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탐닉하다 - 때로는 노골적이고 때로는 기쁜
프란체스카 스펙터 지음, 김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2. 혼자만의 시간은 열정이나 취미를 탐구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 두기를 실천함으로써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기도 했고 그러던 중에 사소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기도 했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가 되는 능력’으로 혼자만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요구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책에서 소개하고 있기에 혼자라는 단어가 낯선 이들에게 이 책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혼자인 시간들을 못 견뎌 했던 내가,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이 더 평온하고 안정된다고 느끼는 인간이 되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잘 즐기게 해준 계기는 결혼 후 타지로 오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인간이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인 시간이 지속되면 심심할 때도 있다. 혼자인 시간을 즐긴다면서 심심하다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로 그렇다. 완전하게 혼자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리에만 속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이건 분명 양가감정이지만, 그런 감정이 드는 것에 대해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내 시간들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꺼이 시간을 들여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게 되었다. (아 물론 회사 생활은 논외로 둔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면서 얼른 집에 가고 싶다거나 혼자 있고 싶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시간은 그 시간대로 즐겁고, 나의 시간들은 나의 시간들대로 즐겁다.

 

 

 

71. 그렇게 우리는 타인을 우리의 삶, 저녁 식사, 직장으로 초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큰 수확은 순간의 감정들이 소중하게 생각되어 실시간으로 업로드할 수 있는 인스타를 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대신 그 감정들은 꾹꾹 눌러 담아 블로그에 올렸다. 몇 년 동안 블로그에 올리던 매일매일의 기록을 멈추게 되었다. 그전부터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쉽게 멈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결국 이유가 있어 기록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조금 우스운 말일 수도 있지만 기록을 멈춤으로써 나는 좀 자유롭다는 단어를 쓸 수도 있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과거를 찾아볼 때는 일기장이 아닌 블로그를 들여다볼 때가 훨씬 더 많고 기록을 멈춘 것이 좀 아쉬울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일상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메모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기록들은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당신을 위해 무슨 일을 하십니까?’

 

이 문장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딱히 나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내게 주어진, 내가 만들어낸 시간들에 한다. 그것들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내 인생에 발전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할 때마다 즐겁기에 느리지만 꾸준하게,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하루를, 매일을, 일상을, 삶을 영위해가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굉장히 멋진 일이니까. 혼자 무언가를 하는 능력에 대해 책에서는 ‘혁신적인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혁신적일까 생각해 보다가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굉장히 매력 있고 섹시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헤헤, 웃음이 나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