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대답했다.
"그런 게 좋으면 다행이지. 차이점을 늘 받아들일 줄 알아야한단다. 그걸 함께 사는 삶이라고 하는 거야."
- P345

"이 길은 말이야, 인생과도 같단다. 비가 올 때도 있지만, 또활짝 갤 때도 있어. 하지만 더 가다 보면 또 비가 올 거라는 걸알고 있지. 중요한 건 계속해서 달리는 거야…….‘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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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받을 줄 아는 것이다.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면 더 겁을 먹게 할 수 있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연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미사를 갈지 안 갈지 선택할 수 있다.
- P120

저녁이 되어 꼬마 꾸뻬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다.

아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많이 아픈 사람들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까지도.
- P135

꼬마 꾸뻬는 작은 램프를 켰다. 그리고 수첩을 열어 이렇게 적었다.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어렵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 P140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꼬마꾸뻬도 깨달았다. 아빠가 도와주던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미 충분히 돈을 버는 사람들도 그들보다세 배나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을 알기 때문에 불행했다고 했다.

아빠가 말했다.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엄마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일하는 만큼 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
이제 꼬마 꾸뻬는 알 것 같았다. 학교에서 받을 만한 자격이있는 점수를 받는 것과도 같았던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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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 꼬마 꾸뻬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두 친절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한테 친절하게대한다면, 그 사람은 공리주의자이다.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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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속살 4 - 정치 편 경제의 속살 4
이완배 지음 / 민중의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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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룩셈부르크의 모든 것룩셈부르크는 뛰어난 이론가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실천가였다. 룩셈부르크와 실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몸과 같았다. 민중들이 고통 받는 현장에 언제나룩셈부르크가 있었다.
룩셈부르크가 남긴 어록이 하나 있다. "움직이지 않는 자는 자기를 옭아맨 사슬을눈치채지 못한다(Those who do not move, do not notice their chains)"는 것이다.
앞장 미셸 푸코 편에서도 살펴봤지만 신자유주의는 민중들의 일생을 통제한다. 우리의 한평생은 사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슬에 묶인 삶과 비슷하다.
과장이 아니다. 우리는 청소년기와 청춘을 대학 입시와 취직 준비에 바친다. 취직을하면 해고되지 않기 위해 평생을 충성해야 한다. 내 가족들 머리 하나 편하게 뉘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한 채 장만했더니, 사실 그 집 주인은 내가 아니라 국민은행장이나 우리은행장이다. 3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위해 우리는 평생 허덕여야한다.
- P222

이게 사슬에 묶인 삶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삶을 마칠 때 우리 민중들은 과연
‘나의 일생이 참 아름다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 사슬을 끊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사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다는 데있다. 많은 민중들이 구속된 삶을 고분고분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그게 사슬인지조차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룩셈부르크는 이야기한다. 가만히 있으면, 움직이지 않으면 사슬의 존재를알 수 없다고 말이다. 움직여야 사슬이 나를 옭아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민중들의 운동은 바로 이 자각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룩셈부르크는 민중들의 자각을 돕기 위해 실로 끈질기게 실천했다. "움직여야 한다"는 룩셈부르크의 조언을 가장 열심히 실천한 이는 룩셈부르크 자신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가만히 있을 권리, 지칠 권리가 없다. 가만히 있으면 사슬에얽매여 주저앉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스럽지만 한걸음을 더 내디더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 더 용기를 내라고, 절대 지치지 말라고, 100년 전 세상을 떠난 룩셈부르크가우리를 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P223

시장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국민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의지할 수있는 국민의 집과 같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그렇게 서로 의지하는 사회는 장담컨대 시장이 지배하는 사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다.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의 저자 찰스 아이젠스타인(Charles Eisenstein)은 이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가 필요치 않다‘는 느낌은 환상에서 비롯된 착각이며, 사실 우리는 서로를필요로 한다. (돈과 시장은 거주할 집에 대한 욕구는 채워주지만, 나 자신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정에 대한 욕구는 채워줄 수 없다.
돈으로 사실상 어떤 도구도 살 수 있지만, 내가 알고 나를 아는 사람이 만들어준도구와 그에 얽힌 이야기는 살 수 없다. 돈으로 노래를 살수도 있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불러주는 노래를 살수는 없다.
밴드를 집에 불러 노래하게 할 수도 있지만, 당신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들이 진심으로 나를 위해 노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어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 연인이 불러주는 세레나데가 얼마나 내면 깊숙한 욕구를 채워주는지 우리는 안다.

