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ㄱㄴㄷ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5
이주희 지음 / 한솔수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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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그림찾기 ㄱㄴㄷ >


저자 : 이주희
출판사 : 한솔수북

5살 아이의 여름 방학부터 한글 읽기와 쓰기에 돌입했다.
1학기 때는 지켜보자 싶어 서두르지 않았고, 한글을 어떻게 알려줘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 줄 고마운 그림책이 나왔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비고츠키 한글은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앞선다.
나도 어린이집 일을 하며 아이들에게 알려주던 비고츠키 한글인데 작년에 진행되어야 할 부분을 생략하고 아이가 5세로 넘어간 터라 집에서 조금씩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라면 ㄱ+ㅏ이런 식으로 자음과 모음이 만나 가~히 되는 것을 배우고 교재를 통해 쓰기 순서도 익혀야 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현재 자음과 모음을 합친 글자를 배우고 비고츠키식이 아닌 이름으로 자음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정확하게 이름을 알 수 있도록 발음을 다시 짚어주고 쓰기 순서도 약속된 것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써야 함을 기억하게 했다.
나중에는 편한 방법대로 쓰기는 하겠지만 글자 쓰는 법을 처음 배우니 약속된 순서대로 바르게 쓰도록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참 좋았던 게 글자를 그냥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음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이어지고 각 장면마다 그 글자가 들어간 단어의 그림을 숨겨놓고 찾게끔 구성했다는 것이다.

아이는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 ㄱ부터 ㅎ장면에 숨어있는 그림들을 쉬지 않고 넘기며 찾았다.
나도 아이와 함께 숨겨진 그림들을 찾는 시간에 집중했다.
재미도 재미인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음 나라에 가서 새로운 모험을 하고 온 느낌이 든다.
정말 빠질 수밖에 없다.

아이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때마다 궁금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책으로 만날 때마다 이건 왜, 저건 왜 질문들을 쏟아내고 확실한 답을 얻어야 만족하는 딸아이다.

장면마다 숨은 그림을 잘 찾다가 ㅋ에서 멈췄다.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돼지는 물보다 진흙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5살...
동물들이 목욕하는 책을 통해 돼지가 진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니 왜 돼지가 진흙이 아닌 물에 있는지 궁금했던가 보다.

사실, 컬러링북은 함께 받은 게 아니지만 보관을 하고 있다가 책을 받게 되면서 활용을 하게 되었다.
색칠을 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그림이 많다 보니 아이가 색칠에 부담을 느낄 거 같아 숨은 그림을 먼저 찾아보자고 했다.
단어를 함께 말하고 좋아하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다 보니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신이 나서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다 자음 읽기를 시도했는데 비고츠키식으로 먼저 읽고 싶었는지 비고츠키 자음 노래를 부르며 하나씩 이름을 말한다.
요즘 배우고 있는 방법으로 읽기를 시도했는데 이름을 기억하고 읽는 모습이 대견하다.




한글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고민하는 시기에 만나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외우는 식으로 한글을 만나기보다 읽기와 색칠, 숨은 그림 찾기를 함께 시도하며 글자를 배우는 시간이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읽기 연습을 통해 학습을,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재미를 잡을 수 있으니 한글을 배우는 아이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한솔수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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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6
김여나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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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


글 : 김여나
그림 : 이명환
출판사 : 한솔수북

여기 이 책엔 특별한 가족이 나온다.
외로움, 떠돌다 지침, 구조 당함을 이유로 한 곳에 모여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
서로를 보듬으며 지낸다.
혼자일 때처럼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 그저 하루를 조용히 보내며 평안을 얻는다.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을 가질 여유 없이 갑작스럽게 만나 가족이 된 탓에 괜히 투닥거리며 날을 세우기도 하지만, 함께 지내왔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더 이상 날을 세우지 않는다.
우연히 만나 가족이 되었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진실한 마음을 나눈다.
말로 표현해야 마음을 아는 사람들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진심을 느끼는 동물들이 더 가깝다 느낄 수 있겠다.
무슨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기분을 살피기도 하지만 자신의 말부터 하기 바쁜 경우가 많은데 동물들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자신의 가족, 돌봐주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핀다.

가족의 의미를 잠시 생각해 본다.
가족은 혈연, 혼인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족의 형태는 계속해서 바뀌는 중이다.
틀을 벗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있는데 복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대가족, 핵가족 등 다른 가족 형태와는 달리 개인 단위로 가구가 정의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혼자 살아가게 된 사람들은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가족'이 되는 이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나만 바라봐 주는 사랑스러움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사랑만 주는 나의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배신하지 않고 함께 해야 한다 생각한다.

책을 함께 읽으며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함께 사는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해줬지만, 아이의 눈에는 친구로 보였는지 친구인데 왜 저렇게 싸우냐고 묻는다.
평소에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이 싸우면 지켜보는 마음이 불편했는지 집에 와서 쫑알쫑알 이야기를 다 하는데 결국 친구들을 보며 한마디 한다.
노랑이에게 친구를 다치게 하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전했다.

