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
알루아 아서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처음 책의 제목만 읽고는 타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죽음에 대한.. 아니 더 정확한 게는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와 가까운 이의 죽음. 

그리고 그로 인해 깨닫게 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태도.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 한 생각에 공감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집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녀의 모습.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그들의 마지막에 공감해 주는 그녀의 삶...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자신의 본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삶. 

나는 이번 이야기를 읽으며 죽음보다 삶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온... 

한민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오래도록 살아왔기에 그녀의 어린 시절이 새로웠다. 

지구상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다양하게 생각한다. 

나에게 흑인이란 그저 피부가 어두운 색인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노예의 핏줄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으로 생각의 테두리를 만들고 사람들을 갈라버리는 현실. 

머리가 좋든, 예쁘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도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픈 일은 해야 했고, 하고자 하는 일은 성공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힘들지도 모르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써 내려간 이야기는 그녀의 삶이자, 그녀가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세상이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까지 지키고 싶어 하는 신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하는 그녀의 생각까지. 

죽음에 대해, 아니 누군가가 삶의 마지막에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는 그런 이야기. 


무거운 주제인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야기. 

한 번에 모두 읽기보다 하루하루 나누어 읽으며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기로 했다 - 책임감과 희생에 갇힌 K-장녀의 해방일지
잔디아이 지음 / 저녁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맘카페에는 유난히 자주 올라오는 글들이 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K-장녀. 

주로 남동생이 있었고,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님인 경우가 많았다. 


상황은 모두 비슷했다. 

좋은 건 모두 남동생 몫이고, 힘든 것은 모두 K-장녀의 몫이다. 

부당함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어릴 적부터 그래 왔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익숙하게 이야기하는 기댈 수 있는 딸. 

그 몫은 대부분 K-장녀였다. 


표지에서 책임감과 희생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해방이라는 표현. 

강해 보이는 사자가 너무나도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는 그림까지. 

내 주변 K-장녀들은 모두 그랬다. 

강했고, 혼자서 뭐든 잘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부당함에 반항하지 않았다. 

그러다 일찍 결혼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결혼을 하고서도 비슷한 삶을 살았다. 

답답함에 힘들어하지만 벗어나는 것은 힘들었다.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부모이기에. 

그리고 그 부모의 힘들었던 삶을 모두 알고 있기에.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라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끊어내려는 작가의 노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감정은 내가 다스려야 한다. 

내가 하는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이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시원하면서도 답답했던 이야기. 

비슷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K-장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본 여행. 

아이들이 제일 기대하는 것은 바로 편의점투어다. 

우리나라 편의점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이기에..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종류의 먹거리가 있다는 일본 편의점에 대한 기대심은 이번 여행의 전부라 해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나는 일본에 대해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 아이들이 흥분하며 편의점에서 무엇을 사 먹을지 검색을 하는 것을 보고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이번 책. 

책으로 나올 만큼 일본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고 난 느낌? 

일본 여행을 하기 전 한 번은 꼭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책은 읽기 좋게 그림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기도..ㅎㅎ 

일본에 있는 편의점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각 편의점에 대한 특징을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24시간 하는 조금 비싼 슈퍼 느낌이었는데 일본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요즘 우리나라 마트에도 자체제작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본은 그런 상품을 먹거리위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이미 유명제품은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하고 있었기에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없는 상품 위주로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특히나 관심을 가졌던 것은 도시락.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것만큼 퀄리티가 좋다는 말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어떤 것이 더 맛있을지, 내 입맛에 맞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한국인에게 더 인기 있는 상품이라든지,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 부담 없게 먹기 좋은 종류가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특히나 종류가 많은 컵라면은 도전해보고 싶은 맛들이 있었는데, 

작가의 권유대로 그냥 눈도장만 찍어보는 걸로...^^;;; 

이 책을 보지 않고 갔다면 편의점에서 고민과 고민을 했을 것 같은 느낌. 

여행 가기 전 큰 준비를 하나 끝낸 느낌이다. 

일본 여행 준비 필독서로 추천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
김지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의 세상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 세상은 다른 어떤 세상보다 친밀하고 끈끈하다. 

그 세상의 아이들은 상황도 다르지만 상황별 대응법도 다르다. 

