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워크북 -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국민의 영어 말문을 트게 해 준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영어에 늘 자신이 없다.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할 텐데, 틀린 것을 부끄러워하며 경계하는 편이라 내가 말을 하는 것이 문법에 맞지 않을까 봐, 결국 나도 너도 모르는 문장을 구사할까 봐였다. 그건 기초가 부족해서였다. 그 결과는 그것도 못해?라는 말을 들을까 봐. 고등학교 졸업을 끝으로 영어를 할 생각을 하지 않다가 불현듯 영어공부를 해야지. 하고 계획을 세워보면 늘,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니 이런 영어 단어 외우면 뭐해. 써먹지를 못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영어 단어라도 외는 것이 내게는 영어공부 중 하나였으니까.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게 회화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신혼여행으로 체코를 갔던 것이 내게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거기서 한 마디를 했는데 그 여성은 고개를 갸웃갸웃거렸고, 몇 번의 반복 끝에 나는 답을 얻을 수 있었지만, 나는 거기서 기가 죽어버렸다. 그곳을 여행하며 알았다. 아, 체코어를 쓰는 그 사람은 영어가 생활이 아니라 그 사람도 잘 몰랐던 것이구나.라는 것을.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이번에는 꼭 공부를 해야지. 하면서 하지 않던 나, 반성해라.

암튼, 몇 번의 여행을 다닐 때마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지만, 성에 차지는 않는다. 이후로도 우리가 다닌 곳은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말을 해도 창피할 게 없어서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J도 내게 “오, 이번엔 쫌 하네?”하며 놀리기도 했었는데, 작년부터 번진 코로나가 여행을 막아두었다. 아마도 나는 이게 풀린다고 하더라도, 여행이 허가되는 날이 온다고 해도 몇 년의 텀을 두고 이후에 가게 되겠지만 영어공부를 차근차근해보자고 다짐 아닌 다짐을 했다.

 

그렇게 내가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문제집을 펼친 건 토익 이후에 처음이다. 어떤 책으로 먼저 시작할까 고민도 하고 있던 찰나에, 에라이, 모르겠다. 기초부터 하자. 뿌리가 튼튼해야지. 하며 선택한 책이다.


목차를 보면,
나는 마셔.
나는 안 마셔.
나는 커피를 마셔.
나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나는 커피를 마셔야 돼.
나는 커피를 마실지도 몰라.

 

..
..
.

으로 시작된다.




한 강당 단어 연결법 문장에 빈칸을 완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어 연결법 문장을 직접 영작해보기도 하고, 확장된 문장을 영작하는 것이 이 책의 순서다. 초등학생이 풀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문장은 단순하고 쉬우며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의 취지는 문장을 단순히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말하는 것에 있다. 그러면서 문장을 계속해서 변형을 시켜보고 써보고 말하고의 반복이다. 어차피 기본 형태에서 변형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

QR코드도 있기 때문에 굳이 답을 보지 않더라도 함께 따라 하며 답을 맞혀볼 수도 있다. 우리 초등학생 때도 그랬지 않나. 우리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나는 그랬다. 선생님이 카세트 틀어주고 따라 하고, 카세트 틀어주고 따라 하고의 반복. 마찬가지다. 그때는 앵무새처럼 말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생각해 보고 말을 해야겠지만. (아, 초등학생 때 더 열심히 말할걸. 그렇게라도 영어랑 친해졌어야 하는데.)

 

 

나는 아침마다 기본적으로 30개 이상의 문장들을 쓰고 말하고 있다. 쓰기만 했지, 그것들을 직접 말로 내뱉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단어를 연결하며 공부를 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12월부터 시작된 이 공부가 이번 1월에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나는 더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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