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펠릭스 마음가득 그림책 2
캐서린 앨리스 지음, 요한 드베지.조이 베넷 그림, 신주은 옮김, 조아라 감수 / 소르베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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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소르베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 걱정마! 펠릭스 >
글 : 캐서린 앨리스, 요한 드베지
그림 : 조이 베넷
옮긴이 : 신주은
감수 : 조아라
출판사 : 소르베북스


'걱정핑'.
이번 추석 연휴에 동생과 제부가 저에게 지어준 별명입니다.

동생과 제부, 조카가 추석에 저희 집에서 지내는 동안 불편할 게 없을까 생각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네요.

동생네 부부가 이제 막 돌이 된 조카를 데리고 오게 되니 조카가 혹시나 입에 넣고 삼킬 만한 장난감이 있는지 살피고 치우고 다 닦아 두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지라 필요한 물건이나 여러 문제로 불편함이 생기진 않을까 계속 고민했습니다.

동생과 제부가 필요한 것을 찾기 전에 먼저 갖다주고 챙겨주었더니 별명을 지어주더군요.

본인들도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항상 어딜 가든 걱정이 많고 불편한 것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는데 제가 더 걱정이 많은 거 같다고 하면서요.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다가 무언가 새로운 일이 생기기 전엔 저는 항상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며 이것저것 준비하게 됩니다.

실제로 그 일이 끝날 때까지 걱정은 쉬지 않습니다.

돌발 상황이 생기진 않을까,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그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제 생각 나무의 가지는 계속해서 뻗어나갑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어떤 일을 해내지 못할 것만 같은, 나를 믿지 못하는 마음이 커서 항상 걱정과 불안은 함께 했어요.

실수를 하면 자책을 심하게 하고, 더 잘하고픈 마음에 울기도 했어요.

난 왜 이렇게 잘하는 게 없을까 항상 생각하며 주눅 들어있고, 제 자신을 많이 괴롭혔죠.

제가 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알았더라면,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을 잘 다독여주는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저도 저를 덜 괴롭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 나오는 펠릭스를 보며 위로를 받았어요.

풍선이 커지면서 입을 누르며 말을 할 수 없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나 말고도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뭔가 안심이 되는 거 있죠?
적고 나니 펠릭스에게 좀 미안해집니다.

이런 마음이 매번 불편하지만은 않더라고요.
한 아이의 엄마가 되니 좋은 때가 많아지네요.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어딘가에 여행을 가거나, 아이가 입원을 할 때, 이번 추석처럼 집에 누군가가 올 때요.

걱정이 많아질수록 할 일도 늘고 짐도 늘지만, 미리 걱정하고 준비하면 실수도 덜고 추가로 필요한 것을 찾지 않게 돼서 좋더라고요.

아이가 10월 말에 독감으로 입원했을 때 제 아이와 친해진 아이네 집의 준비물이 부족해서 나누기도 하고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게 생기니 걱정하는 마음과 긴장감은 어느 정도 있어야겠구나 싶었어요.

입원 짐은 무거웠지만, 도울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짐을 덜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젠 펠릭스의 이야기를 한 번 살펴볼게요.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펠릭스의 반 친구들은 아주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피부색도, 머리카락의 모양도 다르고 보청기와 휠체어도 보입니다.

바깥에서 놀이하는 시간에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그 어떤 조건도 상관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까 싶더라고요.

딸아이는 왜 모두의 모습이 다른지 물어봤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의 모습을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이해를 한 건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너를 바라볼 때도 자신이랑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이건 이상한 게 아니고 당연한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가끔 놀이터나 외출을 했을 때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나 머리카락 색이 다른 외국인 아이들을 마주하는데 아이가 저에게 먼저 묻곤 합니다.

큰 소리로 물어볼 땐 아이가 궁금해하는 그 사람이 불편해할 수 있으니 작게 말하자고 하며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다른 건 나쁜 게 아니라는 것도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달에 1~2번은 외국인 선생님들이 오셔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동화나 놀이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눈치더라고요.

