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분노하라....

이 책은 93세의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의 생각을 옮긴 것이다. 그가 이야기 하는 것은 ‘분노할 일을 넘겨버리지 말고 찾아서 분노하고 참여하라, 그리고 어느 누구라도 인간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그의 편을 들어주고 그가 그 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는 것’이다. 즉 보편적인 권리, 기본이 존중이 되는 사회가 되도록 분노하고 감정이 아닌 이성을 통해 참여의지를 보이라는 것이다.

그가 이런 언급을 하게 된 이유는 그가 살고 있는 프랑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2차대전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였던 그의 의지를 되살렸다고 생각된다. 그는 ‘모든 시민들의 생존의 방편이 보장되는 사회, 특정 개인의 이익보다 일반의 이익이 우선되는 사회, 금권에 휘둘리지 않고 부가 정의롭게 분배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는 프랑스 현실에 대해 분개한 것이다. 또한 그는 언론이 점점 부자 주주들과 그들을 뒷받침하는 사람들의 손에 좌지우지된다는 점에서 그는 진정 독립적인 언론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참여도 하여야 함을 강조했다. 이 참여에 있어서 그는 정당의 지지, 기권하지 않는 투표, 대의 활동 기구나 협회에 대한 참여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찰요소가 발생할 때는 그는 비폭력으로 해야 함을 강조한다. 폭력은 희망에 등을 돌리는 일로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면이 우리나라의 모습에서도 보여지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조국 교수의 추천사 내용은 다소 편향된 내용이 있어보이지만, 읽어보면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볼 수 있는 점에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다. 다만 그 내용을 수용함에 있어서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은 그리 많지도 않다. 43페이지..나머지 저자와 같은 분량의 내용이 저자와의 인터뷰나, 추천사, 옮긴이의 말이다.

간단히 읽을 수 있지만,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 많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듯이 다른 이들로 그런 경험을 가지지 않을 까 싶다.

독학의 권유

천국의 국경을 넘다..

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독학의 권유

사법고시 패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앞으로 자라서 판·검사가 되라’라는 말을 한 번이상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대학이라는 관문에 이르게 되면 부모님이 바라셨던 소망이 쉽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부상으로 인해 자신에게 익숙했던 축구를 버리고 사법고시라는 목표를 향해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의 글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자랑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노력해 왔던 과정을 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즉 공부방법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당신은 아직 긁히지 않은 당첨복권’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바램이 있고 노력을 하지만, 지레짐작으로 또는 자격지심으로 스스로를 부정하고 변명과 핑계로 목표 달성에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 하지만, 축구선수 출신도 사법고시에 패스할 수 있기에 어느 누구라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의 이 문구는 읽는 이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 내용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저자의 경구와 공부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마라’, ‘자투리 시간을 총동원하라’,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기억력의 한계를 역이용하라’, ‘반드시 1-2-3의 법칙을 지켜라 : 한번 읽을 때는 소설책 읽듯 술술 읽는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인과관계를 살피면서 읽는다, 3번째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표시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단기간의 성과를 바라는 조바심을 버려야 한다’, ‘몰입- 스스로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을 모색하라’,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은 다르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알고자 하는 지식에 보다 다가설 수 있다’ ,‘이해는 쉽게 암기할 수 있게해 주고 암기는 이해를 완성해 준다. 먼저 충분한 이해를 통해 암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뒤에 반복을 통해 새긴다면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져라. 그리고 더 큰 결과를 위해 참고 기다려라. 분명한 목표의식을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고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그러나 얼마나 집중하고 꾸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실적인 목표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자.’, ‘작은 성취감이 모이면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반복해서 읽자. 단 5분을 하더라도 꾸준히 하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없다.’, ‘실패에도 내성이 필요하다. 빨리 실패하는 자가 빨리 성공한다. 실패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기에...’, ‘완벽주의를 버려라.’ ,‘이왕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해가 안 되더라도 세 번까지는 쭉 읽어보자. 반복해서 공부하면 단편적인 기억들이 연결되기에...’, ‘남을 칭찬하듯 스스로를 격려하라. 그리고 나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자기 확신만이 성공의 길이다.’,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 말고 뒤로 가는 것을 두려워 하라..적당히 공부하고 중간중간 쉬어줘야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그리고 잠들기 전에 10분만 스크린닝을 해보자’, ‘휴식을 할 때는 해 주고, 충분한 시는 시간을 갖는 것이 수면시간을 갖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틈나는 대로 눈을 감고 휴식을 하자.’, ‘열정을 쏟을 취미를 가져라...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루에 10분은 운동을 해라.’ ,‘자신의 계획을 알려라...자신에 대한 공약과 더불어 하지 않으면 비웃음을 당하거나 한심하게 여겨질 것이기 때문에...’, ‘점심시간 30분이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포스트 잇의 활용-암기용, 오답노트용, 메모용..잊지말자.’, ‘지독한 수다쟁이가 되라..남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것을 완성한다.’ ,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몰입하라.’ ,‘불필요한 남과의 경쟁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자 마라. 내가 향하고자 한 목표를 향해 늦더라도 꾸준히 움직이려는 단단한 결심 그리고 누가 뭐래도 소신있게 밀고나갈 실향력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목표에서든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참피함!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겨야 한다.’,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왜?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자’, ‘변명과 자기 합리화는 쓰레기 통에 버려라..변명 중에서 가장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 이다.’, ‘긍정적인 착각은 우리를 춤추게 한다. 긍정적인 생각과 말 한마디가 자신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니, 간절히 바라고 믿으면 된다.‘는 시크릿의 문구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왜 공부해야 하는지 궁리하라 그리고 도전하라.’,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노력할 것인가?..오히라 미쓰요는 ’지금이 바로 새 출발점..나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지금 여기서 노력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노력하랴‘라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지금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모든 삶의 현장을 배움의 터전으로 만들어라.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감..자격지심으로 부터의 해방..공부만이 줄 수 있는 의미이다’

