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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선택이지만 부동산 투자는 필수다 - 부동산 전문 아나운서의 재테크 실천법
강미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정년은 몇 세가 적당할까? 하고 생각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직장에서 6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100세 인생이라는 우리의 시대에 걸맞게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1. 지금부터 노후에 쓸 필요한 돈을 모으거나
2. 노후에도 꾸준히 일을 해서 수익을 내거나
3. 노후에 필요한 만큼만 일을 하면서 꾸준히 수익이 들어오는 매개체를 찾는 것. 이 있을 수 있겠다.
우리의 경우는 연금이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필요한 것은 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정도는 결코 아니라고 판단이 든다. 그동안의 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예적금에 올인했었지만, 저금만으로는 우리의 자금을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자 펀드와 주식을 조금씩 공부 중에 있다. 펀드와 주식이 투기가 아닌 투자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나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그것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틈틈이 유튜브나 주식 채널을 부러 찾아보기도 한다.
우리는 이따금 생각한다. 아파트를 한 채 사서 세를 주는 방식의 투자를 해볼까 하고. 하지만 결혼 전 나의 부모님께서 전월세 계약이 완료되기 전과 완료된 후에도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음을 옆에서 보고 느끼며 쉽게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은 완료되기 전까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되는데 (이마저도 빨리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경우) 나의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개념이 충분치 못한 세입자를 받았을 때의 일이었다. 물론 집을 가진 사람과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을 나눠 갑과 을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집주인과 세입자의 사이는 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니가 집주인이니까 이것 좀 해줘.”라는 식이었다. 처음부터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다 한 다음에 청구하는 식. 금액을 많-이 부풀려서. 그런 세입자를 받고 나면 또 똑같은 세입자가 들어올까 봐 부모님은 전전긍긍하셨다. 게다가 몇 년마다 한 번씩 집을 수리하는 비용(도배, 장판, 그 외 리모델링)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에서는 아파트마다 세를 올릴 수 있는 금액은 정해져있었기에 원하는 금액을 다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세의 경우는 다달이 들어오는 제2의 월급은 달콤함을 주는 것 같아 마음속에 살포시 담아둔 상태였다. 지금 당장 집을 매매해서 누군가에게 세를 놓거나 할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분명하게 든다. 굳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 집을 고르는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저자 강미진은 부동산 대학원에서 부동산 경영, 관리를 연구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이데일리TV에서 부동산 전문 아나운서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TV에서 주식에 관한 채널을 조금씩 봤었지만, 부동산 부분은 그리 눈여겨본 것은 아니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져서 찾아서 시청해보았다. 내가 시청한 건 2018.4.15의 방송이었다. 부동산 부분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전문가와 아나운서와의 설명들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눌 수 있다면 초급 수준의 나 같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거부감이나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의 경우는 지난 학기 때 생활 재테크를 교양으로 들은 것이 좀 컸다는 것도 있다.)
책에서는 상가,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다가구주택, 상가주택),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특히 상가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글을 읽다 보니 내가 하는 일들과도 완전히 별개의 것이 될 수는 없어서 다른 부분보다 눈여겨보았던 부분이었다. 건물을 짓고 나면 건축주의 한숨은 늘어갔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뜻대로 분양이 되지 않아서였다. 1층은 대개 분양이 되거나 임대가 되기 마련이었다. 1층은 접근성이 좋다는 최대 장점을 살려 카페, 약국, 편의점 등과 같은 것들이 들어섰다. 3층까지는 어떻게든 분양이 되는 편이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나머지 층수들은 가격이 1층의 1/2밖에 안 되는데도 분양이 되지 않는다는 한탄을 들으며 나는 난감해했다. 나 같아도 그 층수는 사지 않을 것만 같았다. 병원이 들어선다면 모르겠지만, 메리트가 큰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머지 층수에 대한 것들을 중점으로 임대 간판이 붙었다. 그때마다 생각하기를, 저기에 나 같으면 어떤 업종을 차릴까 생각했다. 물론 난 장사할 사람은 못되어서 늘 상상만 하고 그쳤지만.
책을 읽으며 상가를 매매할 때 숙지하면 좋을 것들이 나열돼있었다. 그중 입지 부분을 난 좀 자세히 보았는데, 가장 최근에 일했던 회사에서 이제 막 준공한 건물이 있었고, 분양팀도 따로 있었는데 1층의 한 곳도 분양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역에서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입지의 경우는 상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부분에 접목시킬 수 있기도 했다. 교통, 역세권 범위, 학군, 상점, 조망권.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게 문제였다. 단순히 비싸서 그랬던 걸까? 결국 그 건물은 10~20%의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표를 다시 책정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들었다. 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실로 방대했지만, 이것저것 다 넣고 싶은 저자의 마음은 이해하면서도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경우는 우리가 매매하게 된다면 아파트와 일반 단독주택(다가구주택이나 다중주택, 상가주택이 아닌 경우)이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기다렸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다루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내 주변 사람들 역시 상가를 매매하는 투자를 시작한다기보다 아직까지는 아파트나 단독주택(다가구주택이나 다중주택, 상가주택)을 매매해서 월세를 받는 부분을 좀 더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들어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초급인 내가 읽기에는 이론적인 설명들이 어렵게 다가와서 자주 쉬어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는 아마 내가 이쪽 분야에 대해 책을 읽어본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보는 용어들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껴 더욱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 책은 '상가를 매매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