집에 와서 그날의 동화나 놀이했던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제법 진지해요.
이야기를 듣는 제가 오히려 더 반성합니다.

생각해 보니 딸아이는 저보다 낫더라고요.
이렇게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도 그렇고, 긴장이 되거나 불안할 땐 저는 그 마음을 숨기기 바쁜데 아이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요.
그러고는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스스로 준비가 되면 자신이 하려던 것을 다시 시작합니다.

아이가 그 일을 해내고 나면 이야기를 다시 나누죠.
엄마도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긴장이 되거나 심장이 빨리 뛰어서 실수할까 무섭다고 털어놓고, 똑같은 상황에서 아이는 어떨지 묻습니다.

아이는 긴장되고 실수할까 봐 걱정은 되지만 자신은 끝까지 해냈다고 말해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며 살아가는데 물론 긍정적인 감정들을 더 자주 느끼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기보다 그 감정에 대해 지금처럼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빨간 풍선을 잘 다루고 보내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마무리로 담아봅니다.

#걱정마 펠릭스 #소르베북스 #유아 그림책 #긴장 #불안 #걱정 #감정 조절 #마음 가득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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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Bi-bim-bap!
김규리(Kyulee Kim) 지음 / 다음BOOKS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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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First Habits: Eating Healthy Rainbow Bi-bim-bap! >
저자 : 김규리
출판사 : 다음세대

[ 이 글은 보육사의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수많은 재료들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그야말로 행복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도 조금씩 변형하면 새로운 음식이 되곤 합니다.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그 음식의 색감이 달라지고, 풍기는 향과 맛에 대한 기대감도 차이가 생깁니다.
이런 다양함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도 꾸준히 찾게 되는 음식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중 하나가 비빔밥입니다.

이 책에서의 재료들은 아이들이 비빔밥과 채소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기준을 맞춰놓은 것이지, 사실 비빔밥은 원하는 재료를 넣을 수 있고 상황에 맞게 남은 찬을 섞어 먹기도 합니다.

이름은 비빔밥으로 정해져있지만, 그 음식이 낼 수 있는 맛은 아주 다양하다 느낍니다.
꼭 알록달록 색을 내지 않아도, 화려함으로 본인을 빛내려 하지 않아도 환상적인 맛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매콤함을 통해 잠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게 해주기도 하고, 때론 짭짜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통해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던 입맛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누구든 포용 가능한 마음이 넓은 사람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비빔밥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사실, 때마다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쨌든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고민을 덜어주니 비빔밥이 정말 좋습니다.

이 책에서의 재료들이 들어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어릴 때 추억 속 비빔밥엔 항상 김치가 들어갔습니다.
잘 익은 배추김치, 물김치, 갓김치, 그때그때 남은 찬들을 모두 섞어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아버지만의 특별한 비빔밥이 만들어집니다.

초등학생 때라 매운맛에 익숙해지던 시기인데 입이 매워 자꾸만 맵다고 외치지만, 계속 손이 가는 마법의 비빔밥이었습니다.
별거 없지만 자꾸만 찾게 되는 신기한 음식이죠.

저만의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며 만족하긴 하지만, 어릴 때 먹던 추억의 비빔밥 맛은 나지 않아 항상 아쉽습니다.

어머니의 솜씨가 담긴 찬, 잘 익은 김치를 넣어 섞은 비빔밥은 그때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을 지녔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없었다 보니 그때의 그 비빔밥 맛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가끔은 그때가 그립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릴 때 다양한 음식들을 하나씩 먹어보며 맛을 경험하는 순간들은 참 소중하다 느낍니다.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더 다양한 맛을 찾도록 하기 때문이죠.

먹는 시간을 즐거운 놀이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이 채소와 금방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놀이를 하다 되면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이들이 즐겁다 느끼려면 어른인 우리가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먹는 시간이 지루하다거나 싫어지지 않게끔 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놀이를 더한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음식을 찾게 되겠죠?

