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과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2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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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개인적으로 인문학을 참 지겨워했던 나인지라, 그래픽 노블로 나온 이 책이 너무 반가웠다.

달달달달 외워댔던 길고 긴 이름들.

하나같이 사상은 왜그리 다르게 주장한 것인지.

큰 틀이라도 다르면 모를까..

비슷한 주장을 조금씩 다르게 주장해대니...

이름도 헷갈리는데 누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어렵고 헷갈리는 내용을 그림으로 정리해준 이야기.

이 책에서는 과학이야기라 과학자들을 위주로 정리해주었지만, 그들이 철학도 만든 사람들이기에..

일단 이 책을 읽고나면 철학책도 읽어보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고대, 중세, 근대로 나뉘어 있었다.

아직 세세하게 과학이 분류되지 않았던 고대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과학자들이 나와있었다.

대부분 큰 이유 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만으로 과학을 정립하던 때.

과학이라는 느낌보다는 철학의 연장선같은 느낌의 과학.

중세로 갈수록 고대의 틀린점을 바로 잡고 서서히 과학의 느낌을 풍겨대는 과학자들.

근대로 오면서 우리가 아는 진짜 과학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기득권층이 가진 의문이 과학의 토대가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들이 생각한 것이 틀렸음을 증명하며 과학이 단단하게 만들어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과학자들의 싸움도 구경하고ㅎㅎㅎ

지금이야 이렇게 훌륭한 과학자들이지만 당시 생계때문에 마냥 훌륭한 학자로만 살아갈 수 없었던 현실도 확인하고.

재미난 과학역사를 한눈에 훑어본 느낌.

지겹지 않은 인문학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눈에 더욱 재미있게 읽어질 것 같은 이야기, 서양 과학 이야기.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기 편해져서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인문학 이야기^^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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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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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같았던 둘리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그림만 보아도 반가워지는 둘리. 

둘리와 같이 태어난 세대라 그런지 표지에 그려진 둘리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둘리도 참 많이 변했네... 

둘리만큼 많이 변한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렸고... 

이제 둘리의 짓궂은 모습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릴 땐 못된 고길동이 불쌍한 둘리를 괴롭힌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 보는 둘리는 정말 진상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은 언제나 웃음이 난다. 

티격태격하지만 그들 사이에 끈적하게 이어진 우정 같은??? 

표지만 보고도 행복해지는 둘리이야기.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둘리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슬픔을 가지고 있다.

때때로 그 슬픔이 묻어 나오기도 하지만 그들은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모험도 떠나고, 사고도 치고. 

현재를 슬퍼하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방법으로 이겨내기도 한다. 

어릴 때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보았던 내용이기에 웃음이 더 많이 날 것이라 예상한 책이었는데. 

왜 이리도 슬픈 건지..ㅎㅎㅎㅎ 

오래되어 보이는 둘리의 옛 그림체마저 반가우면서 슬펐다.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요즘 그림체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만 어릴 적 티브이에서 보았던 둘리의 모습을 다시 보니 마냥 반갑기만 했다.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글귀마저도 나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추억 한 숟가락에 오늘의 힘듦 한 숟가락. 

그리고 으쌰으쌰 할 수 있는 응원 한 숟가락. 

책의 표지에 적힌 제목을 빤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제 둘리가 고길동을 보살펴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일까?ㅎㅎㅎ 

어른이 된 둘리에게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면 뭐라고 할까???? 

행복한 추억여행과 함께 가슴 벅찬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잔잔한 감동과 추억의 몽글몽글함이 어우러져 감성에 잠기게 하는 이야기. 

내가 100살이 되어도 이 느낌이 여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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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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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관심이 한 번이라도 없었던 사람이 있을까? 

어린아이들마저도 좋아하는 우주. 

예쁘기도 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아 더 궁금한 우주. 

그런 우주를 가볍게 접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90일 밤의 우주. 

자기 전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라는 느낌의 이야기였다. 


8명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책. 

전문가들이기에 더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 

관심사가 아니라면 알지 못할 우주의 이야기라든지. 

오래된 우주의 이야기라든지, 미래의 우주이야기라든지. 


운석이야기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들었던 내용인데 마냥 비싸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본 듯했는데 이 책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운석이 비싼 것은 아니라는 것. 

운석도 모두 같은 운석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운석이 비싼 이유. 

재미로 알아볼 만한 주제를 알려주며 살짝 심화과정까지 훑어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너무 가볍지 않아 좋았고, 너무 어렵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가장 읽어볼 만했던 우리의 역사. 

하늘을 담은 앙부일구나 해시계. 

내가 알지 못했던 천상열차분야지도까지. 

익숙하게 아는 해시계는 가볍게 접하는 느낌이었는데 조선의 별자리가 그려진 그림이 있었다니. 

과거 농사 때문에 별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국사책에서 가볍게 스쳐 지나가며 공부한 느낌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과거 하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았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주제별로 가볍게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야기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우주이야기. 

책을 읽다 말고 하늘을 보니 밝게 빛나는 달이 더 예뻐 보인다. 

