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내 어린 시절이 죽었다.
이제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낯선 여인이 옆에 있다. 여인의 눈이 늑대의 눈처럼 밝게 빛난다. 여인은 어디선가 나타나 옆에 있다. 그리고 내가 산산이 부서지기 전에 나를 붙잡는다.

에디! 날 붙잡아! 날 붙잡아줘!

무(無)의 세계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적막한 부재,

우리의 속삭임이 나란히 호흡을 맞출 때까지 오랫동안, 그렇게우리는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기도한다. "돌아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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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왜?" 얼마 후 엄마는 화를 내며 물었다. "어째서 너는 늘 모든걸 이해하니, 샘? 그러기에 너는 아직 너무 어려!" 엄마는 내게 안내도를 내밀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내게 물밀듯이 밀려왔다. 냄새 같은, 비에 젖 은 로즈메리 향내 같은 울림, 슬프고 그윽한 울림, 그 순간 나는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

 나는 감각 백치라고 이미 앞에서 말했다. 나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낀다. 나는 음향과 목소리, 음악을 색깔로 본다. 런던 지하철은 칼이 가득 든 안장 가방처럼 회청색 소리를 낸다. 엄마의 목소리는 부드럽다. 꽁꽁 얼어붙은 바다 위의부드러운 베일이다. 엄마의 목소리는 보라색이다. 현재 내 목소리는 무(無)이다. 겁에 질릴 때의 내 목소리는 엷은 노란색이다. 내가 말을 할 때는 유아용 바디슈트처럼 엷은 푸른색이다. 내 목소리는 갈라진다. 이 상태가 지나갈 때까지 나는 가능하면 침묵하고 싶다.

그러다 매듭이 눈에 띄었다.
그 매듭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그래, 그게 무슨 뜻이냐면…….
 아빠는 나한테 오는 길이었다.
 나한테 올 수 있었는데..
 나한테 올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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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당신 꿈을 꾼다고 말하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거야?"

불의의 사고로 꿈속에 영원히 갇혀버린 한 남자가남겨진 자들의 슬픔 앞에 흩뿌려놓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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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늙어 버렸지만그의 두 눈만은 바다색과 꼭 닮아활기와 불굴의 의지로 빛났다.

어서 꿀꺽 삼켜, 바늘 끝이 심장 깊숙이 파고들어 목숨을 앗아 가도록 말이다.

그때까지도 수컷은 뱃전을 떠나지 않았다. 
노인이 낚싯줄을 정리하고 작살을 준비하는데 수컷은 암컷이 어디 있나 확인이라도 하려는듯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랐다. 
그러더니 잠시 가슴지느러미인 엷은 자줏빛 날개를 활짝 펴서 화려한 무늬를 보여 주더니 이내 물속 깊이 들어가 버렸다. 
참으로 아름다운 놈이었어. 
오랫동안 암컷 곁에 붙어 있었지, 하고 노인은 당시의상황을 떠올렸다.

 아마 나는 어부가 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몰라,
순간 노 인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어부가 되려고 태어났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그러니 날이 밝거든 잊지 말 고 꼭 다랑어를 먹어야 해. 
노인은 다시 다짐을 했다.

"그 아이가 있다면 오죽이나 좋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지금 그 아이는 없지 않은가, 노인은 생각했다. 혼자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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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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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윤동주.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인.

그의 시는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 있다.

힘이 있으면서도 다정하고, 뭔가 아련하게 생각나게 하면서도 강하게 다가오는.

이 책의 깔금한 표지를 보면서 그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 위한 다이어리.

평범한 다이어리도 많지만 매일 읽을거리가 있고, 표지를 볼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함께 할만한 그런 다이어리가 필요했다.

 

나의 하루를 적는 빈 줄 위에 적힌 윤동주 시인의 시 한구절.

그리고 그를 사랑한 이들의 시까지.

쓰고나면 다시 넘겨볼 일이 잘 없는 다이어리인데,

시인의 시 한구절이 더 읽어보고 싶어 다시금 넘기게 되는 그런 다이어리.

책을 보자마자 나와함께 보낼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부분.

바로 5년 다이어리.

가끔 생각했었다.

작년의 이 계절, 이 날에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것을 알기위해 그 해의 다이어리를 찾아보고 날짜를 찾아 넘겨 확인하기엔 그리 부지런하지 못한 나이다.

그런데 이 다이어리는 한 장에 5번의 같은 날이 존재한다.

오늘의 나.

1년뒤의 나.

2년뒤의 나.

3년뒤의 나.

4년뒤의 나.

한 장에 모두 모아보면 매일 매일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그저 해야할일이나 했던 일, 그날의 기분정도를 적어내려가던 다이어리가 몇 년의 내 인생을 모두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면?

아직 텅 빈 이 책이 가득채워지는 날 기분이 어떨지 그게 더 먼저 궁금해진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5년 다이어리.

나의 5년이 가득찰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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