팔메는 1984년 탈상품화 이론을 스웨덴 사민당의 철학으로 공언했다. 이미 강력했던 스웨덴의 복지정책을 팔메가 더 강력하게 설계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1984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팔메가 한 연설은 상품이 아닌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그의뜨거운 열망을 잘 나타낸다.
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이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연대나 동정심 같은 감정을 억누르라고 가르친다. 사유재산과 계약의 자유, 자유경쟁 같은 이념을 더 확장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이것이 소위 그들이 말하는 시장의 마술이다.
하지만 나는 시장의 마술보다 ‘인간 온정의 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사회의목적은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그 어떤 것을 추구하는 이념이 아니다. 사회의 목적은인간을 넘어서서 멀찍이 있는 그 무엇도 아니다. 사회와 제도는 지금 이곳에 있는인간을 위한 것이다. 각자 삶의 목표를 성취해 가며 그들의 일상을 돕는 것이다. 사회와 연대의 목적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삶의 크고 작은 과제를 성추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지사회의 출발점이자 목적이다.
- P234

세계화에 의해 파괴된 공동체2019년 신년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에 깊숙이 개입된 우리 사회의 공동체는 심각하게 파괴됐다.
외환위기 전까지는 그래도 공동체 정신이라는 것이 있었다. TV를 켜면 시장 사람들〉, 〈전원일기〉, 〈한지붕 세 가족 같은 드라마가 우리의 마음을 따뜻이 녹였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TV는 "모두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에 점령됐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세상이 되면서 우리는 라다크 주민들처럼 불행을 절감했다.
호지는 공동체 사회에서 "인간 자아의 뿌리는 공동체에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자본이 진입하기 전 라다크 사람들의 자아는 매우 안정돼 있었다. 공동체 속에서 형성된 자아는 어지간해서는 불안해지지 않는다. 위기가 닥쳐도 공동체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세상의 자아는 돈에 의해 발전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보라. 어려서부터 그들은 100% 자본에 의지해 성장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의 자아는 자기를 보호해 줄 유일한 수단을 돈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나를 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이 없으면 그들은 불안하고 불행해진다.
호지는 세계화의 대안으로 보살핌의 경제학을 제시한다. 착취와 경쟁이 아니라 서로를 보살피는 경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남을 보살필까? 우리가 공동체 속에 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질 때 가능한 일이다. - P240

하지만 이 대목에서 나는 조지에 동의할 수 없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질타한 그의경제학은 위대했지만, 나머지가 주님의 뜻에 달려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부동산불로소득에서 해방된 세상, 그 누구도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주님의 몫이 아니라 우리 민중들의 몫이다.
강화된 종합부동산세건, 토지보유세건, 부유세건 어떤 이름도 좋다. 이 부당한 불로소득을 멈춰야 한다. 우리의 의지에 따라 그 세상은 30년 뒤 올 수도 있고, 10년 뒤올 수도 있다. 어쩌면 바로 내일 그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
헨리 조지는 "지대는 과거에 대한 도둑질일 뿐만 아니라 현재에 대한 도둑질이며,
미래에 이 세상에 태어나는 어린이들의 타고난 권리를 빼앗는 사악한 절도이다"라고일갈했다. 매기는 조지의 이 외침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지주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을통해 훌륭히 입증했다.

