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늙어 버렸지만그의 두 눈만은 바다색과 꼭 닮아활기와 불굴의 의지로 빛났다.

어서 꿀꺽 삼켜, 바늘 끝이 심장 깊숙이 파고들어 목숨을 앗아 가도록 말이다.

그때까지도 수컷은 뱃전을 떠나지 않았다. 
노인이 낚싯줄을 정리하고 작살을 준비하는데 수컷은 암컷이 어디 있나 확인이라도 하려는듯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랐다. 
그러더니 잠시 가슴지느러미인 엷은 자줏빛 날개를 활짝 펴서 화려한 무늬를 보여 주더니 이내 물속 깊이 들어가 버렸다. 
참으로 아름다운 놈이었어. 
오랫동안 암컷 곁에 붙어 있었지, 하고 노인은 당시의상황을 떠올렸다.

 아마 나는 어부가 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몰라,
순간 노 인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어부가 되려고 태어났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그러니 날이 밝거든 잊지 말 고 꼭 다랑어를 먹어야 해. 
노인은 다시 다짐을 했다.

"그 아이가 있다면 오죽이나 좋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지금 그 아이는 없지 않은가, 노인은 생각했다. 혼자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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