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 2000개의 집을 바꾼 정희숙의 정리 노하우북
정희숙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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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어 짧은 시간 동안 거시적으로는 미니멀, 미시적으로는 정리에 관한 책을 두 권을 읽었다. 처음에 읽었던 책인, <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를 읽고 분명 여러 개를 정리하기도 했고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눈에 확 띄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 짧은 사이에 다시 몸집을 키워내고 있는 잡다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46. 어느 때 정리를 하고 싶어지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큰 변화나 사건이 있을 때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렇지는 않지만, 요즘 따라 마인드컨트롤이 잘되지 않기도 한데, 이게 약간의 무기력이 찾아온 것 같기도 하고 권태가 온 것 같기도 하여 의심을 하고 있다. 이게 불편하지만 않으면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며 의기양양하게 결투를 받아들일 수도 있을 테지만, 나는 이전보다 더 연약해져 많이 흔들림을 당하기에 그런 무기력함이 반갑지가 않다. 이럴 땐 뭔가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밖에서 구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라 안에서 변화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안’이라고 한다면 ‘나 자신’일 수도 있을 텐데, 그게 혹여나 자책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두려워 내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결국은 내가 앉아있는 자리, 그 주변. 아, 정돈해야겠구나.

 

 

 

저자는 마흔에 정리 컨설턴트를 시작하며 이제까지 총 2000여 가구를 도왔던 경험을 이 책에 녹여냈다. 여담으로, 본인이 잘하기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마흔에 시작하다니! 너무 부럽다!

 

 

 

정리 3단계

1단계 : 밖에서 안으로

2단계 :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3단계 : 공간보다 물건별로

 

우리는 대개 청소를 한다고 하면 집안을 구석구석 보기 마련인데, 저자는 발코니부터 보라고 한다. 발코니가 바로 정리가 시작되는 부분이자 가장 먼저 꺼내서 봐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아차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나는 항상 ‘오늘은 여기(ex.침실) 청소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공간을 정해두고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정해두고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나 역시 책이 책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장만 정리해야지. 하면 반만 정리한 것과 진배없다. 또한 정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죽은 공간을 살리는 일, 그러니까 물건에게 내어준 자리를 사람의 자리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을 살려낸다, 라. 참 멋있다.

 

 

책에는 니트 옷걸이에 거는 법, 이불 개는 법, 냉장고 천연식초를 만드는 것 같은 깨알 팁들이 숨어있는데, 나도 해보고 싶어 사진을 찍어두었다.

 

 

 

챕터 4에 [삶이 괴로운 당신에게 정리를 추천합니다.]에는 육아 때문에 집 정리를 못하는, 다이어트 실패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내와의 불화로 이혼 위기에 처한, 남편과 사별 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쇼핑 중독으로 물건을 통제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 읽으면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나는 어떤 것에도 해당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돼지 우릿간 같은데(...)라며 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33.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지만, 정리를 안 하는 사람은 과거에 중점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공감했던 문장이기는 하지만, 정작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현재이고, 수납장에 꽁꽁 숨겨둔 것들은 과거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수납장을 열면 쿵_하고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기도, 설렘이 일기도 한다.

 

35.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물건은 과거로 보내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현재라는 시간을 입혀주자. 그러면 과거, 언젠가 올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나름대로의 추억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할지를. 하지만 적어도 얻는 것은 과거이고 잃는 것은 현재(106)가 될 일은 없어야겠다. 정리의 기준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걸 기억(113) 한다면 화장대 위에 내가 써둔 ‘간결한 삶, 정돈된 삶 찾기’가 결코 아득하거나 막연하지만은 않을 테니까.

 

 

 

아, 지금 베란다에 커다란 김치통이 굴러다닌다. 한 달에 한 번씩 김치통에 아빠한테 필요한 것들을 담아 대전으로 보내야지...

 

 

 

 

오탈자 219. 이러다 결혼이나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혹은 시집이나 갈 수 있을까

 

 

 

 

*책 속의 글

31. 살아온 시간만큼 물건은 쌓이게 마련이다. 새로운 물건에 밀려 수납장이나 창고 안으로 들어간 물건들은 쓰이지 못한 채 점점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간다. 계절이 바뀌듯 인생의 흐름에 따라 지나간 시절의 물건은 그때그때 정리하자. 그래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버려지는 물건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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