아이가 전했던 말처럼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며 상처 주지 않아야 할 존재는 '가족'이다.
항상 곁에 있다 생각하고 등한시하기보다 매일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며 살아가야 한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항상 우리에게 마음과 귀를 열고 있는 반려동물에게도.

이승환 < 가족 > 가사를 전하며 마무리한다.

밤늦은 길을 걸어서
지친 하루를 되돌아오면
언제나 나를 맞는 깊은 어둠과
고요히 잠든 가족들

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때문에
늘 곁에 있으니 늘 벗어나고도 싶고
.
.
.
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
.
.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행복해야 해요
아픔 없는 곳에 영원히 함께여야 해요

- 이 글은 출판사 한솔수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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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둥둥아기그림책 32
이승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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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락 내리락 >


저자 : 이승범
출판사 : 길벗어린이

오랜만에 아기 그림책을 만나 반가우면서도 지금의 딸아이 모습을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감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딸아이가 첫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는 노래가 나오는 아기 그림책을 많이 구매해서 읽어주고 노래를 많이 불러줬는데 이젠 노래를 함께 듣고 따라 부르고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로 표현한다.

보통 15개월쯤 되면 단어를 하나 둘 배우고 사물이나 동물이 내는 움직임의 소리를 듣고 흉내를 내거나 맥락에 맞게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단어 이해력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딸아이는 그보다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20개월부터 간단한 인사말을 시작하며 조금씩 말이 늘기 시작했다.

작고 귀여운 입으로 말을 시작하니 자꾸만 다른 말들이 듣고 싶어서 단어들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집에서 볼 수 있는 놀잇감 색의 이름을 말하며 또 같은 색을 가진 것을 찾아보기도 했다.

딸아이는 탈것을 무척 좋아했는데 탈것의 이름이나 탈것이 내는 소리를 반복해서 알려주거나 탈것으로 무언가를 할 때 말로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며 가끔씩 내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하게끔 유도했더니 단어 습득 속도가 빨라지고 발음이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딸아이는 동요를 듣고 짧게 부르거나 박수를 치는 것을 좋아해서 동요 책을 많이 구매해서 듣고 부르거나 산책을 통해 자주 눈으로 보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기 전이든 후든 보여주고, 들려주고, 말하고 부모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딸아이에게 읽어주던 아기 그림책들을 보면 주변의 것들을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루는 내용이 많았는데 그를 통해 어느 정도 단어를 익혔다 느끼면 말을 할 때 조금 더 세세하게 표현하기를 기대하며 함께 읽는 책에 대해서도 더 고민하게 된다.

어휘를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섬세한 표현을 알려주는 책을 찾게 되는데 이 아기 그림책은 내가 아이에게 보여주었던 아기 그림책의 다음 단계에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먹는 것과 놀이하는 시간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모두 담아서 아이가 하루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의성어와 의태어가 아이가 경험하는 것들을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읽을 때 그 내용에 대한 말을 내가 먼저 시작하고 아이가 그다음을 이어서 해봤는데 책 내용을 그대로 말할 줄 알았더니 아이가 책에 나오는 사물의 이름을 넣어 말을 한다.

아주 어린 아기에서 알고 있는 것을 꼭 말하고 싶어 하는 나이의 어린이가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기특하다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빠르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오늘이 지나면 오늘을 또 그리워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사랑을 내려주고 행복을 올려주며 더 많이 표현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짐한다.

- 이 글은 출판사 길벗어린이에서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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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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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의 방문객 >


글 : 클레어 김
그림 : 선우현승
출판사 : 하우어린이

누군가와 맺는 우정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 선을 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지냄
-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 일방적으로 챙겨주기 바쁨
- 모든 것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집을 방문하기도 함
-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함
-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관계

이 책은 어떤 유형의 우정 이야기를 들려줄까 몹시 궁금했는데 제목을 보니 약간 의아했다.
한밤중에 찾아오는 친구라면 솔직한 마음으로 불편하다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아무 때나 찾아가도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긴 하지만, 밤엔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수 있으니.
하루를 마무리하고 쉬면서 생각 정리를 하기에 바쁜 시간인데 누군가가 갑작스레 찾아온다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까 아니면 거부감이 먼저 들까?

책 안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사람은 다행히 거부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는다.
갑작스레 찾아왔지만 불편해하거나 쫓아내지 않고 그냥 두는데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어있는 듯 보인다.
먼저 누군가에게 잘 다가가지 않는 고양이가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고양이는 이미 이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다가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느껴 찾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동물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다 보면 고양이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들은 그들이 내뿜는 편안함이나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고양이들이 본능적으로 다가가게끔 만든다.
우정을 나눈 그 사람도 고양이에게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람과 고양이가 우정을 나누는 순간도 고양이는 고양이다웠다.
고양이는 처음부터 마음을 모두 내어주기보다 상대의 행동을 지켜보며 조금씩 내어주고 마음을 다 주어도 되겠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는 특징을 보이는데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
사람과 고양이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마음으로 서로를 느낀다.

