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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토끼 아파트입니다
노하나 하루카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 주니어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제목 : 여기는 토끼 아파트입니다
저자 : 노하나 하루카
번역 : 고향옥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길을 걷다 보면 흔히 보이는 건물 중 하나가 아파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만 해도 아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는 형태도 각기 다르고, 가족의 구성원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곳이 아파트입니다.
아닌 이웃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서로에게 관심을 많이 갖지 않거나 살갑게 인사를 건네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건물 안에 살면서도 불편함을 느끼면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참지 않습니다.
기사에 많이 뜨는 층간 소음이나 흡연 문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사실 아파트에 살면서 살갑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불편함의 대표적인 예인 층간 소음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인데 아이가 없는데도 아이가 공놀이를 하는 거냐며 성난 말투로 인터폰을 울리던 이웃의 태도에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이가 태어나면 어떨까 싶어서요.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신생아였던 딸아이의 울음소리가 새벽에 들리니 현관에 새벽에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해달라는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거나 아이가 조금 더 자란 뒤에는 뛰지 않고 걷기만 했는데도 애가 뛰지 않게 해달라는 이웃의 말에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아파트는 너무나 차갑고 정이 없는 곳이며 이해를 바라면 안 되는 곳이라 느꼈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이를 보며 엘리베이터에서 칭찬의 말과 인사를 건네는 분들도 있고, 마음을 나눠주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층간 소음으로 불편하게 지내던 이웃을 마주친 적 있는데 아이를 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너무 내 입장에서만 불편하게 느낀 것들이 있진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 사람의 입장도 있을 텐데 말이죠.
또 다른 일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과는 반대로 아프신 할머니를 대하는 이웃들의 태도를 통해 따뜻함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아파트라는 곳이 삭막하기만 한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내 생각과 태도에서 따뜻함이 식은 건 아닌가 싶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웃으로 인식이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어서 마음이 복잡할 때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아이는 토끼가 나온다고 하니 반가워하며 얼른 펼쳐보자고 하는데 저는 부디 따뜻한 내용이길 바라며 아이와 함께 제목, 내용을 읽기 시작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읽기 시작하는 5살 아이입니다.
아는 글자들이 하나씩 늘어가니 그림책에 있는 글자도 읽어보려 하더라고요.
제목을 읽고 자신감이 생겼는지 펼쳤을 때 보이는 내용도 읽어봅니다.
딸아이는 아파트에 사는 토끼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더니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짚으며 무엇을 하는지 말해보았어요.
그러다가 토끼 아파트인데 토끼가 아닌 친구를 발견해서 찾아봤어요.
토끼 아파트지만 토끼가 아닌 친구가 사는 것에 의아해하던 딸아이라 토끼가 아닌 친구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자 했어요.
그렇게 읽다 보니 설명하는 내용에 맞는 토끼를 찾아볼 기회가 생겼는데 많은 토끼가 사는 아파트라 찾을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토끼들이 귀여웠는지 3번을 보자고 해서 3번을 보고 아이의 아파트에 누가 살았으면 좋겠는지 생각하며 특별한 아파트를 만들었어요.
아이가 아주 작게 그림 그리는 게 어려울 듯해서 여섯 집이 살 수 있는 아파트를 그렸어요.
지붕과 창문은 비슷하게 그려서 아이에게 주었는데 누구를 그릴까 결정을 빨리 내렸는지 스케치북을 받자마자 그림을 그리네요.
시계 수리공 토끼에게는 수염을, 박사 토끼에게는 안경을, 피아니스트 토끼에게는 나비넥타이를, 화가 토끼에게는 모자를, 책 읽는 토끼 턱엔 보드라운 털을 그려주었어요.
토끼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번갈아가면서 사이좋게 놀기 때문에 싸우는 일은 없다고 덧붙입니다.
사실, 토끼네 아파트를 보며 놀라웠습니다.
어느 쪽에 시선을 두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고, 어떤 쪽에 시선을 두든 그 이야기가 차갑거나 나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에서요.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런 아파트가 실제로 존재할까 궁금하더라고요.
하루를 따로 보내는 듯하면서도 다른 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새로 온 가족에게 자신들이 가진 직업의 특성을 살려 환영의 파티를 열어주더라고요.
자신이 가진 마음을 다해 축하해 주는 모습들이라 저런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그런 아파트가 있으면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 제가 먼저 따뜻한 이웃이 되면 될 텐데 그 생각은 먼저 못했네요.
나도 그런 따뜻한 이웃이 되어보자 반성합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기사들이 올라오기보다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는 좋은 기사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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