그 모든 상황을 혼자 버텨내기에는 힘이 들지만 그 무엇보다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이번 이야기는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어쩌면 부모님보다도 더 가까운 우정이야기.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이다. 



양푼이. 

나 역시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각자 먹을 밥과 나물 1개. 

엄마가 일을 하던 친구는 계란프라이 5개. 

점심시간 종이 치면 사물함 속 양푼이를 꺼내 모든 밥과 나물 계란을 넣고 비벼 먹는 비빔밥은 꿀맛이었다. 

급식이 시작되며 이 재미는 사라졌지만 나이 40이 된 지금까지 나에겐 소소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 읽는 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니 새로웠다. 

나의 추억보다 업그레이드된 그들만의 양푼이 요리는 아이들의 기억에 더욱 추억으로 남겠지 싶은 마음. 

그보다 양푼이 요리를 먹으며 일어난 그들의 사건사고 역시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야기는 아이들 개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였다. 

혼자 이겨내지 못할 힘든 일들. 

어른의 입장에서 봐도 큰일이었기에 아이들의 해결책이 궁금해졌다. 

여러 이야기 모두가 기억에 남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타인의 시선을 마주하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먹는 것 좋아하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을 때가 행복한 아이. 

하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보는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의 시선 하나 때문에 달라지게 된다. 

신경 쓰지 않았던 몸무게가 신경 쓰이고, 친구들과 나눠먹으며 행복하기만 했던 순간이 끔찍해지기 시작한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게 되고,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심각해지고 나서야 밝혀지는 아이의 상황. 

그 상황은 아이 스스로 깨고 나올 수밖에 없지만 쉽지 않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또 다른 친구. 

상황을 이해하고 별일 아닌 듯 넘어가주며 다독여주는 친구. 

가깝기에 이해할 수 있고, 친구를 알기에 도와줄 수 있는 사이. 

따돌림이 만연하다 말하는 요즘 학교생활에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 걸까? 

아니, 내가 이런 친구가 되어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좋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청소년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인데 이 책은 그런 나의 니즈를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어른이 되어서 읽으니 더 예뻐 보이는 아이들의 우정. 

주고받는 것 없이, 누군가에게 바라는 것 없이 순순하게 빛나는 그들의 우정. 

부럽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이 밝게 빛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텔로미어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박성신 지음 / 북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늙어간다는 것. 

누구나 경험하게 될 미래지만 우리는 그것을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씁쓸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이라 이야기했던 나이 듦이었는데, 오늘 우리 삶에서는 그저 힘없고 아픈 곳 많은 사람이 되는 것뿐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의 이곳저곳이 아파온다는 말이다. 

가볍게 아픈 것도 힘든 일인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아프다면? 

나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아프고 나이든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면? 

일하고 싶지만 나이때문에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이 모든 것의 답은 젊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나이 듦을 막아줄 수 있는 약이 만들어졌다. 


형사 현욱. 

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집에는 치매가 있는 어머니가 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기에 늘 삶이 팍팍하다. 

하지만 돈을 더 모아야 한다. 

젊어질 수 있는 약이 발명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머니의 밝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기해. 

얼굴을 오래도록 보지 못한 아버지가 죽었다고 한다. 

장례를 치르고 얼마뒤, 기해에게 우편물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아버지. 

그가 딸에게 남기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어느 날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사람의 힘으로 죽였다고는 믿기지 않는 상황. 

두 번째 살인사건도 일어난다. 

첫 번째 사건과 동일한 방법이었다. 

범인을 쫒으며 드러나는 또 다른 사건. 

살인보다 더 큰일이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네 번째 살인도 일어날 것이다. 


누군가는 숨기려 했고, 누군가는 찾으려 했다. 

누군가는 옳다했고, 누군가는 옳지 않다 했다. 

모든 행동이 선과 악으로 구분될 수는 없지만 이것은 악이었다. 

막아야 한다. 

막아야 했다. 


노화를 병이라 말하는 사회. 

이야기를 읽으며 씁쓸함이 느껴졌다. 

누구나 가야 할 길이지만 모두들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언젠가 진짜 이런 약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해졌다. 

늙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행복일까?

늙는다는 것을 병이라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주제 자체가 더욱 호기심을 만들었던 이야기인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