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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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클릭에 끝내 성공하지 못해 컴퓨터 배우기를 포기했지만 나 같은 자식은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아버지. 따뜻한 말의 세계를 가진 아버지.

우리는 이렇게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손 여사와 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절대로 풀리지 못할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우리의 관계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긋나면 어긋난 대로, 이어지면 이어진 대로우리는 우리대로, 산다.
따로 또 같이.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지금껏 부모님은 내가하는 모든 것들을 지지하고 아껴주셨다. 나는 그 누구와도 나누지 못했던 마음이다. 앞으로도 나는 그 지지와 응원으로 건강하고 단단하게 살아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나누려고 노력할 것이다.
부디 내 글이 두 분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래도록 모난 내 마음을 지켜봐준 형제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의 어머니이며, 누군가의 딸인당신들과 함께 내게 충만했던 그 마음들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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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의 심리학 - 지쳐가는 일, 상처주는 관계,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하유진 지음 / 청림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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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나를 위해사람들마다 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르다. 학자들은 일에 대한 관점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는데 직업job, 경력 과정career, 소명calling이 그것이다 - P17

우리는 직업, 경력 과정, 소명이라는 이 세 가지 관점 모두를 어느 정도씩은 가지고 있다. 일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물론성과 창출과 지위 향상, 일의 의미와 이타심을 전부 고려한다. 하지만 이 중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서 결정적 순간에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가 하는 점이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어디에 중심을 두는가에 따라 일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은 과연 어떤 점에서 긍정적일까?
에이미 프제스니에프스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일을소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경우 다른 두 그룹보다도 사회·경제적위치, 혹은 조직 내 지위 등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른다.
이는 내적 성찰을 통해 주도적으로 결정한 의미와 목적이 일을보다 열심히, 그리고 잘하게 하는 동력이 된 덕분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는 자발적으로 정성을 쏟기 마련이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소명 의식을 가진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일과 삶에만족하며, 삶과 일에 대한 열정 및 활력 수준도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P21

중심, 즉 소명 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첫째,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바라본다. 둘째, 그것을 행동으로 꾸준히 실천한다. 다시 말해,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일터와 삶터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의미, 목적을 실천하는 것이다.
소명은 단순히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being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행동하며 움직이는doing 것을 뜻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의미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소명은 그것을 마음에 품고 동기부여가 된 생각을 실제로 행할 때 완성될 수 있다. - P33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자신이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선택한다. 혹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소명 의식을 갖는다. 둘째, 매일매일 실천하며 일한다. 이 두 가지뿐이다. 그런데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자꾸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때문이다.
- P38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데, 결과는 좋지 않아요."
이들에게 나는 다음과 같이 묻곤 한다.
"당신의 고유한 특성은 무엇인가요? 최대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을 쉽게 고쳐 말하면 이렇다.
"당신은 당신답게 일하고 있습니까?"
이 말은 우리가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적용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면 보다 나답게, 또 나로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맡은 일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처리하며 노력하는 사람과자신과 잘 맞지도 않는 일을 내내 불편하고 억지스럽게 해나가는사람은 성과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 P45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것다른 이들을 돕는 일에 마음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것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뿐 아니라 주변과 우리 사회에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느끼는 것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는 것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 P86

지금까지 살펴본 연구들과 관련해 프랭크 마르텔라 Frank Martela와 앤 페시Anne B. Pessi 교수는 일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17첫 번째 요인은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다. 일을 해나가면서 스스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요인은 자신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좀 더 큰 목적broader purpose을 갖는 것이다.
일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성장이나 목표의 실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지를함께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만일 당신이 성공을 위해 남을 돕는 행동으로 손해 보진 않을지 불안해하며 이타심을 좁히고 있다면, 연구자들의 주장을 기억하며 마음을 넓혀보자. 일의의미는 나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의도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를 모두 가지고 있을 때 가장 굳건해진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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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
박형주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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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결된 세상에 대한, 그리고 비와 바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결된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것인가에 대한, 교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중간중간에 ‘수학 포커스‘라고 표시된 부분이 몇 번 등장한다. 수학에 부담을 느끼는 이는 편하게 넘어가도 다른 부분을읽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혹시 인내를 가지고 읽는다면 다른 부분과의 연결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을 보려니 고통스럽다‘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니 즐겁다‘ 라는 당신에게, 즐거움과 존경을 담아 고스란히 이책을 바친다.
- P7

