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2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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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뒤바꾼 자미와 제비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었다면, 2권은 퍼즐이 맞춰지듯 제자리를 찾는 자미와 제비에게 설레는 사랑이 찾아오는 여정이라 하겠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청춘 로맨스는 궁극의 설레임을 주는 아이템인 건 틀림없다. 20년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원작 소설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어색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퓨전사극으로 다시 방영해도 완전 재미있을 듯!

우여곡절 끝에 환주 공주 제비의 시녀로 궁에 들어온 자미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버지 건륭을 만나고, 딸이 바뀐 것을 알지 못하지만 건륭은 자미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운명적인 이끌림이라고나 할까~

"자미는 바로 그런 책이었다. 어떨 때는 결말이 궁금하여 단숨에 마지막 장으로 넘어가고 싶다가도, 행여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놓칠까 봐 애써 충동을 누르게 되는 그런 책. 건륭은 서두르지 않고 한 장 한 장 찬찬히 음미하기로 했다. 요람의 비유에 덧붙이자면, 자미는 오묘한 수수께끼 같기도 했다. 세상에 이런 수수께끼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답이 뻔하지 않아서 더 흥미로웠다." (2권 p.298)

상큼 발랄 청춘 로맨스를 지향하는 황제의 딸! 로맨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질투와 모함이다. 자미와 이강, 제비와 오황자는 서로를 바라보기에도 바쁜지라 질투할 틈이 없는 탓일까?? 로맨스의 절대적 양념 질투는 건륭의 비, 황후님께서 장전해 주시고 건륭이 무한 애정을 쏟아붓고 있는 자미와 제비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하지만! 천둥벌거숭이 환주 공주 제비가 그대로 당할 사람이 아닌지라 황후의 중상모략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건륭과 함께 잠행을 나갔던 자미는 건륭을 대신해 날아드는 칼을 맞기에 이르고,,, 드디어 뒤바뀐 운명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로맨스 소설의 운치(?)를 더할 수 있는 적당한 - 신분을 넘나드는 사랑? - 클리셰와 함께 반전 - 보통의 클리셰라면 제비가 자미를 배신해야 하지만 - 을 선사하며 읽는 재미를 극대화해준다.

"어미는, 평생 한 사람을 기다리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원망했으나······ 그래도 하늘에 감사한다 하였습니다. 기다리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원망할 사람이 있었기에 삶에 의미가 있었노라고, 그조차 없었다면 인생이 마른 우물처럼 황폐했을 거라고요." (2권 p.84)

네 청춘의 좌충우돌 로맨스도 즐거웠지만, 비록 바람이었지만 - 그 시절 황제들이 후궁을 들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 하우하와 건륭 간의 지고지순한 사랑도 예뻤던 글이었다. 내가 만약 제비였다면 공주자리를 자미에게 다시 내어줄 수 있었을까?? 내가 만약 자미였다만 제비를 살리기 위해 진실을 포기할 수 있었을까??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스토리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덕분에 더 재미있었던 "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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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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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과 의리로 뭉친 청나라 청춘 남녀,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대서사! 황제의 딸"

"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은 빠르고 쉽게 읽히는 웹 소설 텐션을 지닌 전설의 중국 드라마 환주격격 원작 소설이다. 워낙 웹 소설 -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어버리는 편식쟁이다 - 을 좋아하는 터라 몽실북클럽의 소중한 우선권을 이용해 서평단이 되었다. 완전 좋아!! 역쉬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취향 저격의 소설이다.

생면부지의 여인들이 만나 자신의 인생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의자매가 되고, 신분고하를 따지지 않고 그저 사람으로 서로를 좋아할 수 있는 청춘 남녀의 만남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는 부녀지간의 애틋한 가족애를 유쾌하고 가슴 찡하게 그려낸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장면이 눈앞에 저절로 재생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얼마 남지 않은 책장을 아쉬워하게 만든다.