마음을 조금씩 내어줄 때마다 머무는 곳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우정'의 깊이에 대한 핵심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고양이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니 아이는 그림을 보며 설명하고 싶어 했다.
아이는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한다.
고양이가 털 부츠를 신고 집으로 들어왔다고.

뒤섞이긴 했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만나러 갈 때 하고 있던 것들을 착용하도록 아이가 고양이 그림 위에 놓았다.
A4 크기의 손 코팅지에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색지로 고양이가 하고 있던 것들을 그려서 자른 후 고양이에게 올려보았다.

고양이에게 화려한 색의 털을 주지 않고 착용한 것들에 색을 넣어 마음을 나누러 가는 기대감을 강조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착용한 것들은 기억에 뚜렷이 남았다.

그리고 여름에 사용하는 물건들과 고양이가 착용했던 것을 함께 그려 고양이의 것을 찾아보도록 했는데 아이의 기억에도 잘 남았는지 망설임 없이 바로 찾아낸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게 어렵다 느끼거나 우정이 어떤 것인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려 할 때 추천하고픈 책.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따스한 우정, 꼭 만나보기를.

- 이 글은 라엘(@lael_84) 님의 그림책한스푼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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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
이시즈 치히로 지음, 나카자와 쿠미코 그림, 김지예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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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 >


수수께끼 : 이시즈 치히로
그림 : 나카자와 쿠미코
옮긴이 : 김지예
출판사 : 초록귤

요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시대에 맞추어 조금씩 모습이 바뀌어가는 느낌이 든다.

간판도 새 간판으로 바뀌고 길도 넓어졌으며 주변에 편의 시설도 많이 생겨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밖에 줄지어 서 있던 분식 코너, 바닥에 펼쳐서 물건을 판매하던 할머니들은 이젠 큰 건물 안에서 정리된 모습으로 시장을 지켜나가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휴게실, 수유실도 갖추고 있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 같은 곳도 생겼다.
공방이나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판매하는 품목별로 위치가 정리되어 있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배를 채워 줄 분식이나 옛날 통닭, 옥수수, 풀빵을 판매한다.
유행하는 노래는 나오지 않지만, 정겨운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마트와 시장의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
마트는 주차가 편리하고 더위나 추위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옷, 음식,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장난감 등 판매하는 물건들의 폭이 넓다.
유행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잠시 쉬어갈 곳이 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마트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다시 시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했던 그때의 추억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꼬불꼬불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것을 사거나 간식을 먹으러 다니던 그때의 정겨운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책에서의 시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과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오래된 골목에 자리한 가게들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시장 주변에 있는 오래된 간판의 가게들, 본래의 판매하는 가격의 양보다 더 얹어주는 인심, 정겨운 말투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시장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나도 어릴 때 다니던 시장에 아이를 데려간 적이 있는데 풀빵을 판매하시던 아주머니가 아이를 한 번 쓱 보시더니 가격에 맞는 양보다 더 얹어주시고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분식 코너에 가서 아이와 분식을 먹을 때도 먼저 말을 걸어주셨고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했다.
예전보다 시장에 남아있는 상인 분들은 줄어든 듯했지만, 마트보다 시장과 동네 슈퍼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때로 잠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그때로 돌아가 시장을 살펴보고 물건을 마음대로 구매할 수 있다면 바깥에서 분식을 판매하시는 할머니들의 튀김이랑 떡볶이, 순대가 먹고 싶다.
튀기면 서류 봉투에 담아서 팔던 옛날 통닭도.
동생과 함께 엄마 심부름으로 시장을 가면 항상 엄마가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약간의 돈을 주셨는데 그것으로 분식을 사 먹던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아빠, 엄마와 함께 먹기 위해 동생과 상의 후 포장해서 집에도 가져갔는데 별다른 대화 없이 먹어도 좋아하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은 말로 다 표현이 어려울 만큼 좋았다고 느낀다.

추억 여행에서 돌아와 책에 있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물건에 대해 평소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 답을 거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수께끼를 먼저 풀고 옆에 있는 그림은 따로 살피는데 이 책을 수수께끼 책과 글자가 없는 그림책으로 나누어 두 번 보게 되니 책의 매력이 다시 보인다.
수수께끼만 보면 추억 속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고, 그림만 보면 내가 할머니와 아이를 따라 시장 구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50가지 중 12가지의 답을 틀렸다.
그림을 참고하지 않고 문제만 보고 답을 찾으니 의외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이거다 싶은 답이 틀려서 당황했는데 답을 알고 나니 그 물건의 특징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비슷한 답이 나오기도 하고, 의외의 답이 나오는 수수께끼가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장의 따뜻함과 눈을 즐겁게 하는 추억 속 물건들,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 초록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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