저 달 너머로 빛나고 있을 별들은 몇 개나 될까? 

언젠가 날이 좋은 어느 날, 책에 나오는 은하수를 보러 가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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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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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 이야기. 

그 어떤 군더더기도 붙지 않은. 

내 주변에 꼭 한 명쯤은 이 같은 인생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는... 

이번 이야기가 그랬다. 

읽는 동안 가슴이 아팠고, 설레기도 했고, 공감하기도 한..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평범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이야기. 


단편으로 5 작품.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었기에 이야기가 아쉽게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작품, 두 작품 읽으며 가진 생각은 절대 짧지 않다는 것. 

이 정도로 긴 여운이 남을 수 있을까? 

평범하고 평범한 이야기인데? 

세 번째 작품을 읽고서야 깨달았다.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내 주변에서 누군가가 겪고 있을 삶의 이야기이기에 그저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이 읽어지는 이야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네 번째 이야기, 습기의 바다였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지만 쉬쉬하고 있는 이혼. 

짧지 않은 인생. 

행복과 안락함을 꿈꾸며 시작한 결혼이 끝이 났다. 

아이의 울음소리, 생계라는 압박감, 지긋지긋한 싸움. 

결정을 하고 나면 한순간에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 

조용함과 안도감. 

그 뒤에 찾아오는 외로움과 정적. 

아직 손가락의 반지자국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 모든 감정은 매일매일 나를 옥죄인다. 


변화를 꿈꾸며, 또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느낌이다.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보지만 머릿속은 복잡하다. 

우연. 

외로울 때 찾아오는 가장 무서운 존재. 

그런 우연이 그에게도 찾아왔다. 


아이의 울음소리. 

피곤해 보이는 얼굴. 

이 모습이 내가 알던 결혼생활이다. 

내 아이는 직접 마주 보지도 못하는 거리에 있는데, 처음 보는 아이가 나에게 아빠라 부른다. 

아빠라 부르던 나의 아이는 이제 나를 대디라고 부르는데. 

뭔지 모를 감정이 생겨난다. 

처음엔 그저 가벼운 선의. 

나에게 생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큰 의미 없는 행동들. 

하지만 상대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렇지 않다.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이 더 무섭다. 

과거 상대에게 채워주지 못했던 것들과 나를 채워주지 못했던 것을 조금씩 채워가는 매일. 

서로에게 끌리지만 뭔지 모를 무언가가 나를 붙잡는다. 

한걸음 다가가기가 너무나도 힘든 인연. 

지금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두 남녀지만, 그들의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무엇이 더 옳은지 그른지는 타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선택한다. 

그녀가 그랬듯이. 

그녀의 선택에 그도 동의한다. 

그게 맞는 것 같기에. 


어쩌면 그저 흔한 인생이야기일 수도 있었는데 가장 깊이 와닿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볍게 흔들렸던 감정은 정리도 쉬웠다. 

하지만 이 감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섣부르지도 않았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도 않았다. 

원래 이런 것이 사랑인데. 

그것만 생각하기엔 인생을 너무 오래 살았다. 

현실이라는 큰 벽은 그 따위 감정만을 위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읽어보면 좋을 느낌. 

너만 그런 것이 아니야,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 

먼저 죽은 이를 그리워하고, 현실의 아픔에 괴로워하고. 

덤덤하게 읽을 수 있지만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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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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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모두 읽고 나서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긴 여운이 남았다. 

세상에 태어나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 중 하나가 부모의 사랑인데. 

그것을 처음으로 느껴본 아이. 

자신이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못했던... 그런 것들, 그런 상황. 

왜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인지 이해조차 하지 못했지만, 지금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는 행복했다. 

아주 깊게 그 행복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짧게 스쳐 지나간 그 행복조차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듯 아주 조심스레 그 행복을 누린다. 


짧게 끝나버린 이야기라 그 어떤 이야기보다 이해하기 쉬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책을 덮은 후에 나 혼자 상상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았기에. 


현재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주인공이었던 아이보다 킨셀라 부부의 입장이 더 공감 갔다. 

키우던 아이는 사라지고, 부부만이 살아가는 세상. 

더 이상 내 아이가 없다는 현실이 슬픔으로 다가오지 않는 순간이 오자, 그 아이를 맡아줄 용기가 생겼다. 

아이가 많아 힘들어하는 친척. 

그들의 아이중 하나. 

얼굴을 보던 사이도 아니지만 그들은 아이를 보자마자 정이 들고 만다. 

덤덤하게 내 아이의 옷을 입혀주고, 무뚝뚝한 듯 아이에게 예절을 알려준다. 

어색하지만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사이. 

아이는 어른이 자신에게 주는 사랑을 받으며 부모에 대한 정을 느끼게 된다. 


아무런 귀띔도 없이 만난 그들이었지만, 헤어짐은 달랐다. 

서로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뭐라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다. 

아마도 원하는 것이 같았을 그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다음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것이 언제든 어디에선가, 있었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행복했으면 좋겠다. 

현실의 슬픔과 외로움을 서로 감싸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말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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