전 딸아이와 비빔밥 책을 한글로, 영어로 모두 읽고 나서 색지로 비빔밥을 만들어봤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재료를 만들어주면 아이가 네임펜으로 각자에게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그려주고 완성하여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재료로 비빔밥을 먹기도 하고, 집에 가지고 있는 다른 역할놀이 재료를 넣어 색다른 비빔밥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재료 하나하나 다 먹으며 맛을 느끼라는 딸을 이길 수가 없네요.
고루 잘 먹는 딸아이에게 더 모범을 보이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함께 손을 잡고 좋아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순간이 오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모두가 맛있는 음식들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My First Habits: Eating Healthy Rainbow Bi-bim-bap #영어 그림책 #유아 그림책 추천 #비빔밥 #건강한 습관 #먹는 즐거움 #음식 #행복 #Rainbow Bi-bim-b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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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이야!
에스텔 비용-스파뇰 지음, 이하나 옮김 / 베틀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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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마음이야! >

저자 : 에스텔 비용-스파뇰
옮긴이 : 이하나
출판사 : 베틀북

[ 이 글은 출판사 베틀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릅니다.
추구하는 삶이 다르고, 원하는 자유의 형태도 다릅니다.

안정적인 곳과 아늑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곳을 여행하길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의 삶을 다른 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과 다른 것을 추구한다 해서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곳을 찾으며 살아가면 되니까요.

남들이 볼 땐 내 삶도 다른 이의 기준에 맞지 않아 부정적인 평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닙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요.
그저 나와는 다를 뿐이죠.

'다름'을 이해하는 이는 그 시선이 닿는 곳에 있는 사람을 그저 바라봅니다.
비난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하거나 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찾습니다.

한때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다른 이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사용했습니다.
그 내용이 모두 맞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라고 부정하기엔 나를 나타내는 내용이 어느 정도는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는 있으나 그 유형을 그대로 나라고 표현하기엔 나를 다 담지 못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 아쉬움은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더 채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정해진 기준보다 더 성숙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테고요.

꼭 새로움을 경험해야만 발전이 있거나 성장한다는 말보다는, 자신이 해야겠다 마음먹은 내용이나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며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음을 전하고 싶네요.

그것이 남들이 보기엔 엉뚱하거나 보통의 기준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어도요.

뭐 어때요,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한 번뿐인데.

사실, 저는 이 책 속 주인공인 마음이가 참 많이 부럽습니다.
마음이처럼 용기 있는 척, 대담한 척 글을 여기까지 써내려왔는데 저 겁이 많거든요.

새로움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엔 제 앞을 막는 것들이 많다 느끼고, 자꾸 조건을 붙이게 됩니다.

나이, 체력, 외모, 육아, 경제적인 활동을 쉬고 있는 등의 온갖 이유를 대며 자꾸 뒤로 한발 물러서려 하는 제 자신이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도 제 모습의 일부인데 완전히 싫어하자니 이런 나를 내가 제일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겁이 많은 저를 다시 마주합니다.

만약, 지금의 저처럼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가 없다면 마음이의 자유를 찾는 여행을 통해 용기를 얻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네요.

마음이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면, 새로움에 한 번 도전해 볼까요?
아주 작은 것부터요.