이런 내용의 책.. 그렇다면 나는 왜 이렇게 줄줄이 썼을까..이것이 나만의 독서법이고, 나만의 공부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을 반성하였고,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이 책을 한 번 더 보는 기회와 더불어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던 나 자신을 반성함과 아울러 또 다른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저자가 이야기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아마도 크게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 지음 / 청년정신 / 2011년 7월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 책은 탈북자들의 실상을 밝히면서 그들을 간과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이다. 그리고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면서 자국의 국민들의 의식주 중 최소한의 食마저 해결해 주지 못해 북한 주민을 스스로 팔게 하거나, 돈을 벌러 중국으로 탈북을 하게끔 하는 북한 정권이라는 존재가 한 나라의 정부로서 존재할 거치가 있는가?’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탈북자들의 삶은 불안과 긴장, 그리고 공포의 연속이다. 북한 정권이 김정일과 그 주변 세력들의 배만 우선 채우게 하다보니 배급으로 연명하는 주민들에게 식량이 돌아가지 않자,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굶어죽느니 중국에서 돈을 벌어 북한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으로 탈북을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주민들은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어’라는 말을 실제로 겪다보니 굶어 죽느니 돈을 벌어 떠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슬픈 현실은 북한 여성들의 경우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또는 브로커에 의해 중국인들에게 팔려 간다는 것이다. 얼마 되지도 돈 때문에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 북한에서 강냉이, 콩, 쌀 300kg을 빚져 스스로를 팔아 그 빚의 반을 갚기 위해, 중국돈 5000위안, 한국돈 약 70만원에... 효녀 심청의 공양미300석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현대판 효녀 심청이 북한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탈북한 사람들의 삶은 중국에서는 공안과 특무, 그리고 이웃들의 신고로 인해 불안과 더불어 자신을 산 중국인들로 인해 고단하고, 한국에서는 생존경쟁에 적응하는데 있어 용이하지 않다. 오히려 중국에서 라오스-타이를 거쳐 또는 공해상을 넘어 한국으로 와도 적응하지 못하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난민 신청을 해서 떠난다. 그 험한 생과 사의 경계선을 넘어 왔음에도 탈북자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우리 국민들이 이들을 대하는데 있어 문제가 있으며, 탈북자들도 북한의 배급체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함을 언급한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 중에 심도 깊게 생각해 볼 것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인들에게 팔려간 후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고려이다. 이들에 대해 중국은 호적을 주지 않고 북한은 배신자로 취급하며, 대한민국은 아이의 부모가 탈북자라는 것을 증면해야만 국적을 준다고 한다. 특히 아이의 부모가 탈북자라는 것이 증면되지 못하면 아이는 되돌려지게 된다...중국으로.. 이런 아이들은 중국의 경우 학교도 다닐 수 없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참..불쌍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 대해 대한민국이 좀 더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화가 났던 부분은 베트남 하노이의 한국 서기관의 말이었다. ‘주재국과의 문제 때문에 한국대사관에서는 탈북자를 받아줄 수 없으니 속히 호치민으로 이동해서 캄보디아나 태국으로 가시라’...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행정적으로 대답하는 이런 사람이 외교관이라니...자신이 목숨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여러 번 눈시울이 붉어졌다. 남자이기에 그다지 마음이 여린것도 아니지만, 북한 주민들이 중국인들의 사파리 동물원의 동물들로 취급되기도 하고, 인신 매매를 통해 중국인들의 씨받이 노릇을 하며,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다가 중국 공안이나 북한 특무에 의해 끌려들어가 심하게는 죽음까지 당하는 탈북자의 내용을 보고 심히 마음이 아팠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저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북한 주민들보다 정권 유지에 골몰하는 인간들이 우선인 북한 정권이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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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이 책은 책을 쓰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가이드라고 여겨진다. 이 책의 저자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글쓰기 입문> <서평 글쓰기> 인기 강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지만, 강사 이전에 증권사 직원, 시트콤작가, 영화평론가를 거쳐 출판기자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그의 책이 더욱 믿음이 간다. 읽어보면 아마 이런 느낌이 들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 자신이 느꼈다고 전반적으로 모든 독자들이 느낄 것이라고 하기에는 만무하지만, 읽으면서 ‘나도 이런 방식대로 하면 책을 쓸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 평생 인생을 살다보면 그 삶을 반추하면서 책 한 권을 회고록 형식으로 남기고 싶어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걸어오면서 이룬 업적을 발자취로서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생각만으로... 막상 책을 쓰고는 싶지만 어떻게 쓸지 모르고, ‘어떻게 내가 책을 써’라는 막막한 두려움으로 글을 쓰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 이 책에서 제시한 방식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은 13개의 단계를 말하면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방법들 모두가 개개인에게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 자신만 해도 6단계 시선끌기는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한 부분이다. 이 시선끌기는 첫 단락이 생명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제목에서부터 독자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많은 책들의 제목이 ‘스눕’, ‘0000 0 대리’ 등이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저자의 목적인 글쓰기 방법 제시인 만큼 각 간계 마지막마다 실전연습을 제시한다. 개인마다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그 생각에 따라서 쉽고 어려움에 고민하게 되지만 아마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연습을 하고, 이 과정을 세 번정도 반복하면 스스로의 자신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의 2단계가 자신감을 찾는 것인데, 이 점에서 자신감 획득은 용이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며 그 실천과정을 체험해 보았기에 나름대로 책을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감 정도는 아니지만, 이 책을 두 세 번 반복하면 좀 더 강한 자신감을 갖게되지 않을까...1단계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일상 속의 글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싶다. 비록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직업 전선의 짐이 버거울 지라도 내 이름으로 나온 책이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진짜 공부는 30대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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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 - ‘생존’을 넘어 ‘성장’을 부르는 내 인생 공부 혁명
이창준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5월

