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릴렉스 우리 그림책 33
고정욱 지음, 베아트리스 카르니세로 무니야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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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타운에 사는 나무늘보 릴렉스는

아프라카시티에 사는 동물들이 아주 빠르다며 가보고 싶다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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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에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그림책에선 우리가 아는 것처럼 나무늘보를

아주 지루해 보이거나 게을러 보이게 표현하는데

릴렉스는 어쩐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과 활기찬 면을 가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놀라운 능력을 가진 릴렉스는 갑자기 회오리바람과 천둥 번개에 휩쓸려

정말 아프리카시키까지 날아가버린다.

두덜마우스의 마법에 걸린 토끼 래비, 임팔라 팔라 그리고 치타 퀵이

바쁘게 일만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안아주고 트림을 했더니 친구들의 마법이 풀렸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초원의 집과 숲을 없애 화가나 어둠의 신에게

빌어 괴물이 된 두덜마우스.

    

짧은 동화이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바쁘고 행복이 빠진 빠르기만 한 요즘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동화책.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고정욱 작가의 글이라 점에 더 빛을 발하는 나무늘보 릴렉스

작가 소개 글이 눈길을 잡는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읽었던 책 같아 찾아보니 너무 반가운 책이 아닌가!

아이가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MBC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선정도서인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장애, 어느 순간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에

어려움을 딛고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색안경을 끼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한다는 것.

어렵지만 자라는 아이들과 나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임을 오늘에서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마지막 릴렉스가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무에 늘어져 있는 모습은

아이와 나도 모르게 행복이 공유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일러스트가 눈에 돋보인다.

    

아이 행복해. 느린건 나쁜게 아니야.”라는 릴렉스의 말처럼

오늘도 아이에게 바쁘게만 재촉했던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내일은 느려도 괜찮은 내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의 미소 한 모금을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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