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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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깨닫는다. 지식과 정보는 나날이 새롭지만 지혜는 변함이 없다. 몰라서 못 한 것이 아니라 아는데 안 한 것이다.예기치 않게 찾아온 불청객 탓에 인류가 신음한다? 아니다.이런 사태가 오리란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막지않았다. 오히려 재촉했고, 그래서 더 아프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게 살지 않는다. 왜일까?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서로 도우며 공존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들, 혼자서만, 자기들끼리만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자들, 지구의 아픔, 타인의 고통위에 권력과 부의 철옹성을 쌓은 자들, 한 줌도 안 되는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서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제대로 살겠다고 다짐하자. 다짐한 사람끼리 손잡자. 어깨 걸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평화, 민주, 복지, 생태, 공감의 절대 가치를 내걸고 인류적실천에 나서자. 어리석은 이들이 더 이상 모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맞서 싸우자. 우리는 코로나 사피엔스다.

진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생태적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2008년 금융위기 1929년 대공황,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과감하게 돈을 풀어야 할 때다.단 금융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고용 유지와 소득 보전에 쏟아부어야 한다. 이것이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바의 핵심이다.
전 세계 인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8년 위기 때 제대로 개혁을 하지 못했고, 어그러지고 텅 빈 채로 또 다른 형태의 인류적 위기에 직면했다. 성장중심주의의 경제 질서를 재편하라. 생명 ·공공 · 복지가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받아들여라.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기존의 경제체제를 정상화하는 계기로만들기 위해 우리의 소중한 역량을 사람을 살리는 경제, 인간을 위한 복지에 쏟아야 할 때다.

지금은 돈을 풀어야죠. 그 방법밖에 없기는 합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2008년 이후 돈을엄청 풀었지만 그 돈이 실물경제로 거의 가지 않았어요. 그냥은행들이 쌓아놓고 있다든가 기업들이 무리한 부채를 끌어오는 식으로 해서 자산시장에 거품만 끼게 했거든요. 그러니까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 P52

영국 같은 데서는 의료나 먹거리, 교육 등에 종사하는 분들을 핵심 인력key worker‘이라 부르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필수 직원essential employee‘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지금까지는 세상에 더 중요한 것도 없고 덜 중요한 것도 없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더 많이 생산되고 사람들이 원하지않으면 생산이 안 되는 식으로 사회가 운영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사회를 유지하려면 더 필요한일들이 있고, 그런 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식에 따라 임금구조나 노동시장구조도 변할 것 같아요.
- P60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결국 목표인데 말입니다. 주객이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표준이 달라지면 생기는 변화입니다. 그래서 정부 역시 ‘어차피 디지털 문명은 정해진 미래다‘ 이렇게 생각하고정책의 표준을 바꾸자는 겁니다. 바이러스가다시 온다는데 언택트 서비스를 하지 말라고규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럴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살아온 방식도 바꿔볼게 있을 겁니다. 우선 매년 한 번씩 해외로 여행을 가서 공기를 더럽히고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서 피사의 사탑을꼭 손으로 만져봐야 할까요? 지하수고 암반수고, 심지어 빙하 녹은 물까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도시에서 마셔야 하겠습니까? 덴마크 사람들도 우리도 농사 짓고 돼지 기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 몇백 원, 몇천 원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농산물을 덴마크로 보내고, 덴마크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다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가상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질서는무엇인가? 우리가 가진 욕구와 능력의 한계와 질서는 어떻게만들어야 하는가? 유한한 인생인데 수십 년을 한없이 먹고한없이 입다가 끝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바이러스는미물이지만 우리에게 인간과 이웃과 자연이 함께 지복을 누리는 좋은 삶, 그걸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P125

