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 -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아침 습관
이케다 지에 지음, 안혜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백하건대, 나는 아침형 인간이 못 된다. 이건 너무 확실한 사실이어서 어쩌면 단언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보다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낑낑대다가 졸린 눈을 비비며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한 뒤 출근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시계를 보곤 “헉!!!”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스프링을 튕기듯 일어나 부리나케 출근 준비를 한 적도 있었고, ‘아... 10분만 더 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적지 않다. 그런 내가 출근 시간이 일렀던 회사를 1년을 좀 넘게 다녔고, 이직하며 지금의 직장의 출근 시간이 그보다는 좀 늦어지며 나에게는 1시간 내지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공짜로 생겼다. 그 시간 동안 잠을 더 자는 문항을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나는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격상 계획을 짜서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실행하는 것에 거침이 없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번이 그랬다. 무작정 시작하기.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이지만 퇴근 후 녹초가 되어버려서 못하던 것들. 필사, 독서노트, 영어공부, 자격증 공부, 독서를 적절히 섞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 페이스대로 조절하기로 했다.

 

 

이전 직장이나, 지금 직장이나 내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1.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것

2.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것

 

사실 2번 선택지가 훨씬 더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 직장에서는 ‘정시’라는 출근 시각이 내게는 충분히 이른 시각이었으므로 더 빨리 출근을 하기는 무리여서 실행하기 힘들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직장은 거리도 가깝고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에 2번 선택지를 고려해볼 수도 있었지만, 퇴근 후 나의 생활 반경은 2번 선택지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집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택배를 택배보관소에서 찾아서 집으로 귀가하여 가장 먼저 세탁기를 돌리고 택배를 정리한 후 샤워를 하고 나와서 아침에 먹은 설거지를 해두고, 그 사이에 남편의 도시락 반찬을 대충 한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간단하게 호빵을 하나 먹고 캐모마일을 타서 지금 컴퓨터에 앉은 거다. 그런 일련의 시간들을 보내고 나는 이미 지쳤다. 오늘 같은 날은 남편의 야근이 있지만, 다른 날에는 남편과 함께 먹을 저녁을 준비하는 것이 추가가 된다. 그렇다면 고요한 내 시간은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보장받는다고 하여도 최소 8시 30분에서 9시 사이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세상에... 그러다 보니, 나는 차라리 정시 출근을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시간이 얼마나 여유로운데, 그 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지! 심지어 그때는 집중력도 얼마나 곧은 방향인데!

 

 

그러던 중에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아침 습관인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침 1시간으로 나를 바꾼다거나 하는 거창한 다짐보다는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했지만, 그런 시간들을 통해 좀 더 나은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방향이지 않을까 내심 설레기도 했다.

 

 

책에서는 일어나는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업무 시작 1시간 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된다.(30)고 말하며, 업무 시간 1시간 중 전반 30분은 일정을 분류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후반 30분은 씨앗 심기(긴급도와 중요도를 4단계로 분리하는 일)였다. 결국은 1시간을 온통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어떤 것을 먼저 할지를 결정하는 것, 그러니까 계획을 짜는 것에 소비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원하던 내용과 달라서 많이 놀랐지만... 나름대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업무가 중간에 치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건 출근하는 시간이나 짬이 나는 시간에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들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걸 시간을 내어 일일이 솎아낼 수는 없다. 그때그때 일이 생기면 기한을 명확히 하고 그때까지 처리하는 방법밖에. 계획은 계획일 뿐, 계획에 1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나는 일일 계획, 주간 계획, 월간 계획, 연간 계획을 따로 나누어 관리를 하고 있기도 하고, 일일 계획은 5분 내지 10분에 끝내버리고 필요할 때마다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미래도 아닌 일일 계획을 위해 1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아리송하기도 하다. 하지만 계획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있어서 고민이라거나 일이 자꾸 밀려 일이 잔뜩 쌓여있다거나 꼭 해야 하는데 미루기만 한다거나 게을러서 고민이라거나 하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결국 나, 잘 하고 있는 거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