영화 <레옹>에서 살인청부업자의 견습생이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죠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
이런 느낌은 대개 일상의 반복에 짓눌릴 때 곧잘 찾아온다.열 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반복해서 또 풀어야 하고 게다가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같은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교과과정에 연연하기보다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 P13

이럴 때 떠오르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여전히 유효한 비책 중 하나이다. 옛것을 지킨다는 온고는알겠는데, 새것을 아는 지신은 쉽지 않다. 눈을 바짝 뜨고 시대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지만, 이걸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뿐이다. 군자선가어물君子菩授於物, 『순자荀子』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는 물건을 잘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샛말로 하면 군자는 gcck에 가깝다는 말이려나, 무릇 군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에 게으르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 얼리 어답터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새로운 것을 써보고 그 신기함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세상 변화의 실마리를 보며 혁신을 소비하고 지원한다. 익숙함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얼리어답터들을 응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73

통찰은 지식을 수평적으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계층적으로분류하는 능력이다. 방대한 지식을 습득해서 수평적으로 나열해 머릿속에 보관하면, 지식 사이의 상호연계나 맥락이 보이지않는다. 주요 키워드인 총론과 그에 속하는 각론을 여러 단계로계층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면, 자기 앞에 닥친 문제의 맥락을이해하고 그 상위 가치와 하위 지식의 연계가 보인다. 또 필요한 지식을 파악해 학습할 수 있다.
그러니까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닥친 문제의 본질을읽어내고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혁신가의 자질이 됐다. 흔히 말하는 창의적 사고나 논리적사고는 이런 통찰력의 주요 요소가 된다. - P97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는 이런 문제 해결력을 갖춘 사람이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은 스펙 갖추기에 올인한다.
하지만 스펙은 문제 해결력의 측정 도구로서만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관련성의 정도는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 교육의 변화가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런 미스매치는 더 심화되지 않을까.
- P113

핀란드를 방문했을 때 엉뚱하게도 케냐가 떠올랐다. 두 나라는 학교에서 가르칠 지식의 내용에 대해서는 꽤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배우고 싶게 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점은 비슷해 보였으니까. 교과 내용의 과다로 아이들이 학습을 포기하는 거라는 대증 처방은 정말 근시안적이다. 공부를왜 하는지 모르겠고, 해도 딱히 얻는 게 없으니 재미없는 건데,
마사이 학교는 물을 사용하고 핀란드 학교는 융합 교과를 사용하며 프랑스는 철학 교과를 사용할 뿐, 그 목표는 같은 것이었다. 배움이 자기 삶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주는것, 이것으로 교육의 반은 이루어진 것 아닌가?
- P179

자동차가 더 잘 달린다고 해도 인간의 달리기가 퇴색하는 건아니다. 인공지능이 동시통역을 잘하겠지만, 외국어 구사 능력은 아이가 접할 수 있는 세계를 확장시켜준다. 추상적 사유를요하는 고등수학조차 인공지능이 잘하게 된다 해도, 기초 자료를 모으고 합리적 추론의 과정을 거쳐 결론에 다다르는 능력은인간의 창의적 활동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
- P223

적은 수의 수학 문제를 긴 시간 동안 궁리하며 풀게 해주자.
아이는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을 얻어나가고 생각은 깊어진다. 아이가 미래 일자리에서 부닥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과도 닮았다. 지식전수형 교육은 그 수명을 다했고,
지금이 교육과정에서 생각의 재료와 생각의 훈련을 늘려야 할적기다. 깊이 있는 수리논리학으로 언어학의 패러다임을 바꾼노엄 촘스키나, 수학과 통계학을 체계적으로 도입해서 근대적의미의 공중보건을 정립한 나이팅게일을 보라. 빅데이터의 활용이 일상화되고 새롭게 출현하는 직업들이 이런 소양을 요구하면서, 전통적으로 문과 학생들이 진출하던 홍보와 마케팅, 선거 전략과 공공 정책 등의 분야에서도 데이터와 수의 이해가 주요 자질로 부상하는 시대가 되었다. 데이터를 다루자니 통계와최적화 이론 등이 중요하고, 미적분은 그 토대가 된다.
- P223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거라고 말한다. 그러니 직장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 이런 학습 능력을 길러내는 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학교를 마치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것은 각종 전문 지식으로 무장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을 학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학교는 많이 배운 사람을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 잘 배 - P231

