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왜?" 얼마 후 엄마는 화를 내며 물었다. "어째서 너는 늘 모든걸 이해하니, 샘? 그러기에 너는 아직 너무 어려!" 엄마는 내게 안내도를 내밀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내게 물밀듯이 밀려왔다. 냄새 같은, 비에 젖 은 로즈메리 향내 같은 울림, 슬프고 그윽한 울림, 그 순간 나는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

 나는 감각 백치라고 이미 앞에서 말했다. 나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낀다. 나는 음향과 목소리, 음악을 색깔로 본다. 런던 지하철은 칼이 가득 든 안장 가방처럼 회청색 소리를 낸다. 엄마의 목소리는 부드럽다. 꽁꽁 얼어붙은 바다 위의부드러운 베일이다. 엄마의 목소리는 보라색이다. 현재 내 목소리는 무(無)이다. 겁에 질릴 때의 내 목소리는 엷은 노란색이다. 내가 말을 할 때는 유아용 바디슈트처럼 엷은 푸른색이다. 내 목소리는 갈라진다. 이 상태가 지나갈 때까지 나는 가능하면 침묵하고 싶다.

그러다 매듭이 눈에 띄었다.
그 매듭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그래, 그게 무슨 뜻이냐면…….
 아빠는 나한테 오는 길이었다.
 나한테 올 수 있었는데..
 나한테 올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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