첫 번째, 자본주의는 그냥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에요. 독일에서는 소위 ‘야수자본주의‘ 라고 불러요. 야수가 된다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에요.한국사회는 야수자본주의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개 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의자들, 소위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한다는 자들이 너무나 과잉 대표되어 있는 게 한국의회고요. 그래서 실업과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 겁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 불평등, 자살률, 노동시간, 산업재해율을 보이는 건, 바로 자본주의의 야수성이 한국사회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자본주의의 문제는 무계획성입니다. 자본주의는이미 과잉 생산 단계로 넘어왔어요. 그래서 보통 학자들은‘과잉 생산 자본주의‘라고 하거든요. 이게 또 큰 문제인 거죠..그러니까 자본주의는 대단히 효율적인 체제이기는 한데 중단할 수가 없어요. 정지를 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런수요가 없는데도 무작정, 무한히 생산을 계속한다는 거죠.
- P143

분노가 아니라 대로 인한불안이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우리의 감정은 정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김경일 교수는 불안은정확한 사실로 잠재울 수 있으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오직 투명한 공개시스템뿐이라 말한다.
인간은 무한 욕망을 추구하는 사이클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코로나19 사태 이후, 행복의 척도는 바뀔 것이다. 적정한 기술이 최고의 기술보다 중요하듯, 적정한 행복이 무한한 욕망보다 우선시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가 아닌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더 적은 것을 가지고 적정 기술로공존하는, 그런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은 이번 사태의 결과임과 동시에, 넥스트 코로나가 또다시 찾아왔을 때 인류가 함께살아남기 위한 생존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입한 진실과 사실의 어법

그런 진실과 사실의 어법을 코로나19 사태에 대입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이 왜 커집니까? 불확실하니까 불안이 커지죠.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면 되는 거네요.
- P169

상대적 박탈감이네요.

그렇죠. 사회적으로 원트want를 만들어낸 거예요. 그런데아이가 풍선 줄을 놓고 나서 저한테 혼났던 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까 주위에 아무도 풍선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풍선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다시 말해 라이크/like는없는데 그저 사회적으로 원트한 겁니다.

원트와 라이크는 다릅니다. 라이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네요.
정말 좋아하는 거죠.
원트는 사회적인 것이고요?
맞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나 스스로 하는 감탄의 결정판이 있죠. 바로 ‘보람‘이라고 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신분들을 대상으로 연구해보면 살아서 돈을 더 벌길‘ 하고 후회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높은 지위까지 올라가야 했는데못 갔다.‘며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중국 삼국시대의 조조 역시 죽을 때 ‘삼국통일을이루지 못해 원통하다‘고 하지 않았죠. 조조는 자기 무덤을72개 더 만들라고 하고 죽었는데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사람들한테 너무 못되게 굴어서 보람을 못 찾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무덤을 누가 파헤칠까 봐 그 두려움 때문에 가짜 무덤을 만들라고 하고 죽었납니다.
지위고하와 상관없이, 성공 여부를 막론하고 사람은 죽을때 이런 후회를 합니다. "그 친구한테 더 잘할걸." "그 사람한데 더 잘해줄걸."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보람이라는 건 내가아닌 다른 사람과 잘 지내온 흔적, 다른 사람과 공존한 삶의흔적이란 얘기입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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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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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앞으로 기계가 ‘모든 업무‘를 도맡지는 않겠지만 ‘더 많은 업무를 맡을 것이다. 기계가 서서히 하지만사정없이 끈질기게, 갈수록 더 많은 업무를 맡으면 인간은 점점 줄어드는 활동 영역으로 속절없이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인간에게 남겨진 업무를 해낼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지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정말로그 업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모두 고용할 만큼 수요가 많으리라고 볼이유도 없다. - P10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할 때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미래에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를 헤아리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다. 예를 들어 비관론자들은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딱히 생산적인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세상을 떠올린다. 여기에 맞선 낙관론자들은 오늘날 많은 곳에서실업률이 낮다는 사실을 가리키며, 일자리가 모조리 사라진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논쟁에서 고용되느냐 마느냐가 전부라는 듯이일의 미래를 아주 좁게만 생각한다. 역사로 보건대, ‘일자리만을 따지는 이런 사고방식은 전체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 기술 변화는 일의양뿐 아니라 일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보수를주는가? 얼마나 안정되었는가? 하루 또는 주당 근무 시간은 얼마인가?
어떤 업무를 포함하는가?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할 만한 활동을 하는 일인가, 아니면 이불 속으로 파고들게 할 만한 활동을 하는 일인가? 일자리에만 초점을 맞추면, 속담대로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못할 위험은 그리 높지 않지만 숲에 갖가지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놓칠위험이 있다.
- P34

