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을 완성해 줘
장하오천 지음, 신혜영 옮김 / 이야기나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한 번씩, 나의 사랑에서 벗어나 타인의 사랑에 대해 관심을 돌릴 때가 있다. 그게 딱 요즘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평소에는 찾아보지도 않았을 드라마를 본다며 TV 앞에 앉아있는 내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흠칫 놀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그와 나의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따뜻한 봄이니까,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꽃이 피니까, 분홍색의 옷을 많이 입으니까 라는 우스운 핑계들로 점철 지어진다. 어쨌든, 어떤 계절인들 그렇지 않겠냐마는, 봄은 사랑을 시작하기 참 좋은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드라마나 영화, 책을 보다 보면 처음엔 그와 내가 갓 연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도 생각이 나서 실실거리지만, 곧 흥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이야기에 개연성이 없거나 기상천외한 연애를 한다거나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너무나도 잘 아니까. 사랑에 빠졌다가 다퉜다가 결국은 둘이 이어지는 스토리는 어쩌면 너무나도 흔한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 물론 엔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명심하고.

나는 링컨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라는 말을 무척 좋아한다. 어떤 말을 넣어도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아한다. (뜬금포 고백) 한 예로,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라고 바꿀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론이나 해석이든 전부 가능한, 알파의 의미를 가져서 더욱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타인의 사랑에 관심을 가진다. 내가 가진 사랑의 형태와 대조시키기보다는, 그 사람의 사랑은 어떤 형태인지 궁금해서. 그러한 이유로 집어든 책이 <나의 세상을 완성해줘>였다. 열두 편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어느 순간, 사랑에 관한 한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사랑은 이렇지만, 이 사람이 하는 사랑은 이렇고, 저 사람이 하는 사랑은 저렇다는 것을 우린 너무나도 잘 알지 않나. 사람 생김새가 다르듯, 사랑도 각양각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 이야기에 함께 웃고 슬퍼하며 공감하는 것은 그 사랑과 나의 사랑이 완전하게 닮아서 그렇다기보다는 비슷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이게 진짜 현실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라는 생각을 많이 배제시키려 노력했다. 각기 사연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겪지 않은 일이라고 하여 그것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일'이라고 속단하는 것이 조금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조금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랑도 남들이 들으면 신기하다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을 남들은 시시하게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 책은 내 기준에서는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조미료가 조금 과했다. 열두 편의 사랑을 엿보았지만, 어떤 사랑에도 마음을 주지 못했다. 마음이 에 닳는다거나 안타깝다거나 웃음이 나온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사랑을 가만히 쳐다볼 뿐이었다. 누군가의 감정 속에 들어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치중했기에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들의 상황뿐이라 더 그렇게 느꼈던 것일까. 어쨌든 아쉬움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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