당신의 도전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나는 마음이야 #베틀북 성장 이야기 #그림책 추천 #자유의 메시지 #이해 #도전 #베틀북 신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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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는 정말 싫어! 마음가득 그림책 4
로닛 파르잠 지음, 보니 루이 그림, 이연진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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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돼는 정말 싫어! >
글 : 로닛 파르잠
그림 : 보니 루이
옮긴이 : 이연진
출판사 : 소르베북스

[ 이 글은 소르베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어릴 때 쉽게 듣던 말 중 하나가 '안 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듣기 싫었던 말인데 어떤 의미의 말인지 모르고 어른이 된 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님이 왜 거절의 의미를 담은 말을 한 번씩 건네셨을까 이해가 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에 대해 진짜 싫어서 거절하기보다 아이에게 '적당히'의 의미를,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라'는 의미와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건네신 말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선 부모에게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한 마디라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아이가 오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대해 안 된다는 말을 건네고 나서 나중에 꼭 아이를 안아주고 그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소통을 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생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 돼'라는 말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없다면 그 말 한마디로 인해 오해가 불거지며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말해도 거부 당하겠구나 싶고, 무엇을 말해도 거부를 당하니 부모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말을 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 오히려 더 말하기 어렵거나 설명을 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마음의 문을 닫기 전에 소통이 끊기지 않도록 조금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나 지인들보다 가족과의 소통이 더 어렵다 느끼기도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명히 알고 그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가족 간의 벽은 저절로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고 싶고, 조금 더 함께 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리라 봅니다.

가족 간에든, 다른 사람들과든 소통은 사실 별다른 게 없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그 태도가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저 상대의 말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게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딸아이는 책 속 아이와 엄마의 소통에 대해,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제가 제목을 말하니 듣고 있다가 따라 말하네요.
표지의 그림에 대해서도 무척 궁금해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모습에 어찌 된 상황인지 묻더라고요.

딸아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제가 읽어주는 내용을 듣더니 '안 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만약,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어떨 거 같은지 물으니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날 거 같다고 답하는 5살입니다.
다른 장면에선 아이의 모습이 잘못되었다 생각했는지 제가 딸아이의 생각을 묻기 전에 먼저 말합니다.
나무에서 장난치고 있어서 이 친구 엄마가 또 '안 돼'라고 했고, 나무에서 매달려 있으면 어떻게 될까 물으니 떨어질 거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할 때면 어린이집에서 안전 교육을 잘 받았다고 느낍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독후 활동지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봤어요.

책 속 화산의 모습을 눈여겨보더니 팡팡 터져야 한다며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해 자신만의 마음 화산을 표현했고, '안 돼'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동그라미를 하기 위해 적혀 있는 단어를 하나씩 설명하는데 귀 기울여 듣고는 동그라미를 했습니다.

화가 남, 곤란함, 불쾌함에 동그라미를 했는데 잘 이해했구나 싶네요.

상황에 따라 드는 기분을 표현한 문장을 찾아 붙여보고 마음 성장 카드도 한 번씩 읽어봤어요.
함께 읽는데 부정적인 내용의 문장보다 긍정적인 내용을 읽을 때 아이가 더 힘이 난다고 말했어요.

나를 알고 나의 감정을 파악하며 바르게 표현하는 것부터 잘할 수 있어야 가족 간에도,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사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안 돼는 정말 싫어 #소르베북스 #마음가득 그림책 #그림책 추천 #소통 #기분 #거절의 의미 #감정의 폭풍 #유아 그림책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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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 - 낱말을 보고 상상하고 이야기해요 내가 만드는 사전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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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 (낱말을 보고 상상하고 이야기해요) >

저자 : 박선영, 정예원
그림 : 김푸른
출판사 : 마리북스

어떤 하나를 생각하다 보면 본래의 핵심 외에 추가적인 정보나 역할, 요소를 더해 그 낱말을 완전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낱말들을 모아 편찬한 책을 '사전'이라 부르는데 어떤 한 낱말을 생각할 때 우리는 정해진 의미의 낱말 외에도 다른 낱말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관련이 있는 낱말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을 덧붙이거나 나만의 의미를 담아 연결하기도 합니다.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들을 모아서 일정한 순으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사전'이란 위에서 설명한 책이나, 최근에는 콤팩트디스크 따위와 같이 종이가 아닌 저장 매체에 내용을 담아서 만들기도 합니다.