아버지를 찾아 고향 제남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피붙이 같은 하녀 금쇄와 함께 북경으로 올라온 자미는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가 남긴 정표를 전하고 딸로 인정받고 싶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제남의 집을 팔아 마련해온 여비도 바닥을 보이고 아버지를 만나는 일도 묘원 하게 느껴질 즈음 하늘에 계신 엄마의 도움이었을까 그녀와 달리 천방지축, 거침없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대잡원의 제비를 만나고 마음이 통한 그녀들은 의자매의 인연을 맺기에 이른다.

“이때까지 살면서 너 같은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세상에 너 같은 애는 다시없을 거야. 너, 만약에 내가 널 속인 거면 어떡하려고…….” 자미는 마당에 있는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아보더니 담담한 듯 따뜻하게 대답했다. “네가 날 속일 리 없잖아.” (1권 p.53)

귀한 집에서 곱게 자란 자미와 어설픈 무술로 세상을 속이며 자유롭게 사는 제비. 조금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착한 성정이 꼭 닮아있다. 자미는 의자매의 신의를 믿고 그녀가 찾는 아버지가 금상폐하 건륭이라는 비밀을 제비에게 알린다.

자미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제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황제를 만나기 위해 험한 산길을 지나 사냥터로 함께 갈 것을 제안하는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자미가 황제의 딸임을 증명하기 위한 증표를 대신 전하기 위해 홀로 사냥터를 찾았던 제비는 화살을 맞아 정신을 잃고 뜻하지 않은 오해를 불러오게 된다.

거칠고 험하게 살아가던 제비에게 주어진 천상의 낙원 같은 황궁 그리고 따뜻한 부정. 제비는 자신은 자미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의 갈등을 눈치챈 것일까. 사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자꾸만 그녀를 비켜가고,,, 제비는 자미를 대신한 천방지축 환주 공주가 되어 건륭의 마음을 흔드는데!

잠깐의 따뜻함에 흔들렸던 제비. 그러나 자미에게 아버지를 돌려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갑갑한 공주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사실을 밝히기에는 너무 많은 장애물들이 그녀들을 가로막고 있고... 그럼에도 언제나 용감무쌍한 환주 공주 제비는 드디어 자미를 황궁으로 입궁시킨다! 천방지축 의리파 환주 공주가 된 제비가 무사히 자미에게 공주자리를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인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어서 2권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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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책세상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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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편식이 심한 편이라 고전은 잘 알려진 작품 이외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에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또한 책 자체로 관심을 가졌다기보다는 얼마 전 흥행에는 실패(?) 했지만 전도연과 류준열의 분위기 있는 연기로 관심을 받았던 JTBC 드라마 때문에 눈길이 갔던 책이다. 드라마를 정주행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그대로 생을 저버려도 조금도 아쉬울 것이 없는 듯한 어둡고 암울한 전도연과 류준열의 아슬아슬한 연기에 눈길이 머문다.

다사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 인간실격은 만족스럽지 않은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 스스로를 바꾸고 싶지만 마음뿐, 바꾸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는 없는 -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나약함을 그리고 있다.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결국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 강재'로 채워지는 드라마가 고스란히 오버랩 된다.

어린 시절, 고등학생 그리고 나이를 가늠할 수없이 희끗희끗한 머리를 하고 있는 사진 석장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인간으로 태어나 아무것도 되지 못한 무의미한 삶을 살아낸 남자 요조의 일생을 어둡고 섬뜩하게 써 내려간다. 인간으로서의 완벽한 실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안과 밖을 구분할 줄 모른 채 단지 인간 생활에서 끊임없이 도망치기만 하는 얼간이 같은 나는 완전히 뒤처져 호리키에게 조차 버림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당황스러운 기분에 칠이 벗겨진 젓가락으로 단팥죽을 조용히 저으며 견디기 힘든 쓸쓸함을 맛보았다는 사실을 여기에 기록해두고 싶을 뿐입니다." (p.82)

머리말에서 이어진 첫 번째 수기 속 어린 요조는 잘생긴 얼굴과 부유한 집안에서 살고 있지만 알 수 없이 옥죄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 모습을 감춘 채 어릿광대짓을 하며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첫 발을 내딛는다. 어린 요조는 어릿광대의 가면 아래서 천천히 자신을 잃어간다.

