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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00배 즐기기 - 로마.피렌체.밀라노.베네치아, '19~'20 개정판 ㅣ 100배 즐기기
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곧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있다. 한두 도시만 갈 예정이어서 이탈리아를 간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이탈리아는 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탈리아라고 하면 로마나 밀라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 탓이 크기 때문이었다. 초반에 계획했던 독일 여행을 포기하면서 그래도 어디라도 가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다가 이곳에 가자- 하고 결정했다. 하지만 태평도 이런 태평이 없다. 아직까지 좀 시간이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항공과 숙소만 결제하고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부랴부랴 준비하게 되는 건 아닌지 싶어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자료가 무궁무진하지만, 책이 주는 정보와 결코 같지 않음을 알기에.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고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내가 여행을 가는 달의 날씨를 찾아보게 된다. 완전히 여름이라거나 완전히 겨울이라거나 하는 계절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그런데 책에는 이탈리아의 사계절이라고 하여 각각 달의 기온과 축제, 그리고 추천 복장까지 기재해두었다. 내가 여행을 가는 달에는 가죽재킷+얇은 스웨터 또는 가디건+팬츠 또는 스커트+스카프를 추천해주었다. 이제껏 다른 여행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여행서적을 그렇게 챙겨보는 편은 아니어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페이지다.
이후에는 이탈리아의 역사와 미술과 건축, 오페라, 영화/책 소개가 있었는데, 관심이 가는 것은 오페라랑 영화/책이었다. 오페라 시즌이 10월부터라고 하여 또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푸치니의 <라보엠>을 감상하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서 그게 무지무지 안타깝다.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는 오페라 축제가 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것도 너무 아쉬운 부분(...) 그리고 영화/책은 내가 조만간 읽으려던 <냉정과 열정사이>가 있어서 반가웠고, <로마의 휴일>은 언젠가 보고 싶은 영화여서 체크해두었다.
근데 읽다 보니 놀라웠던 건,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먹다가 지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가서 다섯 끼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_^... 그곳에 가면 그곳의 룰을 따라야 하는 거야-라며. 큭. 하지만 그러기에 내가 그 시간들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하루 종일 입에 뭔가 물고 다닐 것 같은 느낌 ;-;
식당에서 유용한 기본 단어 및 회화도 써두었는데, 색연필로 엄청 그어두었다. 특히, 일 꼰또 페르 화보레[계산해주세요]는 꼭 외우고 가야지. 까먹으면 이 리뷰를 봐야지... 헝가리의 한 식당에서 께렘 어 쌈랏[계산해주세요]을 외쳤던 내게 다정하게 어깨를 감싸던 아주머니를 잊을 수 없어서다. (ㅋㅋㅋ) 하나 더, 에 몰또 부오노[맛있었어요] ... 내가 이 단어를 써도 좋을 만큼 맛이 있기를...
그리고 이외에 그라찌에 [고맙습니다] , 챠오 또는 부온죠르노 [안녕하세요], 꽌또 꼬스까?[얼마입니까?], 아이우토![도와주세요] , 라드로!!!!![도둑이야!] 포르투갈에서 나는 오브리가도[고맙습니다]를 외치고 다니는 사람이었으니 이탈리아에서도 꼭 외치고 다녀야지! 그런데 아이우토나 라드로를 내가 기억할 수 있을까... 위급상황에서 내가 한 말은... "야!!!!!!!!!!!!!!!"였는데;;;
추천 쇼핑 포인트도 있는데 브랜드/명품에 관심이 없는 나는 그렇게 크게 가치를 두고 있지는 않다. (뭐든 실용성을 따지기 때문에 사라도 해도 안 살 가능성 농후함;;) 근데 쇼핑 목록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문구류는 구경하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문구류 안 좋아하는 사람;;;) 아마 이탈리아에 가면 (또) 스노우볼이랑 컵이랑 와인이나 사들고 들어오겠지...
대략적인 코스도 친절하게 써두었는데,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을 가려는 분들에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기간이 짧아서 고작 2개를 가는 것이고 심지어 하나는 당일치기라서 그냥 넘겼던 부분. 아... 기간이 좀 더 길었어도 아마 지금처럼 두 지역만 갔을 것 같다. 추가된다면 아시시 정도?
내가 궁금한 도시는 피렌체
피렌체라는 단어도 예쁘고, 플로렌스라는 단어도 예뻐서 번갈아가며 쓰고 있다.
피렌체 카드 요금을 보고는 헉-
어차피 중간에 다른 도시에 갈 예정이고 웬만하면 걸어 다닐 생각이어서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나저나 일요일과 월요일은 번갈아 휴관인 곳이 많다. 우리가 가는 날짜들 ;-;
피렌체 1일 핵심 코스라는 게 있는데, 대부분 도보 1분부터 최대 10분이었다.
물론 이곳을 다 보려면 다리가 너무너무너무 아프겠지만, 많이 많이 걸어 다녀야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우 짧은 시간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목여행이다.
내가 무섭다고 징징거리지만 않는다면... (그러지 않겠지...)
게다가 일자무식인 나를 위해 우피치 미술관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있어서 좋았다. (어디 간다고 찾아보고 가는 타입은 아니어서;;)
여행을 가면 지도를 보면서 가는 것을 즐긴다. 나 말고 배우자가. (나는 지도와 자주 접하는 일을 하는데, 방향치라서 실제로는 다시 되돌아서 가야 할 때가 많아 지도를 보고 걷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근데 구글이 있는데 왜 굳이......) 아무튼 나한테 지도라는 건, 동선을 짤 때 한눈에 파악하기에 좋다는 점.
그리고 더 궁금한 시에나-
시에나 때문에 이탈리아로 여행지를 결정했지.
1박을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당일치기로 결정.
아침에 가서 저녁까지, 하루 온종~일 있다가 올 생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도시.
매우 유용한 것! 내가 이거 손에 들고 다닌다....
어차피 위에 써놓은 거 이외에는 영어로 할 테지만, 영어로 해도 굳이 이탈리아어 하지 마라 너네... 그럼 나는 한국말 할 거야...
몇 개의 여행서적을 접해보았지만, (집에 책장을 보니 각기 다른 7개의 여행서적이 있다. 어쩌다 이렇게 많아졌지? 내 돈 주고 산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더 신기;;)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써둔 여행서적은 처음이다. 집에 이탈리아 다른 버전도 있어서 생각난 김에 방금 훑어보았는데, 아마 나는 이 책으로 여행을 계획하게 될 것 같다.
오탈자 : 12페이지 : 1년 내내 온화하거나 높은 기온을 유지하는 곳이라 어는 시기에 여행해도 좋다 ▶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