표준 모델은 수십 년 동안 경제학자들의 논의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에 아주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1980년대부터 신기술이 저숙련 노동자와 고숙련 노동자에게는 모두 도움이 되었지만, 중간숙련 노동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현상이다. 여러 국가에서 직업군을 빠짐없이 모아 숙련도가 가장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길게 한줄로 세우면, 지난 몇십 년 동안 양쪽 끝단에 있는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률은 늘었지만, 중간에 있는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률은 줄어든 현상이 자주 눈에 띈다. 그림 2.5가 이런 흐름을 뚜렷이 보여 준다.
- P52

기술 진보는 일자리를통째로 없애지 않는다. 이유는 ALM 가설이 ‘일자리‘와 ‘업무‘를 구분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어느 일자리도 미래에 통째로 자동화될 수 있는단일 활동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일자리는 여러업무로 구성되고, 이 가운데 어떤 업무가 다른 업무보다 자동화되기가훨씬 쉬울 뿐이다. 또 시간이 흐르면 특정 직업을 구성하는 업무가 으레바뀐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30년 전과 업무가 똑같은 일자리는 있지도 않거니와, 설사 있다고 해도 아주 드물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가 2017년에 820개 직업을 살펴본 연구가 이런 핵심을 잡아냈다. 연구 결과, 현재 기술로 완전히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5퍼센트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구성 업무 중적어도 30퍼센트를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무려 60퍼센트가 넘었다. 달리 말해 기계가 완전히 도맡을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적지만, 적잖은 부분을 맡을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많았다.
- P59

흔히들 범용 인공지능이 인류 역사의 전환점 가운데 하나가 되리라고,
어쩌면 독보적인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기계가 ‘범용‘ 능력을 지닌다면, 그래서 다양한 과제를 인간보다 뛰어나게 수행한다면, 더뛰어난 기계를 설계하는 과제에까지 기계의 능력이 미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때 ‘지능 폭발‘Inteligence explosion‘ 이일어날 것으로 본다. 즉, 기계가 기존 기계를 끝없이 개선하고 몰아치듯한없이 빨라지는 속도로 자가발전을 거듭한 끝에 기계의 능력이 솟구친다. 이 과정 끝에 ‘특이점singularity‘ 이라고도 부르는 ‘초지능 Superinteligence‘ 을지닌 기계가 나올 것이라고들 말한다. 이런 지능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소개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수학자 어빙 존 굿Iving John Good에 따르면,
이런 기계들은 "인간이 필요해 만든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다. 즉, 인간이 발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기계가 더 뛰어나게 개선할 수 있다. - P94

그렇다면 왜 ALM 가설의 예측이 엇나갔을까? ALM 가설이 실용주의혁명을 무시했던 것이 문제였다. 경제학자들은 컴퓨터가 어떤 업무를완수하려면 인간이 축적한 명시적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계의 능력은 인간의 지능을 하향식으로 적용하는 데서 비롯해야한다고 봤다. 1차 AI 물결의 시대에는 이 생각이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알다시피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어맞지 않는다. 이제 기계는 업무를 수행하는 법을 스스로 익혀 자신만의 규칙을 상향식으로 도출할 줄 안다.
차를 어떻게 보는지, 탁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인간이 쉽게 설명하지 못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계에 인간의 설명이 더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때 기계의 손이 미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틀에 박히지 않은 많은 업무를 이제 기계가 맡을 수 있다.
- P98

한때 사람이 수행했던 업무를 갈수록 기계가 더 많이 맡는 이 큰 추세를 ‘업무 잠식 (ask encroachmem 으로 볼 수 있다. 업무 잠식이 실제로 어떻게작동하는지를 가장 뚜렷하게 파악할 방법은 인간이 일에서 이용하는 세가지 주요 능력 즉 신체 능력, 인지 능력, 정서 능력을 살펴보는것이다.오늘날에는 세 능력 모두 갈수록 기계의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 P113