자본주의라는 경제시스템을 그냥 놔둔 상태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게 가능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1월1표제를 지지하는 자본가들은 정치에서도 자신들이 더 큰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구 사회에서 일반화된 자본의 로비, 한국사회에서 압도적 힘을 가진 재벌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그들은 이미 돈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오래 전에 무너뜨렸다.
그래서 바루파키스는 "자본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1원1표제에 의해 모든 권력은 자본가에게 집중될 것이다. 그들은1원1표제가 판치는 경제 시스템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바루파키스는 경제적 영역에도 민주주의를 과감히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1원1표제가 아닌 1인1표제가 경제 시스템에도 적용이 돼야 자본가들의 탐욕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에는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본주의가 삼키고 있는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 그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나서서 투쟁하는 것이다" 라는 바루파기스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이유가 여기에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뇌는 과거를 기억하는 일보다 미래를 상상하는 일에 덜 능숙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기억이라는 것은 왜곡되고 편집돼도, 결국 내가 겪은 일이다. 열심히 떠올리면 잘 기억해낼 수 있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상상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뇌는 그 일을 썩 근사하게 해내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나는 앞으로 별로 변하지 않을 거야" 라거나 "그냥 살아온 대로 살 거야" 라며 미래의 변화를 과소평가한다.
- P288

므두셀라 증후군, 즉 과거를 미화하는 우리의 습성은 보수의 무기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종말 환상, 즉 미래의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우리의 습성도 역시 진보를 가로막는다. 우리는 좀 더 뜨겁게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10년 뒤 우리 민중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다.
10년 뒤, 혹은 20년 뒤,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에서 만났으면좋겠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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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전통이 20세기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테일러 시스템의시대에 자본가가 바라는 최고의 노동자는 ‘복종형 인간‘이다. 그런데 일본에는 복종형 인간을 넘어 ‘헌신형 인간‘, 즉 시키는 것을 고분고분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일에 몰두하며 도를 닦는 노동자들이 널려 있었다.
그런데 이런 노동 문화는 매우 위험하다. 좋게 말하면 헌신이고 도 닦는 수행인데,
정확히 말하면 노동 착취다. 일본 경제는 이런 노동착취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착취형 성장은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 이런 문화는 대량생산 시대에는 그나마 강점이 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세상이 바뀌었다.
인터넷 세상이 활짝 열리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기업들이 경제를 주도한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 참신한 발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런데 평생 복종과 헌신을 지고지선으로 여긴 일본 노동자들은 이 창의성의 시대에 전혀 걸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창의성이란 휴식과 놀이를 즐기는 유쾌한 사람들에게서 쏟아진다. 복종하는 사람들보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며 할 말은 하는 자주적인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다.
- P191

반면 노예제는 정당하고 합법적이야. 인간 사회에서 그 정도 불평등은 당연한 거야‘라고 믿으면 노예로 살아도 위안이 된다. 노예제도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니고, 나는그런 세상에서 단지 노예로 태어났을 뿐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민중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왜 이재용하고 이런 엄청난 차별을 겪어야 해?
이 차별은 부당해‘라고 인식하면 현실이 너무 슬프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재산이19조원인데 나는 매일매일의 삶을 걱정하는 불우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정도 불평등은 당연한 거지‘라고 인정을 해버리면 속이 편해진다. 나의 가난한 처지도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 P197

통제할 수 없는 것까지 통제하는 신자유주의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 미셸 푸코는 신자유주의가 태동할 무렵이었던 1979년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신자유주의의 비밀을 통렬하게 파헤친 푸코의 탁견이 실린 책이다.
푸코가 밝힌 신자유주의의 비밀은 섬뜩하다.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신자유주의가 단순히 과거 자유주의의 모델을 복원시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푸코에 따르면 신자유주의는 옛 자유주의와 완전히 다른 통치 시스템이다.
옛 자유주의는 시장논리로 지배할 수 있는 것들만 통제하려 했다. 그래서 그들이집중적으로 통제한 영역은 주로 노동이었다. 하지만 푸코에 따르면 신자유주의는 과거에는 시장 논리로 결코 통제할 수 없다고 여겼던 것들, 예를 들면 육아, 교육, 의료,환경, 안전 등 모든 영역을 통제한다.
- P231

인류의 일생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신자유주의는 매우 거대하고 강력하다. 푸코는우리가 사는 세계가 이기적 인간, 경쟁에서 승리하는 인간만이 살 수 있다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사상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분명하다. 경쟁의 승자만 살아남고, 나머지 평범한민중들은 죽게 내버려 두는 이 세상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인생을 지배하는 지긋지긋한 경쟁의 논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시급히 모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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