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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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책을 읽다보면 항상 황당하고 어이없고 말도 안 된다 생각한 일이 실화인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나 일상생활에서 아무 문제없이 살던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다른 사람인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

소설이니까 가능하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는 느낌이다.

 

이번이야기 깃털도둑.

처음 책을 읽으면서 깃털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도둑질을 하나 싶었는데.

그는 아주 멀쩡하고 멀쩡했다.

아니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우수하기까지 했다.

 

집착.

내가 요즘 들어 아주 무섭다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모든 사람이 하나쯤은 좋아하고 집착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그 집착이 선을 넘어서면 얼마나 황당하고 무서워지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희소성이 있는 새의 깃털.

처음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깃털에 대한 동경.

그가 가지게 된 깃털에 대한 관심은 그를 도둑으로 만들었다.

아주 작게는 물건을 훔친 도둑이지만, 크게 보면 우리 인류역사상 아주 큰 사건일수도 있는 도둑이다.

하지만 그가 훔친 깃털은 아주 비싼 값에 팔려나간다.

어떻게 구했는지, 어떤 상황의 깃털인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저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망만이 넘쳐난다.

그 욕망은 악하고 못된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존경받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 역시 같은 모습이다.

 

나는 누군가는 책임을 느끼고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시인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저 깃털일 뿐이잖아요.

박물관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을 깃털.

 

플라이 타이어들은 자기들이 가진 가죽이나 깃털이 박물관 것이 아닌지 걱정하면서도 큐레이터들이 주장하는 사라진 가죽의 개수는 허수에 불과하다며 양심의 가책을 덜었다.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그 사실을 인정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죄를 덜기위해 자신을 세뇌시켜가며 이상행동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행동에 대한 결과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다치고 부서진 것에 대해서는 전혀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

 

앞뒤 가리지 않는 집착.

소름 돋을 정도로 지독한 이기주의.

이 책을 통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깃털 도둑.

요즘 같은 시대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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