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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코로나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한번에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책.
인간도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책.
무엇보다 이게 진짜 교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실제로 보았던 경험.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것은 진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꽉 움켜쥐고 있던 내 마음의 주먹이 마침내 펴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거기서 완전한 환희를 느꼈다.
강렬한 느낌을 경험하고 나면 그 매력에 빠지고 만다.
특히나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은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갈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면 그보다 짜릿하고 설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보는 다양한 바다 생명체들.
진짜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 그대로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의 사진들.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상에서 보았다면 그저 무서운 존재였을 그것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해골은 내게는 궁극적인 죽음의 상징으로 비쳤고, 나는 지금 우리 때문에 지구가 겪고 있는 거대한 죽음이 떠올랐다.
자신이 커오며 경험한 여러가지 일들과 섞여 다양한 감정을 표출해 냈다.
스스로를 압박하고 더 나아가도록 밀어붙이는 힘.
자연속에서 작가가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는 잔잔한 듯, 자극적인듯.
나는 평소의 두려움이 내게 나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그와 함께 또 다른 목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다.
그것은 단순하면서도 마음을 뒤흔드는 질문을 던졌다.
“너는 왜 춥고 무서운 장소로 밀어 넣으려고 하는 이 미치광이에게 끌렸는가? 그 답을 알려 싶지 않은가?”
이 질문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처음으로 그 답을 알고 싶은 의지가 두려움보다 더 강했다.
작가는 그 어려운 일을 성공했고, 더 많은 바다 생물들과 교감했다.
진짜 교감이 무엇인지,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 느껴지는 이야기.
그저 읽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지는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가득한 이야기, 바다의 숲.
자연과의 교감속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은 책이다.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