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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보는 오페라의 유령
김완진 그림, 임지형 글, 가스통 르루 원작 / 북레시피 / 2023년 7월
평점 :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오페라의 유령 음악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뮤지컬로도 익히 유명하기에 책으로 보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이제껏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뤄만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가고 싶어서 일정을 짜보기도 했다. 그런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았고 지금이 아니더라도 보러 갈 날이 오겠지 싶어서 그때를 대비해서 책을 읽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동화로 보는 오페라의 유령이라기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어보게 되었다. 아니 근데, 첫 장부터 자꾸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것처럼 허허실실 웃어댄다. 이게 말이 되냐고? 이러면서... 역시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은 건 유령이라는 단어 때문이 맞았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코러스를 성공리에 마친 크리스틴,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크리스틴은 무대에서 휘청거리며 쓰러지고 만다. 크리스틴은 그전까지는 주연을 맡지 못했지만 음악천사 덕분에 주연까지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사랑하고 있는 라울과 음악천사 중 음악천사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크리스틴이었다. 사랑보다는 꿈인 크리스틴을 보면서 당시 시대와는 다르게 굉장히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읽기에 쉽게 원작을 축약해서 쓰인 것이다보니 내용을 전혀 모르는 나도 전개가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대략적인 감정은 어? 미녀와 야수?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 (물론 미녀와 야수에는 또 다른 남자주인공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아빠가 나오지... 가스통은 패스)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기에 좋았는데 원작을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무엇보다 뮤지컬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j에게도 이 책을 읽혀야겠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책도 빌려와서 한번 더 훑어봐야지 싶기도 했고.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들이 시선을 잡기에 좋아서 그때그때마다 에릭과 크리스틴, 라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 결핍에 대해 자주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결핍 없는 사람도 없지만 결핍 없는 유령도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