아이작 뉴턴 ssac Newton 은 말했다. "내가 세상을 멀리 봤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유명한 발언은 기계의 능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술은 앞서 존재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기술의 강점은 지난날의 모든 발견과 돌파구에서 축적한 지혜로 빚어졌다. 만약 우리가 창의적 본능을 멈춰 세우지만 않는다면, 혁신하려는 충동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작업 완료‘를 외치고 인공지능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가 만들 기계는 오늘날보다훨씬 뛰어난 성능을 자랑할 것이다.
- P128

앞으로 10년 동안, 다른 분야의 노동자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지난날 제조업 실업자들이 그랬듯, 다른 분야의 노동자들도 노동시장의 어느 한구석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자리가 빈 다른 분야의 일자리를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세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다.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이 세 가지 마찰은 숙련 기술의 불일치, 정체성의 불일치, 장소의 불일치다.
- P134

가 되었다. 이 사실은 기술 진보가 앞으로 언제까지나 사람이 맡을 새로운 업무를 만든다는 생각에 근거한 모든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알려 준다. 지금은 인간의 능력이 기계에 견줘 매우 뛰어나므로, 우리가인간의 노동을 이용할 기발한 방법을 언제까지나 찾아내리라는 견해에귀가 솔깃해진다. 하지만 앞으로 기계의 능력이 더 향상하면, 오늘날 말이 그렇듯 여러 경제활동 영역에서 인간이 기계에 견줘 하잘것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새로운 업무를 인간 대신 기계가 갈수록 더 많이 수행할 것이다. 그리하여 파이 탈바꿈 효과가 인간이 아니라 기계를 보완할것이다.
- P171

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노동의 시대가 어떻게 막을 내릴지 알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계의 능력이 계속 향상해 한때 인간의 몫이던 업무를 차지한다. 대체하는 해로운 힘이 익숙한 방식으로 노동자를 밀어낸다. 한동안은 보완하는 유익한 힘이 그렇게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를 찾는 수요를다른 경제 영역에서 계속 늘린다. 하지만 업무 잠식이 이어질수록 더 많이"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많은 업무가 기계의 몫이 되고 인간을 보완하는 유익한 힘은 약해진다. 인간은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특정 업무에서만 기계의 보완을 받는다. 게다가 그런 특정 업무의 수요가 모든 사람을 계속 고용할 만큼 크리라고생각할 근거가 없다.일의 세계는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서서히줄어들 뿐이다. 대체하는 힘이 보완하는 힘을 나날이 앞질러 두 힘의 균형이 더는 인간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인간의 노동을 찾는 수요가 서서히 줄어든다.
- P178

지금은 이런 대응이 옳은 방법인 듯하다. 기술적 실업의 위협에 맞서는 가장 적절한 대응은 더 많은 교육‘이다. 하지만 나날이 능력이 향상하는 기계 앞에서 이제 더 많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답은 현재 방식에 세 가지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변화의 대상은 무엇을 가르칠지, 어떻게 가르칠지, 언제 가르칠지다.
- P216

일이 부족한 세상에서 자유 시장이 제멋대로 굴러가게 내버려 둔다면자유 시장, 그중에서도 노동시장이 이전과 달리 분배 역할을 수행하지못할 것이다. 지금껏 봤듯이 일이 줄어든 세상으로 가는 여정은 불평등이 날로 커지는 특징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렇게 커다란 경제적 불균형에 대처한 선례는 희망이 되지 못한다. 지난날 그런 엄청난 불평등이 줄어든 사례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고, 그것도 오로지 종말과 같은재앙을 거친 뒤에야 그랬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불평등이줄어든 두 사례는 14세기에 흑사병이 유럽 전역에 퍼졌을 때와 20세기에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학살과 파괴가 유럽을 휩쓸었을 때였다. 울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선례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큰 정부, 정말 커야만 하는 정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날보다 재앙을 덜 일으키는 방식으로 불평등을 줄일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껏 정부가 했던 대로 슬쩍슬쩍 땜질 처방만 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코앞에 닥친 빈부 격차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이 불평등에 적극적으로 직접 대처하는 것뿐이다.
- P238

