 공부하는 그 시간들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아, 결론적으로 나는 카페에 다시 가서 우산도 가져왔고 나의 빠른(?) 걸은 덕분에 주차비도 내지 않을 수 있었다. (야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