지식 창출의 속도가 가속화되어 기존 지식은 금방 낡은 지식이 되어버리고 일자리의 탄생 소멸이 빈번한 세상이 되었다. 필요할 때 배울 수 있는 능력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배움의 즐거움‘은 옛 성현의 경구만이 아니다. 공자가 말씀하신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즉 ‘배우고 때로 익히면즐겁지 아니한가‘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가치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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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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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인문학과의 만남

경제학을 사회과학의 울타리 속에 가두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법학이나 행정학, 신문방송학에서 다루는많은 이론들과는 달리 경제학적 담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의 행경제학과 인문학과의 만남동 속에 내재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경제학 분야의 대가들이 세운 여러 이론들은 이전에 없던 것을 발명했다기보다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전개해왔던 행태들을 규명해낸 ‘발견‘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경제학 담론의 대상 중 많은 부분이 인간의 특성을 확인해가는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생각해볼 때, 경제학은 사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문, 그것도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고유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일지도 모른다. 즉, 경제학은 사회과학일 뿐만아니라 자연과학의 한 분파나 인문학에 가까운 면이 아주 많다.
- P8

특정 거래의 결과를 양쪽에 동시에 기입하기 때문에 기록된 차변금액의 합계와 대변금액의 합계는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데 이를대차평균의 원리라고 한다. 복식부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대차평균의 원리로 장부상의 누락이나 오류를 정확히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거래를 수행하는 대기업이 장부상의 오류를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원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상인들은 이러한 복식부기의 간편함을 깨닫고 자신들만의회계장부인 사개치부법에 이를 활용해왔다. 이는 복식부기의 원리를 처음 생각해낸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고려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에 서양의 회계처리 방식이 전래되기 직전인 1910년 정도까지 근 1,000년간 사개치부법은 우리 민족의 상업활동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는 오늘날 재무회계 처리방법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측면에서 우리 민족의 회계 역사나기술이 서양의 그것에 비해 결코 짧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P93

주식 가격이 급변하자 투기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주식에 잘만 투자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러한 투기 분위기는 당시 주가의 변동폭을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큰 금융투기사건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되었다. 튤립은 16세기 터키로부터 들여와 처음 유럽에 소개되었는데,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에 삽시간에유럽 각 지역으로 퍼졌다. 투기 분위기가 만연했던 당시 유럽에서는전혀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꽃 종자에까지 투기 열풍이 이어졌다. 특히 아직 금융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주식과 달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튤립에 대한 투기는 기존에 주식투자에 관심이없던 사람들에게까지 휘몰아쳤다. 튤립 투기는 3년 가까이 전개되다 튤립 꽃의 실제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부터 폭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뒤에야 마무리되었다.
- P99

최근 유로존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보호무역 부활, 환율전쟁, 기축통화 논쟁 등과 같은 일련의 극단적인 상황들이 전개되고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각국이 각자의 입장만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경제는 구조적으로 상호 교류가필수적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서로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사람들이 원활히 교역하고 화합을 이루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역사를 통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제경제 질서의 큰 방향마저 의심받고 있는 이때,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P111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거래 상대방과 유인구조를 일치시키는 방법은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이다. 만약 유인구조가 서로 충돌될 때는 상대방의 손해가 곧 나의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내가 이익을 얻을 때 상대방도 함께 이익을 얻고, 내가 손해를 볼 때 상대방도 함께 손해를 보는 구조에서는 위험이나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고대 왕들은이러한 논리를 꿰뚫어 본 것이다. 그들은 순장이라는 제도를 통해서자신과 자신을 보필하는 신하들과의 유인구조를 일치시켜 암살과독살에 대한 위험과 두려움을 낮출 수 있었다.
순장을 진행할 때, 함께 묻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이유역시 위험회피 전략과 관련이 깊다. 순장이 잔인할수록 신하들과 국왕의 유인구조의 일치는 더욱 공고해지기 때문이다.
- P119