참으로 많이 아쉬운 시대라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사전이 ㄱ~ㅎ 순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낱말의 의미를 찾아 적기도 해 보고, 기존에 알던 낱말 외에 새로운 낱말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꽤 있었습니다.
물론, 사전도 편찬하는 곳이 한 군데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찾는 단어가 없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크기와 두께가 다른 사전이 집에 쌓여갈 때면 묘하게 기분이 좋더군요.
내가 아는 것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어깨를 한 번 들먹이며 우쭐해했거든요.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던 때라 새로운 낱말들을 만나면 괜히 아는 척을 하기 위해 그 낱말의 의미가 잘 아우러지게끔 문장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날의 추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지금이야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했을 때 그 낱말에 관련된 것들이 한눈에 잘 보여서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기에 편리하지만, 가끔은 직접 사전에서 의미를 찾아 손으로 적던 그 시절이 좋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재미를 알까요?
궁금한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 적거나 그에 관련된 그림이나 낱말을 덧붙이는 재미를요.

이런 생각 그물 사전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아이들이 책이 아닌 미디어를 더 선호하고 찾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적다 보니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드네요.
옛날 어린이와 지금의 어린이가 사전을 두고 낱말 의미 찾기 대결을 한다면, 누가 먼저 찾아 이기게 될까요?

그 낱말을 두고 각자 생각나는 낱말과 그림을 더해 생각그물사전 만들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세대 차이를 느낄 수는 있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전'이라 해서 너무 딱딱하게 생각 않고 새로움을 찾아가는 경험을 한다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자신만의 의미를 담은 소중한 나만의 생각 그물 사전을 만들어간다고 설명하면, 오랜 시간은 아니겠지만 잠시 동안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 사전의 생각 그물 사전에 애틋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반응이 궁금해 이번에도 함께 했습니다.
'별' 하면 반짝이고, 예쁘고 빛나는 것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산타'에 대해서는 할아버지, 수염, 선물을 주러 가는 것, 루돌프가 끌어주는 썰매를 타고 가는 것이 떠오른다고 답했습니다.
'사랑하다'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것, 하트로 표현하는 것, 뽀뽀, 안아주는 것이 떠오른다고 말하다가 나중엔 저에게 사랑한다며 볼에 뽀뽀를 하는 귀여운 딸입니다.

책에 없는 낱말이지만 추석 연휴이기 때문에 '추석'에 대한 생각그물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다녀왔던 여행도 말하고, 외식도 좋다고 합니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송편과 한복도 말하네요.
연휴 시작 전 저와 마트를 다녀왔는데 그 얘기도 빼놓지 않고 하다가 점점 빈 곳을 채워 갑니다.
치즈는 추석과 연관성은 없지만 듣고 있다가 귀여워서 적었습니다.

이제 그림을 더해봅니다.
초록색으로 그린 것은 식당이라고 했고, 파란색으로 그린 건 무엇인지 물었더니 바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색깔 이름을 잘못 말했다며 바로잡고 마트라고 말합니다.
빈 곳을 더 채워 그리기에 무엇인지 물었더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것이라 답합니다.
그림을 채운 곳을 넘겨 새로운 그림을 그립니다.
무엇인지 물으니 남자 한복, 여자 한복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송편을 그렸습니다.
송편에 소를 넣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하면서 송편에 알록달록하게 색을 넣고는 송편을 그린 접시 옆에 소가 담긴 그릇과 숟가락도 그립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녀온 여행도 넣어봅니다.
음식을 먹으러 가는 길인데 엄마는 자기 옆에 타서 안 보이고 아빠는 운전 중이고 자신은 차에 타서 바깥 구경을 하며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책이 좋다고 느끼는 게 평소에는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아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더라고요.
의외의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어쩌다 생각이 겹치면 반갑기도 하고,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말을 할 때면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생각그물사전 책은 아이가 어리든 많이 자랐든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생각을 듣고 이해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하리라 자부합니다.
저와 딸아이처럼요.

- 이 글은 출판사 마리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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