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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선생 토리
마르스 지음 / 인디펍 / 2021년 7월
평점 :
2019년 하찮은 집사 마지와 귀한냥반 이토리의 스토리를 맛깔스럽게 그려냈던 '귀한냥반 이토리'로 토리를 처음 만났다. 그후 집사 마르스님의 인스타를 통해 점점 더 거대(?)하게 귀염뽀짝해지는 토리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고나 할까!
강아지와 달리 반려인을 집사로 두는(?) 냥이답게 거대한 몸을 느른하게 뻗어 커다란 쇼파를 마치 제집인양 차지하고 있고, 집사 마지는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귀한냥반 토리님의 눈치를 보고 있다. 뒷면은 또 어떤가! 그나마 옆에 앉혀라도 준 토리는 양반이다. 힘겨운 모습으로 이를 앙뭉채 집사 보다 뚱뚱한 토리를 질질 끌고 있다. 토리와 모리 집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자신을 고양이 두마리를 모시고 사는 힘없고 불쌍한 만화작가라 소개한 글과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표지라 하겠다. 아놔~ 마냥 귀여운 모습에 이렇게 웃어도 되나 ㅋㅋㅋ
고양이선생 토리는 이처럼 거대하지만 사랑스러운 토리와 그의 집사 마지와 절친 남필을 주인공으로 가벼운 이야기인듯 생각이 깊어지게하는 12컷 만화 5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스타에서 이미 본것 같은 에피소드도 더러 있었지만, 시크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상상을 초월한 행동으로 마지를 기함하게하는 토리가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지 어언 7년이 지나고 있다. 우리집 귀한냥반 둘리는 똥꼬발랄한 개린이를 지나, 토리만큼 배가 나온 - 말틴데 5kg에 육박하는 흰둥이다 - 중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부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아는 척을 해줄때까지 쉬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때때로 내가 저 아이한테 뭐라고 나한테 이렇게 이렇게 무한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나하는 생각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토리와 마지는 같은 상황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게 아닐까 싶다. 마음수련을 위한 12컷 만화가 꼭 마음을 수련시키지 않아도 아주 조금쯤 말랑말랑하게만 해주더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토리의 귀여움에 말랑말랑해지다 못해 녹아내릴 것같은 시간이었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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