로망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화로 인한 관련 금융상품들의 부실화와 이에 이은 금융기관의 부실을 꼽는다.
물론 이러한 진단은 정확하다. 하지만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달리 규제 산업이다. 즉, 정부 당국의 관리 감독 아래 판매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내용과 방식이 제한되는 산업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져온 보다 궁극적인 원인은 이러한 부실 대출이아무 제한 없이 전개되도록 법적 근거를 완화해준 정부 당국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내 소유의 주택을 갖고 싶어한 많은 투자자들의 감성적인 열망과 그러한 유권자로부터 표심을얻고자 했던 정치인들의 계산이 숨어 있었다.
- P129

최근 우리 사회는 고용의 안전성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는추세다.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깝고 일반 행정전국 모집분야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공기업의 300대 1이 넘는 경쟁률 역시 이제는 뉴스거리도 안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직업 선호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초·중·고교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선생님(교사)이 10년 넘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선호도도 공무원, 교사, 의사순으로, 부모나 학생 모두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직장생활에서 얻고 싶은 가장 큰 인센티브가 안정성, 소속감, 정년 등이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확인된다.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에 대한 조직 구성원들의 호응도와 열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 기업은 과거 로마제국과 근래에 미국 정부가 그랬듯이 구성원들을 결코버리지 않는다는 안정성, 소속감, 공동체의식이라는 인센티브를 적극 고리해야 할 때다. 비록 평생고용 등의 안정적인 직장 문화가 가져다주는 폐해 또한 우리가 경험한 바 있지만 그러한 고용 형태와직장 문화 속에서 지금의 성장을 달성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 P149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잘벌 수 있느냐‘ 또는 ‘재테크의 남다른 비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등의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경제학의 학문적 특성을잘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이다.
경제학은 돈을 버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을 효과적으로 잘 쓰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해 경제학은 주어진 예산 안에서 어떻게 돈을 쓸 때 가장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학문이지, 어떻게 하면 추가적인 이윤을거둘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 아니다. 경제학에서 제시하는 추가적인 이윤 달성의 방법이라고는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여 평균 생산비용을 줄이는 방법론 정도일 뿐이다. 경제학은 판매자체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 P182

오늘날에도 채권 발행의 주체는 단연 국가이다. 물론 오늘날은전쟁을 위한 군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양한 공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대부분의 국가에서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큰 규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7년 4월부터 1년가량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우위를 보인 이후, 2018년 1월이 될 때까지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10년간 더 큰 시장 규모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1950년 부족한 국가 재정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에서 건국국채가 최초로 발행된 이래, 지금도 주택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채권들을 발행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공익적인 목적 아래 사회적 필요성이 확인될 때면, 해당 사업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채권을 통해서 조달한다. 전쟁이라는 가장 참혹한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도구로 발전해왔던 채권이 오늘날에는 공익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 P207

공공예술품과 무임승차의 문제대형 축제, 초대형 건축물, 조각품, 대규모 공원 등과 같이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갖고 있는 재화들은 공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있다.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갖춘 공공재 성격의 재화는 생산에는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그 혜택은 누구나 공짜로 누린다는점이다.즉,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시장실패로볼 수 있다.
- P220

경제학에서 외부효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외부효과가 사회 전체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경제행위에는 비용과 편익이 따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는 비용과 편의 이 해당 경제행위를 수행한 개인에게만 전적으로 귀속될 경우, 각 개인이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수준에서 경제행위를 수행할 때 사회 전체도 최적의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효과가 유발될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외부효과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사회 전체가 최적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부여되는 비용과 편익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부분 의사결정에 있어 자신의 행위로 인해 다른 사람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의식하지 않고 결정을 내린다. 이 때문에 시장 전체의 최적화된 상태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의도치 않게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경지는 권장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부불경제는 억제해야 사회 전체적으로 보다개선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 P345