소득을 분배하는 정부

필요한 세수입을 거둔 다음에 큰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는 ‘모든 사람이 충분한 소득을 얻도록 세금을 분배할 방법이 무엇이냐‘ 이다. 지금껏봤듯이 20세기에는 이 물음의 답이 주로 노동시장에 의지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최저 소득층의 임금을 올리고 실직자를 지원해 일자리 시장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장려하는 데 세금을 썼다. 하지만 일이 줄어든 세상에서는 이런 접근법의 효과가 지난날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보편적 기본 소득universal basic incorre이라는 발상에 크게 환호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 방안은 노동시장에서완전히 비켜선다. 일자리가 있든 없든, 정부가 누구에게나 정기적으로돈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보편적 기본 소득을 지지하는 목소리는자동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훌쩍 넘어서는 다양한 부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보편적 기본 소득은 정치 성향의 끝과 끝에 있는 사람들이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서로 동의하는 보기 드문 정책 제안이다.
- P252

이렇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앞으로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은 어느때보다 커질 것이다. 《미래 정치학》에서 설명하는 대로, 이 회사들이 자유의 한계를 정할 것이다. 이를테면 무인 자동차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달릴 수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미래도 결정할 것이다. 알고리즘이 유권자 입맛에 맞게 정치적 사실을 정리해 제공할 것이다. 사회정의가 무엇인지도 결정할 것이다. 제공에 동의한 적도 없는 개인 데이터 때문에어떤 사람의 금융 대출이나 의료 지원 신청이 거절될 것이다. - P294

이 대목이 중요하다. 일의 중요성은 노동자가 삶의 의미를 느끼는 데만 있지 않다. 노동자의 사회 활동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남들에게 목적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보여 주고 지위와 사회적 존중을 확보할 기회를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런 현상이 과열되어 나타난다. 이를테면 링크트인 inhealin은 원래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인맥 구축 수단으로 개발된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놀랍지 않게도 링크트인을 자기가 얼마나 성공했고 얼마나 고되게 일하는지를 널리 알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바람에, 이제는 자신의 힘과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이 삶의 의미와 놀랍도록 연결된다. 노력의 대가로 소득과 더불어 목적의식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이런 연결성 때문에 오히려 한층 깊은 불안과 고민을느끼게 된다. 일이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면, 일이 없는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의미 없다고 느낄 것이다. 일이 지위와 사회적 존중을 제공한다면,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기가 죽을 것이다. 일이 없는 사람은 자주 우울해하고 수치심을 느끼는 데다 일이 있는 사람에 견줘 자살률이 2.5배나 높은 데에는 이런 이유도작용한다. - P306

지시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한 사회로서 우리가 기꺼이 지갑을 열려고 하는 대상들을 다시살펴보는 것이다. 그 대상이 교사든, 간호사는, 간병인이든, 전업 주부나전업 남편이든, 예술가든, 지금 우리에게 엄청나게 값진 가치가 있으면서도 임금 사다리에서는 상위권에 있지 않은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는것이다. 66 만약 우리가 조건적 기본 소득을 채택한다면 바로 그런 일을반드시 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노동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가치 없다.
고 깎아내렸던 활동을, 공동체의 보이는 손으로 떠받쳐 가치 있고 중요한 활동이 되게 할 것이다. 시장이 매긴 임금이 아닌 공동체의 인정에따라 가치를 배분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런 요건을 모두 이행한다면,
우리는 조건적 기본 소득에서도 집에 월급봉투를 가져갈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자기만족을 얻게 된다. 비록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자신의생활비를 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P329