이어진 두 번째 수기, 조금도 눈에 띄지 않던 - 그림자에 가까운 - 같은 반 친구 다케이치에게 아무도 모를 것 같았던 그의 본 모습을 들켜버리고 만다. 눈에 띄지 않던 그림자 같은 친구 다케이치에게 들킨 것도 충격과 그의 본 모습을 폭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고교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벌어진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려는 첫 번째 자살을 시도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의 꼬임으로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소녀만 자살에 성공한 채 그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다.

마지막 세 번째 수기. 어릿광대 가면을 알아챈 다케이시는 그에게 여자와 그림에 관한 저주 같은 예언을 던지고, 다케이시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을까,,, 요조는 생의 마지막까지 많은 여자들과 얽히며 그녀들에게 기생하는 방법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렇다고 녀석을 죽이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나를 죽였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남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살인은 두려워하는 상대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일일뿐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p.30)

세상이 그를 외면한 것일까, 그가 세상을 외면한 것일까... 자신을 감추기 위해 아니 어쩌면 세상 속으로 스며들기 위해 어릿광대짓으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살아가다 홀연히 자신을 놓아버린다. 홀연히 자신을 놓아버린 요조가 생각하는 인간실격과 포기는 얇디얇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싶다.

"지금 내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내가 지금껏 지옥 같은 삶을 살아온 이른바 인간 세계에서 다만 한 가지 진리처럼 여긴 것은 이 사실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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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타로 한국추리문학선 11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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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가 그려진 카드로 주로 점을 치는데 쓰이는 타로 카드. 가벼이 여겨지는 점성술을 다루는 분야임에도 왠지 타로는 넘사벽의 고급진 이미지를 지녔다. 서양의 점성술이지만 왠지 동양적인 이미지를 지녔다고나 할까... 작년 말 귀염귀염한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캣 타로 카드로 타로 리딩을 해보겠다고 한참을 들썩거리다 생각보다 복잡해서 얼른 내려놓은 적이 있는데,,, 역시 타로는 생각보다 신기하다.

알고 싶은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답을 해준다는 타로 카드. 아마도 마음을 정갈히 하고 신(?)의 도움을 받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비밀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르카나의 마담 타로 서란은 전직 경찰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타로사다. 십 년 전, 목부터 척추를 따라 엉덩이까지 장검이 빼곡히 꽂힌 소드 10 타로 카드와 같은 모습으로 살해된 동생을 찾기 위해 타로사가 되었다.

"지금은 내가 술래지만 이 숨바꼭질은 내가 먼저 시작했다. 집을 먼저 나온 것도 나였고, 연락을 끊은 것도 나였다. 그래, 서희는 술래였구나. 어쩌면 서희는 아직도 나를 찾고 있을지 몰라." (p.117)