진짜 공부는 30대에 시작된다.

30대 이 시기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일까? 10대에는 입시, 20대에는 취업..그 이후에는 30대 연구직이 아닌 직장인 중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어학이나 자격증 또는 회사의 교육이수과정 같은 자기 개발이 아닌 이상 다른 목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의 삶에서 공부 그 자체가 의미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다. 한국이라는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무엇하나라도 더 낫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식의 축적을 넘어 행복과 성장을 부르는 공부를 강조한다. 이 점에서 ‘주변의 시선이 아니라 오로지 내적 기준에 따라 미지의 것들을 직시하면서 그 속에서 삶의 교훈과 지혜를 발견하고 짜릿한 전율과 흥분을 경험하는 학습 방식’으로서 오센틱 러닝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즉 기다린다고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고 개척해야 누릴 수 있는 노력의 산물로서 학습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생존과 경쟁의 도구로서의 학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오센틱 러닝을 위해 저자는 1) 자기인식, 2) 자기조절, 3) 내적 동기, 4) 낙관 을 필요한 자산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오센틱 러닝을 위한 실천방법으로 1) 부수고 새로 쌓아라, 2) 도전하고 실패하라, 3) 스승에게 길을 물어라, 4) 변혁적 책 읽기, 변혁적 글 쓰기, 5) 함께 배워라 등을 제시한다.

이러한 저자의 강조들은 책 전반을 통해 잘 나타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저자의 언급을 실천할 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하는 바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논리적으로도 합당하고, 옳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의 직장 조직이라는 테두리에서 승진에 누락되고, 명예퇴직이 자신에게 닥친다면 오센틱 러닝보다는 남보다 토익점수 1점이라도 올리고, 봉사점수 채우며, 교육이수점수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아닌가 싶다. 머리 속으로는 ‘아! 저것이 맞는 말인데..하고는 싶은데..’라고 생각하지만, 몸은 오늘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1점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뛰기 때문이다.

아마도 저자의 글을 이상적으로 실현할만한 사람이라면, 퇴직해서 풍부한 연금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거나, 부모가 부유한 사람들(물론 이런 사람들이 저자의 글을 이해할 만한 수준의 지적 능력이 되는 경우) 또는 현재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통해 의식주 문제에 대해서는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내가 이 책을 통해 배운 바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 하나가 독서의 방법이다. 오센틱 러닝을 위한 실천방법중 4번째 언급되어 있으며, 페이지는 얼마 안 되지만, 옛날 독서의 다섯가지 방법(박학, 심문, 신사, 명변, 독행)은 오늘날 넘치는 정보 속에서 어떻게 독서를 해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즈음 사람들도 다독을 통해 박학의 단계는 거친다고 생각되지만, 그 외 과정을 거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특히 독행,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나로서는 아직 오센틱 러닝을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직 현실의 벽을 넘기에는 멀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약간의 답은 얻은 것 같다. 사람마다 책을 통해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와 비슷한 공감을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