이 책에서 나는 우리의 안정된 시대가 츠바이크의 어린 시절처럼 막을 내릴 운명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100년 동안 기술 진보 덕분에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부유해지리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런 진보 때문에 인간이 맡을 일이 줄어든 세상으로 나아가기도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을 괴롭혔던 경제 문제, 모든 사람이 먹고살 만큼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문제는 사라질 것이고, 세 가지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첫째 문제는 불평등으로, 경제적 번영을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어떻게 나눌지를 산출해야 한다. 둘째 문제는 정치적 힘으로, 이런 번영을 불러온 기술을 누가 어떤 조건으로 통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셋째 문제는 삶의 의미로, 이런 번영을 이용해 그저 일이 없이도 그럭저럭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잘 살아갈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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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피케티가 말한 것처럼 자본 성장률이 이미 경제 성장률을추월했어요. 아무리 개인이 노력한다 해도 상속재산이 있는사람을 따라잡을 수는 없어요."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 겁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하겠죠. 부자가 되는 것은 자본가들뿐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어요."
취재하면서 만난 젊은이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들도부자가 되는 방법을 간절하게 알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께선 늘 같은 말씀이세요. 아끼고 저축하라는 거죠. 하지만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는 않아요.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요."
"월급이 나오면 뭐 하나요? 집세에, 학자금 대출에, 생활비까지 빠져나가고 나면 끝인데요.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으면돈이 더 들어가겠죠? 당연히 나를 위해서는 한 푼도 못 쓸 거예요. 집을 사는 거요? 꿈도 못 꿀 일이죠."
"갈수록 부자 되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부를 쌓은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들의 비밀은 뭘까요? 저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 P29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답을 주는 대신 서윤이 고요하게 커피잔을 들었다. 금빛과핑크빛으로 어우러진 장미가 새겨진 찻잔이었다. 서윤은 커피잔을 감싸 쥐고 차분하게 향기를 맡은 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순간, 컵에 그려진 장미가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았다.
커피를 마신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숨을 죽였다.
"답은 Having이죠."
- P44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느끼는 것이에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셨지요?
여러 답이 있겠지만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이것이에요."
- P47

"그럼 있음에 초점을 맞추고 홍 기자님이 가진 물건들을다시 한 번 둘러보세요."
내가 가진 가방, 옷, 노트북, 화장품 등을 살펴보았다. 서유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을 뿐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신기하리만치 느낌이 달랐다. 똑같은 물건들이 이제 풍요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쁨과 감사가 온몸에서 느껴지네. 이것이 바로 Having의느낌이구나!‘
‘없음‘에서 있음으로 초점을 옮기자 내 앞에는 전혀 다른세상이 펼쳐졌다.
"같은 물건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네요!"
- P52

"모두들 시들어가는데 너만 아름다운 꽃을 피웠구나. 비결이 뭐니?"
들꽃이 살포시 웃으며 답했다.
"저에게는 작고 소박한 멋이 있답니다. 이런 멋이 사람들에게기쁨을 준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이런 제 모습이 사랑스럽고 좋아요.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어서 저는 너무 행복하답니다."
들꽃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기쁨과 행복을 온전히 느낀 것이다.
다른 식물이 시들어갈 동안 혼자 꽃을 피운 비결이 거기에 있었다.
- P66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죠."
편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뇌는 ‘편안만 입력하고,
반대로 짜증이 난다고 하면 ‘짜증‘만 각인시키죠.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라는 말은 결국 편안한 상태가 본인에게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는 뜻이에요."
- P188

자, 나에게는 건강한 신체가 있어. 덕분에 씩씩하게 출근할수 있잖아. 남편하고 아이도 있지. 그들이 건강한 것도 얼마나감사할 일이야. 출근할 회사가 있고, 따뜻한 집도 있네. 밥 굶을걱정도 없고 말이야. 내 검정 가방과 베이지색 구두, 지금 입고있는 실크 블라우스까지…. 이 모든 게 다 나에게 있구나!‘
- P235

"과거를 정의하는 것은 현재예요. 지금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그 과거는 가치 있는 재산이 된 셈이에요. 게다가 감사함은 더 큰 행운을 불러들이곤 하죠. 행운의 과학은성공해서 행복하기보다 행복해서 성공하기를 가르치거든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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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치르고 부모님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는데, 냉동실구석에서 굴비 다섯 마리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꽁꽁 얼어붙은 그 생선을 보는 순간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왈칵 터져나왔다. 그토록 좋아하던 굴비를 열 마리도 다 드시지 못하다니. 아버지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평생 참기만 하신걸까?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나에게 진정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으라고 하신 걸까? 한참을 울다가 눈물을 훔치며 나는굳게 결심했다.
- P22

