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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기로 했다 - 책임감과 희생에 갇힌 K-장녀의 해방일지
잔디아이 지음 / 저녁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맘카페에는 유난히 자주 올라오는 글들이 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K-장녀.
주로 남동생이 있었고,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님인 경우가 많았다.
상황은 모두 비슷했다.
좋은 건 모두 남동생 몫이고, 힘든 것은 모두 K-장녀의 몫이다.
부당함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어릴 적부터 그래 왔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익숙하게 이야기하는 기댈 수 있는 딸.
그 몫은 대부분 K-장녀였다.
표지에서 책임감과 희생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해방이라는 표현.
강해 보이는 사자가 너무나도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는 그림까지.
내 주변 K-장녀들은 모두 그랬다.
강했고, 혼자서 뭐든 잘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부당함에 반항하지 않았다.
그러다 일찍 결혼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결혼을 하고서도 비슷한 삶을 살았다.
답답함에 힘들어하지만 벗어나는 것은 힘들었다.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부모이기에.
그리고 그 부모의 힘들었던 삶을 모두 알고 있기에.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라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끊어내려는 작가의 노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감정은 내가 다스려야 한다.
내가 하는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이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시원하면서도 답답했던 이야기.
비슷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K-장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