우연일까,,, 그녀가 목도한 피해자의 뒷모습은 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엄마와 같은 모습이다. 가장 유력한 살해 용의자 아버지는 여전히 감옥에 갇혀있다. 어쩌면 감옥에 갇혀있는 아버지의 말처럼 엄마를 죽인 사람은 아버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을 찾아주기 바라는 동생의 부름이었을까... 피해자 확인을 위해 찾아간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은 그녀의 동생 서희가 아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신분을 바꿔 살고 있던 텐프로 아가씨 아영은 타인의 삶을 살았던 죗값을 치르듯 의문을 남긴 채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신분을 숨긴 채 서영으로 살고 있던 아영의 죽음을 확인한 서란은 살인자로부터 동생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서영을 찾아 나서고, 견고하게 쌓아 올린 그들만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었던 그녀는 가족을 찾기 위해 마담 타로가 되어 사라져버린 동생 서영의 흔적을 쫓는다.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서영의 흔적. 서란은 저마다 사연을 품은 채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을 보며 닿지 않는 동생 서영을 떠올리며 서영을 닮은 그녀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누군가가 그녀가 나눠주는 온기에 질투를 하는 것처럼, 마담 타로에게 마음을 열어 주던 아가씨들이 잇따라 살해되고 서란은 서영을 찾고 싶은 마음과 함께 이유 없이 살해된 아가씨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타로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타로 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이에요. 질문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이해하면 어디서든 답을 찾을 수 있죠. 타로 카드 상담은 사실 마음속에 맴도는 질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p.30)

정말 타로카드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걸까?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마담 타로가 읽어내는 타로카드의 예언은 수사의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다. 평범한 경찰이 찾아낼 수 없는 결정적 단서를 타로 리딩을 통해 찾아낸다는 설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 다소 과장되어 있을지라도 - 공적인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을 수 없었던 피해자를 가족으로 둔 절박함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마를 잃고,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고, 동생을 찾으면서 했던 말이다. 나는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나도 피해자인데 파출소로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달래야 했었다. 그때 내 상태는 사막에서 견디다 시들어 죽은 선인장 같았다. 뾰족한 가시만 남긴 채 말라죽은." (p.152)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타로 리딩을 통한 추리,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타로 카드의 예언을 감탄하며 읽을 수 있었던 새로운 느낌의 추리소설이었다. 작년 말 만지작거리다 밀어둔 캣 타로 카드를 다시 꺼내고 싶게 만드는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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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선생 토리
마르스 지음 / 인디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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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찮은 집사 마지와 귀한냥반 이토리의 스토리를 맛깔스럽게 그려냈던 '귀한냥반 이토리'로 토리를 처음 만났다. 그후 집사 마르스님의 인스타를 통해 점점 더 거대(?)하게 귀염뽀짝해지는 토리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고나 할까!

강아지와 달리 반려인을 집사로 두는(?) 냥이답게 거대한 몸을 느른하게 뻗어 커다란 쇼파를 마치 제집인양 차지하고 있고, 집사 마지는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귀한냥반 토리님의 눈치를 보고 있다. 뒷면은 또 어떤가! 그나마 옆에 앉혀라도 준 토리는 양반이다. 힘겨운 모습으로 이를 앙뭉채 집사 보다 뚱뚱한 토리를 질질 끌고 있다. 토리와 모리 집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자신을 고양이 두마리를 모시고 사는 힘없고 불쌍한 만화작가라 소개한 글과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표지라 하겠다. 아놔~ 마냥 귀여운 모습에 이렇게 웃어도 되나 ㅋㅋㅋ

고양이선생 토리는 이처럼 거대하지만 사랑스러운 토리와 그의 집사 마지와 절친 남필을 주인공으로 가벼운 이야기인듯 생각이 깊어지게하는 12컷 만화 5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스타에서 이미 본것 같은 에피소드도 더러 있었지만, 시크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상상을 초월한 행동으로 마지를 기함하게하는 토리가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지 어언 7년이 지나고 있다. 우리집 귀한냥반 둘리는 똥꼬발랄한 개린이를 지나, 토리만큼 배가 나온 - 말틴데 5kg에 육박하는 흰둥이다 - 중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부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아는 척을 해줄때까지 쉬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때때로 내가 저 아이한테 뭐라고 나한테 이렇게 이렇게 무한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나하는 생각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토리와 마지는 같은 상황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게 아닐까 싶다. 마음수련을 위한 12컷 만화가 꼭 마음을 수련시키지 않아도 아주 조금쯤 말랑말랑하게만 해주더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토리의 귀여움에 말랑말랑해지다 못해 녹아내릴 것같은 시간이었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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