"피케티가 말한 것처럼 자본 성장률이 이미 경제 성장률을추월했어요. 아무리 개인이 노력한다 해도 상속재산이 있는사람을 따라잡을 수는 없어요."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 겁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하겠죠. 부자가 되는 것은 자본가들뿐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어요."
취재하면서 만난 젊은이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들도부자가 되는 방법을 간절하게 알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께선 늘 같은 말씀이세요. 아끼고 저축하라는 거죠. 하지만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는 않아요.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요."
"월급이 나오면 뭐 하나요? 집세에, 학자금 대출에, 생활비까지 빠져나가고 나면 끝인데요.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으면돈이 더 들어가겠죠? 당연히 나를 위해서는 한 푼도 못 쓸 거예요. 집을 사는 거요? 꿈도 못 꿀 일이죠."
"갈수록 부자 되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부를 쌓은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들의 비밀은 뭘까요? 저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 P29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답을 주는 대신 서윤이 고요하게 커피잔을 들었다. 금빛과핑크빛으로 어우러진 장미가 새겨진 찻잔이었다. 서윤은 커피잔을 감싸 쥐고 차분하게 향기를 맡은 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순간, 컵에 그려진 장미가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았다.
커피를 마신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숨을 죽였다.
"답은 Having이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 - P64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에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셨지요?
여러 답이 있겠지만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이것이에요."
- P47

"그럼 있음에 초점을 맞추고 홍 기자님이 가진 물건들을다시 한 번 둘러보세요."
내가 가진 가방, 옷, 노트북, 화장품 등을 살펴보았다. 서윤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을 뿐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신기하리만치 느낌이 달랐다. 똑같은 물건들이 이제 풍요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쁨과 감사가 온몸에서 느껴지네. 이것이 바로 Having의느낌이구나!‘
‘없음‘에서 ‘있음‘으로 초점을 옮기자 내 앞에는 전혀 다른세상이 펼쳐졌다.
- P52

"모두들 시들어가는데 너만 아름다운 꽃을 피웠구나. 비결이 뭐니?"
들꽃이 살포시 웃으며 답했다.
"저에게는 작고 소박한 멋이 있답니다. 이런 멋이 사람들에게기쁨을 준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이런 제 모습이 사랑스럽고 좋아요.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어서 저는 너무 행복하답니다."
들꽃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기쁨과 행복을 온전히 느낀 것이다.다른 식물이 시들어갈 동안 혼자 꽃을 피운 비결이 거기에 있었다.
- P66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죠."
- P188

자, 나에게는 건강한 신체가 있어. 덕분에 씩씩하게 출근할수 있잖아. 남편하고 아이도 있지. 그들이 건강한 것도 얼마나감사할 일이야. 출근할 회사가 있고, 따뜻한 집도 있네. 밥 굶을걱정도 없고 말이야. 내 검정 가방과 베이지색 구두, 지금 입고있는 실크 블라우스까지…. 이 모든 게 다 나에게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마음속에서 충만한 행복이 느껴졌다. 그 감정에 푹 빠져든 뒤 나는 천천히 눈을 뜨고 그 느낌을 Having 노트나 SNS에 적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나면 모든 것이 그저 기쁘고 감사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 P235

"과거를 정의하는 것은 현재예요. 지금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그 과거는 가치 있는 재산이 된 셈이에요. 게다가 감사함은 더 큰 행운을 불러들이곤 하죠. 행운의 과학은성공해서 행복하기보다 행복해서 성공하기를 가르치거든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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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 읽고 정리하고 실천하기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남독은 실제로 정신적 허영이자 허위의식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이 정도는 읽는다‘ 고 자랑하고 싶은마음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내용의 깊이보다 읽었다는 것 자체에 집중해 그것을 남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이것이 허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고 지적 갈망을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다. 지적 갈망은 사람에게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요소다. 책을 읽는 사람이 지적 갈망이 없다면 아무런 발전도 없을 것이다.
- P24

