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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1권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벌써 5권 째다.
점점 이야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 보기 전부터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서 새 책이 나오면 그 전에 어떤 내용이었는지 또다시 읽어보게 된다.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과 지금 읽었을 때 느낌은 또 다르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던 선택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렵지만 또 다시 손이 가는 역사책.
너무 사실적으로 적어 내려간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들이 역사책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게 만드는 책.
그래서 마음에 꼭 드는 역사책이다.
한중일.
세 나라에 얽힌 이야기가 길기도 길고 많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점점 세 나라가 서양과의 싸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예상도 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이번 이야기는 다섯 번째, 열도의 게임.
한손에는 칼, 한 손에는 사서삼경을 든 사무라이들
그들의 존왕양이 이념 에너지가 임계치에 달한다!
막번 체제 붕괴의 조짐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난세의 쓰나미는 일본을 어디로 몰고 가는가!
책을 읽다보면 너무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 역사책이라는 것을 가끔 잊게 된다.
조금은 긴 장편 역사드라마 같은 느낌.
중국과 일본의 역사는 거의 아는 부분이 없기에 그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면서도, 우리와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사의 가장 큰 흐름인 본인의 이득이라는 관점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왜 역사는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갈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이유를 알면 더 쉽게 이해할 텐데 지금까지 읽었던 국사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상황에 따른 이득관계를 정확하게 알려주며 이야기를 풀어 알려주기에 외우는 역사가 아닌 이해하는 역사공부를 할 수 있었다.
러시아가 작년에 연해주를 차지한 이래,
동해를 통해 동중국해로 나올 수 있습니다.
동해의 남쪽 좁은 통로를 통제할 수 있는 쓰시마를
러시아가 탐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ㅇㅇ. ㄹㅇ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듯.
내가 한중일 세계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역사의 흐름이 동영상처럼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이번 책 역시 전부 읽고 난 뒤 마지막장에 적힌 주요사건과 주요 인물을 훑어보며 책 속의 캐릭터와 그들의 행동들이 머릿속에서 연극을 하기 시작한다.
역사 공부를 하며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시간적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다른 것보다 그 특징을 살려 그린 캐릭터의 영향력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역사책이라 하기엔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있는 책인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내 생각보다 더 많은 역사를 알게 되는 책.
내가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잘 알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신기하기만 한 책이다.
역사라는 것을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그리고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를 간단하고 재미있게, 그렇지만 자세하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