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
이시즈 치히로 지음, 나카자와 쿠미코 그림, 김지예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7월
평점 :
< 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 >
수수께끼 : 이시즈 치히로
그림 : 나카자와 쿠미코
옮긴이 : 김지예
출판사 : 초록귤
요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시대에 맞추어 조금씩 모습이 바뀌어가는 느낌이 든다.
간판도 새 간판으로 바뀌고 길도 넓어졌으며 주변에 편의 시설도 많이 생겨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밖에 줄지어 서 있던 분식 코너, 바닥에 펼쳐서 물건을 판매하던 할머니들은 이젠 큰 건물 안에서 정리된 모습으로 시장을 지켜나가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휴게실, 수유실도 갖추고 있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 같은 곳도 생겼다.
공방이나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판매하는 품목별로 위치가 정리되어 있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배를 채워 줄 분식이나 옛날 통닭, 옥수수, 풀빵을 판매한다.
유행하는 노래는 나오지 않지만, 정겨운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마트와 시장의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
마트는 주차가 편리하고 더위나 추위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옷, 음식,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장난감 등 판매하는 물건들의 폭이 넓다.
유행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잠시 쉬어갈 곳이 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마트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다시 시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했던 그때의 추억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꼬불꼬불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것을 사거나 간식을 먹으러 다니던 그때의 정겨운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책에서의 시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과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오래된 골목에 자리한 가게들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시장 주변에 있는 오래된 간판의 가게들, 본래의 판매하는 가격의 양보다 더 얹어주는 인심, 정겨운 말투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시장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나도 어릴 때 다니던 시장에 아이를 데려간 적이 있는데 풀빵을 판매하시던 아주머니가 아이를 한 번 쓱 보시더니 가격에 맞는 양보다 더 얹어주시고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분식 코너에 가서 아이와 분식을 먹을 때도 먼저 말을 걸어주셨고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했다.
예전보다 시장에 남아있는 상인 분들은 줄어든 듯했지만, 마트보다 시장과 동네 슈퍼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때로 잠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그때로 돌아가 시장을 살펴보고 물건을 마음대로 구매할 수 있다면 바깥에서 분식을 판매하시는 할머니들의 튀김이랑 떡볶이, 순대가 먹고 싶다.
튀기면 서류 봉투에 담아서 팔던 옛날 통닭도.
동생과 함께 엄마 심부름으로 시장을 가면 항상 엄마가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약간의 돈을 주셨는데 그것으로 분식을 사 먹던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아빠, 엄마와 함께 먹기 위해 동생과 상의 후 포장해서 집에도 가져갔는데 별다른 대화 없이 먹어도 좋아하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은 말로 다 표현이 어려울 만큼 좋았다고 느낀다.
추억 여행에서 돌아와 책에 있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물건에 대해 평소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 답을 거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수께끼를 먼저 풀고 옆에 있는 그림은 따로 살피는데 이 책을 수수께끼 책과 글자가 없는 그림책으로 나누어 두 번 보게 되니 책의 매력이 다시 보인다.
수수께끼만 보면 추억 속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고, 그림만 보면 내가 할머니와 아이를 따라 시장 구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50가지 중 12가지의 답을 틀렸다.
그림을 참고하지 않고 문제만 보고 답을 찾으니 의외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이거다 싶은 답이 틀려서 당황했는데 답을 알고 나니 그 물건의 특징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비슷한 답이 나오기도 하고, 의외의 답이 나오는 수수께끼가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장의 따뜻함과 눈을 즐겁게 하는 추억 속 물건들,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 초록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할머니랑나랑수수께끼장바구니#출판사초록귤#초록귤#이시즈치히로#나카자와쿠미코#그림책추천#유아그림책#초등그림책추천#책추천#수수께끼#시장#추억#그림책#신간도서#숨은그림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