과가 발생한다. 특히 가장 먼저 투기 분위기가 형성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저축하기보다는 토반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전혀 다른 경제효지나 건물 구입 등의 비생산적인 투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근로의욕 저하나 투자 활동의 위축을 초래하여 결국 국민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조세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정부부채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국민 재산은줄어들기 때문에 마치 모든 사람에게 조세를 부과한 것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은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땅이나 건물, 재고상품과 같은 실물의 가치는 물가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주택이나 건물을 갖지 못한 서민들이나월급생활자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발생하면 빈부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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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독서력 - 읽고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곽동우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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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독서 능력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향상된다.
2. 재미없고 어려운 책도 꾸준히 읽다 보면 그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3. 추천 도서 또는 베스트셀러는 꼭 읽어야 한다.
4. 만화책 위기는 독서로서 가치가 없다.
5. 독서를 한 후 독후감은 꼭 써야 한다다6. 독서가 창의적 인재를 만든다.
7. 인문 고전만큼 유익한 책은 없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 : 

변화와 탐색독서의 수많은 목적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바로 변화다. 사람들은 지식의 변화, 감정의 변화, 행동의 변화, 습관의 변화, 미래의 변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꿈꾸며 책을 읽는다. 이런 변화는 우리가 독서를 하면서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실제로 독서가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 이유는 독서 목적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목적은 자신이 필요하고 원해서 선정해야 하지만 많은 이가 자신만의 목적보다는 일반적인 독서 목적을 선정한다. 그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또는 필요할 것 같아서라는 애매한 이유로 독서 목적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워진 목적으로는 동기와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없다. 또한 구체적이지 않은 목적에 시간과 에너지를분산 투자하면서 노력에 비해 열매가 적다. 결국 독서가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잠깐의 유희 또는 자신이 독서하는 지성인이라는 만족감을 줄 뿐이다.
- P51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재료와 발화점 이상의 온도 그리고 산소가 있어야 한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와 올바른 조리 방법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를 만드는 독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여기에는 크게 주도성, 독서 원리, 독서 기술, 습관의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주도성은 독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요소이고 원리는 독서가 변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기술은 실제로 독서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습관은 독서 기술을 생활에 접목해서 지속적인 실천이 가능토록 한다. 이 네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고 독서를 할 때 원하는 변화를 더욱 빨리 맞이할 수 있다.
- P55

창의력은 책이나 독서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책은 단지 재료를 줄뿐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향상시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몫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 P104

모방할 때도 기준은 있다. 자신의 목적에 맞고 실천 가능한 항목을 선정한 후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춰 변형해서 모방해야 한다. 저자에게 적합한방법 그대로 모방하면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서 꾸준하게 실천하기 어렵다. 즉 당신이 프랑스 시민 혁명의 이론적 배경이 된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읽었다고 해서 당신도 혁명 이론을 정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루소가 불우한 어린 시절에 책을 가까이하고 스무 살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자신의 지식체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본받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고민했고 나의 지식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독서를 활용했다. 이처럼 책의 내용을 무조건모방하기보다는 자신의 목적에 따라 실천 항목을 선정하고 자신에게 맞도록 변형해서 실천하면 된다.
- P117

독서를 한 후 책 내용은 파악했지만 금방 잊어먹거나 남는 게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파악한 정보를 지식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악된정보는 선별 작업을 통해서 버릴 것과 사용할 것을 구분하고 선별된 정보들을 자신의 기존 정보들과 융합하며 지식화하고 필요에 따라 실천 항목을 선정해야 한다.
- P121

우리는 여전히 수많은 관습적 사고 속에서 매일매일 습관적 사고를 하며살아간다. 그 속에서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 답은 니체가 말한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익숙하지 않은주제의 책을 읽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고전을 읽으면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 익숙하지 않는 것들과 만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쉽지는 않지만 틀에 박힌 생각을 넓게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있다. 자신의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두려워 말고익숙하지 않은 책들과 만남을 가져라. 새로운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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