좋은 독서가는 자신에게 필요한 책의 양을 적절히 조절한다. 남독이 되지 않도록 하고, 부족하지도 않도록 고려한다. 이때 ‘필요한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직업에 따라서, 읽을 수 있는 환경에 따라서, 독서편력과 능력에 따라서, 또한 책의난이도와 성격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굳이 책 읽는 양을 밝히라면 일주일에 한 권 정도를 권하고 싶다. 책을 읽는 것은 삶의 속도, 지향성, 에너지의 반영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양을 지켜주는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27

책을 구체적으로 고를 때는 가장 먼저 목차를 본다. 목차를 보면 책의 주된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것을 다룰 것이며, 어떻게 해서 어떤 결론에 이르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덕분에 목차만 자세히봐도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서문을 자세히 보면 책의 취지와 내용을 알 수있어서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지못한 경우도 있다. 서문은 글의 목적과 취지는 잘 드러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까지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의 목적은 좋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엉뚱하게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문보다.
는 목차가 책을 고르는데 더 유용하다고 믿는다.
저자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가 어떤 경력을 가졌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면, 내가 원하는 목적의 글이 담겨있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저자가 회사의 CEO이거나 컨설턴트라면 사회적 성공이나 자기계발의 차원에서 셀프리더십을다룰 것이고, 대학의 교수나 연구자라면 학술적인 내용이 많이가미될 것이다. 요즘은 직장인들도 책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책은 조직생활의 경험이 가미된 실제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 P39

책읽기는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많은 것을 얻기 위한 방법론에만 집착하다보니 ‘어디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마음만 가득하다. 조급한 성공지상주의는 빨리읽는 법, 오래 기억하는 법과 같은 부수적인 기술들만 눈에 보이게 하고, 책 자체를 통해 진리를 추구하려는 노력에는 인색하게만든다.
- P59

모든 목표에는 기한이라는 것이 있다. 기한이 없으면 목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언제까지‘ 라는 기한이 없다면 사람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기한이 없으면 내일 해도 되고 다음날해도 된다. 그래서 모든 목표에는 기한이 생명인 것이다.
책읽기에도 이런 기한을 정하는 것은 의무감을 강화시켜 책을읽는데 도움이 된다. 언제까지 읽겠다고 자기와 약속을 하고 기한을 정한다. 일단 기한을 정하면 심리적 압박이 생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은 어느 정도까지 읽어야 하는지 판단도생긴다. 판단이 생기니 실천으로옮길 가능성도 높아진다.책을 읽을 때 의지가 약한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기한을 정해보는 것이 좋다. - P200

나만의 책 읽는 습관 만들기

1.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닌다.
2. 자리에 앉으면 책을 편다.
3. 주기적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간다.
4. 다 읽지 못한 책이 있어도 꽂아두고 새 책을 산다.
5. 기한을 정한다.
6. TV와 인터넷을 없앤다.
- P202

‘게으름‘이라는 주제를 자기계발에서 다룬다면 게으름은 물리쳐야 할 적이 된다. 때문에 게으름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들이 쏟아진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의지의 칼날을 세우는 법에대해서 알려 주려 한다. 반면 문학에서 게으름을 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이다‘처럼 문학에서는 게으름을 삶의 한 형태로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인다. 좋고 나쁘다는 평가는 사라지고 묘사하고 이해되어야 하는 무엇이 된다. 철학에서 게으름을 다룬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다. 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야 하나?"인간은 본래 게으른 존재인가?‘
분야별로 각각의 책들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기계발책만 읽으면 모든 것을 개선과 발전이라는 방식으로만 이해하게 된다. 문학책만 읽으면 느끼고 감동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철학책만 읽으면 삶의 커다란 질문들에 직면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이렇게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되면 세상의 여러 측면들을 동시에 볼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생각하는 방향도 한 방향이 된다.
- P206

이 세상에 있는 책은 모두 좋다

자기계발책은 인생을 발전시킨다.
문학책은 인생을 느끼게 해준다.
철학책은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역사책은 인생의 흐름을 알려준다.
심리책은 인생의 주인인 마음을 알게 한다.
사회책은 인생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음악책은 인생을 노래하게 한다.
미술책은 인생을 그리게 한다.
예술책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알려준다.
이러하니 책에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P208

책읽기에서 자기성찰과 질문이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남들과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결국 다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기때문이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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